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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국지 마이너 인물열전 - 순대국밥 아저씨 창자 (上)

뚜자서
23.08.26
·
조회 951
출처 : 본인

침국지 마이너 인물열전 이전편 :

침국지 마이너 인물열전 - 장범과 장승 (上)

침국지 마이너 인물열전 - 장범과 장승 (下)

궤도님이 좋아하실 삼국지 인물이 있다!? (上) (한기편)

궤도님이 좋아하실 삼국지 인물이 있다!? (下) (한기편)

 

 

 

 

 

 

 

 

 

 

 

 

 

1. 곱창에서 곡창으로

 

 

 

??? : 이름이 창자야. 이름이 순대야, 순대! 하하하하하! 이름이 창자래! 하하하하하하하~

 

 

 

주변 인물로 신장수 만들기 풀버전(5:20:30)에서 한껏 조롱을 당한 이 아저씨는 훗날

 

 

 

 

 

강동의 꿀물호랑이 원술전에서 등용되어 제법 훌륭한 능력치로 방장에게 작게나마 인상을 주는 데 성공합니다.

 

 

 

 

 

 

 

창자 字 효인.

 

위나라의 관료로, 조예 때 지방관으로 활약했습니다.

 

순대, 소시지, 곱창, 블랙푸딩 등 온갖 내장 요리를 연상케 하는 먹음직스런 이름을 가진 덕에

 

정치력 80대에 달하는 우수한 성능보다도 두 자 이름이 더 뇌리에 남는 무장입니다.

 

 

 

 

오늘날 유명하지는 않지만, 창자는 본인의 열전이 정사 삼국지에 마련되어 있을 만큼 큰 공적을 세웠습니다.

 

위서 권16에 임준, 소칙, 두기, 정혼과 함께 총 5명이 묶여 열전이 실려 있는데,

 

이들은 모두 지방 통치나 농업 진흥 측면에서 명성이 자자한 인물들입니다.

 

(이 중 임준은 둔전제 실행에 한호와 더불어 아주 크게 공헌했습니다.)

 

 

 

진수가 창자를 가리켜 말하길,

 

정혼과 창자는 백성을 구휼하는 이치에 밝았다. 아아, 이들 모두가 위나라의 명태수로다!

 

이 같은 극찬이 아깝지 않을 만큼 창자는 위나라의 민정에 기여한 순대국밥 아저씨였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위나라의 많고 많은 태수들 가운데 창자가 특히 고평가를 받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마도 그것은, 창자의 부임지가 하나같이 개판이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이 순대국밥 아저씨는 평생 동안 말 그대로 곱창난 곳만 골라 돌아다니며 곡창지대로 부흥시키고 있던 것입니다.

 

 

 

 

 

 

 

 

 

 

 

1-1. 첫 번째 곱창지대 : 회남

 

창자의 고향은 회남으로, 처음에 그는 회남의 지방 공무원(郡吏)가 되어 커리어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 회남이란 지역은 오늘날의 안후이성 화이난시에 해당하는 지역으로,

 

삼국지 시리즈로 치면 수춘이 회남에 속해 있습니다.

 

합비 역시 회남 하면 떠오르는 지명이죠.

 

여강과 이웃하고 있습니다.

 

 

 

 

정황상 창자가 막 관리 일을 시작했을 즈음

 

회남의 재정상태는 매우 좋지 않았을 것인데,

 

 

 

 

 

 

원술 때문입니다.

 

군웅할거 즈음에 누군가 회남 일대에 기근이 들었다던가, 사람이 살 곳이 아니라던가 하는 악평을 내뱉고 있으면

 

십중팔구 이 새끼 때문일 가능성이 매우매우 높습니다.

 

원술이 덜컥 지멋대로 황제로 즉위한 다음,

 

백성들의 고혈을 어떻게든 쥐어짜면서 군자금과 꿀물을 마련하던 탓에

 

중나라 살리기 운동본부로 전락한 회남 일대는 매우 피폐했습니다.

