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건만 간단히, 움짤은 한 번 더 생각
금병영에 상의하세요
야생의 이벤트가 열렸다
즐겨찾기
최근방문

자신이 조선인 출신인것을 감추고 살아왔던 역도산

병건페레로로쉐
23.08.31
·
조회 7541
출처 : 본인
1.jfif.ren.jpg 자신이 조선인 출신인것을 감추고 살아왔던 역도산
<일본 프로레슬링의 아버지 역도산>

 
일본 프로레슬링계를 만든 장본인이라고 할 수 있는 전설의 레슬러 역도산(力道山)
 
그는 전 후 일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고, '천황 다음은 역도산'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근데 그는 본래 조선인 출신으로. 한국 이름은 김신락 이었다.
 
김해 김씨인 그는 1922년(추정)에 함경남도 홍원군에서 태어났고, 동네에서 씨름 대회만 나가면 우승하는 것으로 명성이 높았다.

 
그런 그를 본 일본인 프로모터가 그를 스모에 입문시키기 위해 일본으로 데려갔고, 그는 모모타 가문에 입적되어 '모모타 마쓰히로'라는 이름을 받는다.

 
하지만 스모선수 시절 주변의 모든 사람들은 그가 조선인인것을 알았고, 그를 '김'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화면 캡처 2023-08-31 190607.png 자신이 조선인 출신인것을 감추고 살아왔던 역도산
<육회먹고 배탈이 나서 4할을 못찍었던 94 이종범. 운동선수는 먹을것을 조심하자.>

 
그는 리키시(스모선수) 계급중 3번째인 세키와케에 오를정도로 꽤나 실력이 있었지만,

 
민물 게를 잘못 먹고 폐디스토마에 걸려 기량이 하락. 결국 자진 폐업을 하였다.
(조선 출신인것 때문에 배정에 차별을 받아 때려치웠다는 설도 있다.)

 
본래 촌마게(상투)는 스모 선수에게 신성한것으로 여겨지나, 역도산은 정규 절차 없이 부엌칼로 스스로 촌마게를 썰어버리고 자진 폐업해 버렸다.

 
이 후 역도산은 지인의 건설회사에 들어가서 일을 하고, 주변의 재일교포들과 교류도 하는 등 무난한 삶을 잠깐 보내나..

 
골드3.png 자신이 조선인 출신인것을 감추고 살아왔던 역도산
<007 시리즈 역대 악역 중 인기 순위 1,2위를 다투는 오드 잡. 오드잡의 배우가 해롤드 사카타이다.>

 
어느날 역도산은 술집에서 행패를 부리다가 만난 일본계 미국인 레슬러 해롤드 사카타에게 크로스페이스 락을 당해 제압당한다(..)
 
그러나 해롤드 사카타는 역도산의 신체조건과 투지를 흥미롭게 보았고, 역도산은 그의 도움을 받아 하와이행.
 
미국에서 프로레슬러로 활동을 하게 된 역도산은 그 경험을 밑바탕 삼아 일본으로 돌아와

 
1953년, 일본 프로레슬링 협회(日本プロレス協会)를 창립한다.

 
루 테즈.jpg 자신이 조선인 출신인것을 감추고 살아왔던 역도산
<그가 전 일본의 스타가 된 루 테즈와의 경기>

 
미국에서 레슬러로 활동한 역도산은 미국의 레슬러들을 데려오기가 용이했고, '프로레슬링의 황제'로 불리던 루 테즈를 섭외하는데 성공.

 
'전쟁에서 우리를 이긴 미국인을 일본인 레슬러가 물리친다'
는 역도산의 마케팅 전략은 말 그대로 일본인들에게서 폭발적인 열광을 이끌어내게 되었다.

 
그때 당시에는 편지의 주소란에 '일본 역도산(日本 力道山)'이라고 적어서 우체통에 넣으면
역도산의 집으로 배달이 될 정도였다고.
(한국의 레슬러 김일이 이런식으로 역도산에게 찾아가 제자가 되었다.)
 
