일단 똥을 싸라, 그러면 유명해질 것이다.
똥을 좋아하는 방장의 코엑스 KIAF 방문기를 보다 남겨봅니다.
즐거운 감상 되세요.

사실 똥박수 아저씨(앤디 워홀)는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없습니다.


키치한 팝아트 작업을 하는 똥박수 아저씨가 쉽게 돈 버는 것 같으니 이런 얘기가 생긴 것 같은데요.
놀-랍게도 똥으로 전세계에서 유명해진 작가가 있어 소개해 드립니다.

피에로 만조니 (1933년 7월 13일 ~ 63월 2월 6일)
이태리 귀족 집안에서 태어난 백작으로 29세로 사망하기 전까지 작가활동을 했으며,
사조로서는 아르테 포베라(넝마주이 예술/가난한 예술), 개념예술에 속할 수 있는 작가입니다.

(생전 다른 사진 - 데미안 허스트가 보인다..)

Artist's Shit (Merda d'Artista), Piero Manzoni, 1961, 6.5 x 4.8cm, 30g.
Artist's Shit / Contents 30 gr net / Freshly preserved / Produced and tinned / in May 1961
예술가의 똥 / 정량 30그램 / 신선 보관됨 / 생산 밀봉 일자 / 61년 5월
만조니는 90개의 깡통에 각각 작가 본인의 대변 30g을 넣고 밀봉했고, 이를 금 30g 가격에 판매했습니다.
(실제로 판매는 거의 하지 않고 친구들이나 친한 작가들에게 나눠줬다고..합니다..)
6년 당시 금 30g은 약 35달러였고, 대충 물가상승률로 계산하면 약 3~400달러이며 금 30g의 오늘자 가격은 248만원입니다.
작품을 제작하게 된 계기는 통조림 공장을 운영하는 아버지에게 “네 작품은 똥이야!”소리를 들어서 통조림에 똥을 넣었다는 얘기가 이야기가 있네요.
간혹 다다이즘 작가로 알려지는 경우도 있는데, 시기도 다를 뿐더러 개념예술이나 아르테 포베라는 2~30년동안 예술계에 고착된 다다까지 같이 까내리는거라 조금 다릅니다요.
작품을 발표한 2년 뒤 작가가 사망해, 진짜 똥이 든건지 다른 무언가가 채워진건지는 알 수 없었다고 합니다.
이후로 유가족이 보유한 5점을 제외한 작품들은 전세계의 미술관, 갤러리, 개인 콜렉션으로 보관되었으며
부식되거나 깨져 가스가 새어나오는 몇 점을 제외한 작품들은 높은 가격-약 금 3kg의 가격까지-으로 거래되기 시작합니다.
30g의 금값으로 팔린 똥조림이 3kg의 금값이 되었다면, 과연 열어 볼 수 있을까요?
열어서 진짜 똥이 나오면 전세계의 다른 작품 가격들도 똥값이 될 뿐만 아니라, 당장 내 손으로 금값을 똥값으로 만들테니까요.
그런데 놀-랍게도 똥조림이 열린 사건이 발생합니다.


1989년, 작품을 소유한 덴마크의 예술단체가 궁금증을 누르지 못하고 똥조림을 오픈했으나..
짜잔-- 똥조림 안에는 또 똥조림이 있었습니다.
진짜 똥이 들었나 확인하려던 사람들이 똥조림을 흔들때 적당히 나던 소리는 굳은 똥이 만든 소리가 아닌 솜과 또똥조림이 만든 소리였습니다.
이슈가 되니 작품의 가격은 점점 더 치솟아 소더비의 2007년 경매에서 12.4만 유로(1억 7천만 원), 2008년 9.7만 파운드(1억 5천만 원)에 거래되었으며
최근 거래가는 2016년 밀라노 경매에서 27.5만 유로(3억 9천만 원)에 거래됩니다.
아직 또똥조림을 열어봤다는 소식은 들리질 않습니다. 이제는 시장가가 4억대에 달해버렸으니까요.
하지만 언젠간 똥을 좋아하는 방장이 똥조림을 구입해 호기심을 못이기고 또똥조림을 열어보는 날이 오지 않을까요?
다음에 시간이 되면 오줌캔 작품과 오줌사진으로 하나 더 작성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