 

 

 

 

 

 

심지어 이때 원술 휘하에서 관직을 지내고 있던 노숙은 사람들에게

 

"나라에 기강이 없으니 도적들이 날뛰고 있소이다.

 

회수와 사수 사이(회남을 가리킴)는 종족을 보전할 수 있는 땅이 못 되오.

 

내 듣기로 강동에는 기름진 땅이 만 리나 되고, 백성은 부유하며 군사력이 강하다고 하니 피난하기 좋은 곳입니다. (후략)"

 

라고 설득하고 손책에게 붙을 정도였으니,

 

노숙피셜 멋모르고 거기 계속 머무르면 가족들 단체로 다 굶어 죽는 불모의 땅이 바로 회남이었던 것입니다.

 

가혹한 수탈은 호랑이보다 무서운 법.

 

 

 

 

 

 

창자가 동사무소 직원으로 일할 무렵 회남의 대빵이 원술이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원술이 다스리던 시기에 이미 지역 자체가 한 번 초토화된 뒤이기 때문에

 

순대 아저씨 창자의 초기 관직생활은 순탄하기는커녕

 

아마도 고난과 야근으로 얼룩져 있었을 꺼시다~

 

 

 

 

 

 

(진란. 원술 휘하의 장수였지만 도적이 되어 회남 일대를 휩쓴다.)

 

 

 

 

 

 

 원술이 토벌된 뒤에도 회남은 바람 잘 날이 없었는데,

 

 훗날 합비에서 여러 차례 전투가 있었던 것에서 알 수 있듯

 

 조조와 손씨 간의 싸움에서 회남은 요충지 중의 요충지였습니다.

 

 

 

 

 

 

 관도대전이 벌어진 200년, 조조의 온 신경이 원소와의 대결에 쏠려있을 때

 

 손책이 여강 태수 이술을 선봉으로 앞세워 빈집털이를 시도합니다.

 

 결국 조조가 임명한 양주자사 엄상이 이술에게 죽는 사태가 벌어지고,

 

 원술의 옛 부하였던 진란 같은 이들은 도적이 되어 일대에서 활개치고 다니는 등

 

 회남은 또다시 최전선으로서 약탈에 시달리게 됩니다.

 

 유복전에 따르면, 이때 “여강의 매건, 뇌서, 진란 등이 장강과 회수 사이에서 수만 명의 무리를 모아 일어나니, 군현이 잔인하게 파괴되었다.”

 

 라고 하니 주민들 입장에선 살아남는 것도 용한 수준입니다.

 

 

 

 

 이 도적들과 손권의 공격 탓에 적벽대전이 있던 208년까지 회남은 진땀을 빼게 됩니다.

 

 다행히도 유복이나 장제 같은 유능한 위나라 관리들의 활약 덕에 위나라는 회남을 지킬 수 있었지만,

 

 적벽 다음해 209년에 조조는 결정적인 실수를 저지르고 마는데…

 

 

 

 

 적벽에서 개같이 져가지고 남쪽을 정벌할 여유가 없네…

 

 그러고 보니 내가 옛날에 원소하고 싸울 때 말이오.

 

최전선 백성들을 내 본진 가까이 ‘이사’시킨 적이 있었소.

 

명령을 어기고 도망가는 백성 없이 적의 약탈을 막아낼 수 있었지.

 

지금 회남 사람들도 ‘이사’시키면 손권도 노략질을 포기하겠지? 어떻게 생각하시오?

 

 

 

 

 

(양주 별가 장제)

 

그때는 우리 병력이 약하고 원소가 강했으니, 이주시키지 않았다면 분명히 백성들을 빼앗겼을 겁니다.

 

지금 우리는 하북과 형주를 제압하고 천하를 진동시키고 있으니 백성들은 다른 꿍꿍이를 가질 수 없습니다.