그는 레슬링 스타로 활약하면서도 제자들을 양성했는데.
전일본 레슬링의 아버지 자이언트 바바.
신일본 프로레슬링의 아버지 안토니오 이노키.
한국 프로레슬링의 아버지 김일.
모두 역도산의 제자이다.

 
maxresdefault.jpg 자신이 조선인 출신인것을 감추고 살아왔던 역도산
<그러나 그는 일본 프로레슬링 협회를 만든지 10년만에 사망했다.>

 
하지만 그의 일생은 길지 않았으니, 그는 1963년 도쿄 소재의 나이트클럽에서 야쿠자와 시비가 붙어

 
스미요시카이 소속의 조직원 무라타 가쓰시를 두들겨 패다가 그가 꺼낸 칼에 맞아 사망하게 된다.

 
그의 장례에는 국장 수준의 추모 인파가 몰려들었으며, 그의 사망 원인을 규명하라고 시위를 펼치기도 하였다.

 

 
f54f3a39-6d2d-4355-b6f3-b6961f1e01cb.jpg 자신이 조선인 출신인것을 감추고 살아왔던 역도산
<그는 '미국인을 물리치는 일본인'이어야 했다.>

 
그는 철저하게 자신이 조선 출신임을 숨기고 살았다.

 
자식들에게도 자신이 조선 출신임을 말하지 않았고, 사석에서도 절대로 한국어를 쓰지 않았다.

 
한국인 제자인 김일을 가르칠때도 절대로 한국어를 쓰지 않았다고 한다.

 
김일이 그에게서 한국어를 들은것은 딱 한번이라고 하는데, 화장실에 같이 갔을때

 
역도산이 '밥에 키쿄(桔梗)를 넣어 비벼먹고 싶네'라고 하자

 
키쿄가 뭔지 몰랐던 김일은 '스승님, 키쿄가 뭡니까?' 라고 하였고

 
역도산은 머뭇거리며 '긴타로, 키쿄가 뭔지 모르나? 도라지란 뜻이다." 라고 했다고 한다.

 
역도산.png 자신이 조선인 출신인것을 감추고 살아왔던 역도산
<설경구가 출연한 영화 '역도산'에도 이 장면이 나온다.>

 
하지만 언어는 숨겨도 입맛 만은 숨기지 못했는지, 그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불고기에 마늘을 듬뿍 얹어서 김치와 먹는 것이었다고 한다.

 
그는 재일교포 친구가 운영하는 불고기 집에 항상 밤이나 새벽에 몰래 와서
불고기, 마늘, 김치 그리고 소주까지 양껏 먹고는
입냄새를 지우기 위해 껌을 한 움큼씩 씹으며 새벽에 돌아갔다고 한다.

 
5958_8946_1722.jpg 자신이 조선인 출신인것을 감추고 살아왔던 역도산
<끝까지 귀화하지 않고 한국 국적을 유지한 일본 프로야구 역대급 타자 장훈. 그는 3085개의 안타를 쳤다.>

 
이 당시에 재일교포들이 받는 차별이 엄청났기에, 그가 한국인임을 밝히는 것은 어려웠을 것이다.
 
당시 같은 시기에 활동하던 장훈이 역도산에게 넌지시 "한국인이라는것을 밝히는 것이 어떻겠는가?"라고 묻자
 
역도산은 "너는 내가 당한 차별을 알고도 그런말을 하는거냐"며 화를 벌컥 냈다고 한다.
 
이런 그의 행적 덕분에, 그가 야쿠자에게 피살되기 전까지 일본인들은 그가 한국 출신인지 알지 못했고, 아직도 알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우리나라가 독립한 후. 한국으로 돌아올 수 없었던 재일교포들의 삶을 상징하는 인물. 바로 역도산이다.
댓글
좌절하지않는조홍
23.09.01
BEST
이건 장훈 센세가 더 대단한...
코타조
23.09.01
역도산 이름만 들어봤었는데 이런 분인지는 몰랐었네요
잘 보고 갑니다
침무려
23.09.01
데즈카 오사무의 긴 땅굴 만화가 생각나네요
대추맨
23.09.01
괜히 먹먹해지네유
좌절하지않는조홍
23.09.01
BEST
이건 장훈 센세가 더 대단한...
저는님을돕기위해온사람입니
23.09.01
재일교포 차별에도 끝까지 귀화 안하신게 대단...
김와퍼
23.09.01
좌절하지않는ㅈㅎ 센세...
먕냥먕먕먕
23.09.01
저는 이 인간이 짜고치는 레슬링에서 갑자기 진짜 레슬링해서 선수 담갔다는 일화만 생각나네요
완전 X친놈이라고 밖에는 설명 안 됨;
중구가시키드나비아반도
23.09.01
숨기고 자시고 저때는 아예 국적이 일본이던 시절 이니께...
칵스한사발
23.09.01
재일교포들 국적은 복잡한 상황이라서 일본이 아니었을수도 있습니다?
침하와와
23.09.01
재일동포 국적은 크게 4가지. 한국, 북한, 일본, 조선적. 일본 패망 이후 조선인들을 관리하기 위해 만든 조선적을 아직도 유지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대부분 귀회나 남한 혹은 북한을 선택했지만 그대로 유지하고 있던 분들도 꽤 있습니다
빵굽는고양이
23.09.01
영화도 되게 폭력적이고 뭔가 역도산이 영웅적으로만 그려지지 않는? 불륜도 했다가 뭐.. 아무튼 재밌음 !
이병건방지게어디서
23.09.01
배우 박상민 닮은 거 같기도 하고 추성훈 선수 아버지 닮은 거 같기도 하고
유키카
23.09.01
안토니오 이노키 괴짜가족 똥쟁이 국회의원

📖이야기&썰 전체글

야쿠르트 아줌마 레전드.jpg 16
역사&사건
바이코딘
·
조회수 7689
·
23.09.04
60대에 재능을 발견한 인도 할머니 15
역사&사건
바이코딘
·
조회수 7344
·
23.09.04
우리도 몰랐던 우리나라 게임계 최고 히트 상품 31
역사&사건
맵찌리찌릿삑궷츢
·
조회수 8658
·
23.09.03
전하는 왜 명나라 사신에게 ㅈ바디를 주셨을까? 15
역사&사건
에스트라공
·
조회수 5559
·
23.09.02
어르신께 우산 씌워드린 여성분 뒷이야기 9
역사&사건
차도르자브종수
·
조회수 6603
·
23.09.02
캡슐에 잠든 남편을 매일 기다린 아내 11
역사&사건
차도르자브종수
·
조회수 6504
·
23.09.02
녹차 아이스크림 색상의 비밀 37
미스터리&공포
푸르로닝
·
조회수 8194
·
23.08.30
< 삼린이를 위한 삼국지 용어 이야기 > - 손제리와 이궁의 변 58
삼국지
병건하게
·
조회수 7274
·
23.09.01
7년 만에 밝혀진 딸들을 아프게 만든 범인 15
미스터리&공포
바이코딘
·
조회수 9161
·
23.08.31
조각가가 협박으로 벽화를 그리게 된 썰 17
역사&사건
옾월량
·
조회수 6332
·
23.08.31
현재글 자신이 조선인 출신인것을 감추고 살아왔던 역도산 13
역사&사건
병건페레로로쉐
·
조회수 7541
·
23.08.31
미해군 최초의 여성장교였던 동양인 여성.jpg 20
역사&사건
바이코딘
·
조회수 6226
·
23.08.31
해외의 특이한 유료 서비스 업체들 20
역사&사건
차도르자브종수
·
조회수 7134
·
23.08.30
성묘갈때 태극기를 들고 갔던 일 7
역사&사건
푸르로닝
·
조회수 4741
·
23.08.30
국군 장병들에게 강연하는 이영자 32
역사&사건
차도르자브종수
·
조회수 7263
·
23.08.30
노출 콘크리트 공법에 대해서 알아보자.jpg 27
역사&사건
바이코딘
·
조회수 6967
·
23.08.29
[ 암살 작전 ] 코드네임 암호명 '제로니모" 사살 < 넵튠 스피어 작전 > 6
역사&사건
패배의벌꿀족제비
·
조회수 4347
·
23.08.29
먹튀가 불가능한 서비스업종 22
역사&사건
바이코딘
·
조회수 9142
·
23.08.29
영화 '마틸다'의 주연 배우와 숨겨진 비밀 13
역사&사건
바이코딘
·
조회수 6641
·
23.08.29
미국 '희귀한 가족사진 대회' 우승사진.JPG 22
역사&사건
바이코딘
·
조회수 7487
·
23.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