 

그런데 백성들은 고향을 그리워하기 마련이니, 

 

지금은 이주시켜도 실익이 없고 불안을 부추기기만 할 겁니다. 하지 마세요.

 

 

 

 

 

 

 장제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사를 참지 못했던 조조는

 

 결국 회남 백성들의 강제 이주를 단행했고,

 

 조조의 기대와는 달리 장제의 예측이 제대로 들어맞아

 

 무려 10만 호가 넘는 백성들이 오나라로 도망치는 최악의 결말을 맞이하게 됩니다.

 

 이때가 209년.

 

 

 

 

 한편 창자는 같은 시각 회남의 둔전에서 ‘수집도위’라는 직책에 종사하고 있었습니다.

 

 이 수집도위라는 직책은 제가 알기로 정식 관직이 아니라, 삼국지를 통틀어서 딱 창자 한 명에게만 주어진 직임이며

 

 그만큼 무슨 직책인지 도저히 알 수 없습니다.

 

 한자 뜻만 놓고 보면 어루만지고(綏) 모집(集)하는 직책인데,

 

 아마 이때 창자는 이주민들을 모아 북쪽 영토로 정착시키는 역할을 담당했거나

 

 오나라에서 새 삶을 시작하려는 도망자들을 어떻게든 다시 불러모으는 역할을 했을 거라고 추측할 수 있습니다.

 

 

 

 

 

 

 

 창자에 대한 짧은 기록 중 조조 때까지의 활약은 여기까지가 전부인데요.

 

 회남에서 태어나 동사무소에서 일했다는 것과 수집도위 일을 했다는 것 말고는 아무런 내용이 적혀있지 않습니다.

 

 이렇게 내용이 빈약한 이유는

 

 아마도 이 수집도위 일이 제대로 안 되어서 조조 밑에선 승진을 못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ㅅㅂ 조조 지가 다 망쳐놓고선 누가 와도 실패할 사업을 나보고 어떡하라고…

 

 

 

 

 

 

 

 

 

 

 즉 여기까지 종합하면 회남은

 

 1. 원술이 꿀물 뺏어가고

 2. 손오와의 최전선에서 싸움터가 되고

 3. 이 와중에 조조는 강제이주 정책 잘못해서 사람들 다 빠져나가는데

 

 여기서 창자는 묵묵히 공무원 일을 하다가

 

 위에서 던져준 임시직 하나 패전 처리반처럼 받아서 겨우 하느라 고생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조조의 실책에 현장 공무원들만 죽어나가는 살벌한 난세!

 

 과연 순대 아저씨는 좀 더 무난한 근무지로 발령날 수 있을까요?

 

 내용 전개상 여기까지 하고 상편으로 끊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하다~

댓글
삼치구이
23.08.28
회남일대의 백성들 강제이주는 조조의 실책이 맞군요. 창천항로에선 저것 마저 미화해서, 마치 저 백성들을 손권한테 떠밀어서, 유민들을 먹여살려봐라 란식으로 왕의자질 시험해보는것처럼 나오는댘ㅋ
뚜자서 글쓴이
23.08.28
적벽대전으로 장강 일대 조조군 점거지의 사정이 영 안좋았다지만, 냉철한 조조답지 않게 큰 실수를 했죠. 보통 1호당 4~5만으로 보니까 10만호 도망은 인구 45만명 정도가 그냥 적국으로 넘어가버린 셈이니...
본문엔 안 넣었지만 조조는 나중에 장제가 업에 왔을 때 크게 웃으며 "본래는 백성들에게 피난을 가게 하려고 했건만, 도리어 다 쫓아버리고 말았구려."하고 말한 걸 보면 본인도 좀 멋쩍었던 것 같습니다.
창천항로는 오히려 그런 실수도 용납하지 않고 일관적으로 뇌절하는 조조가 매력인 것 같아요. 뇌절이 워낙 심하다보니 한 바퀴 돌아 진짜 초인처럼 보는 맛이 있달까요? ㅋㅋ
응기잇읏차
24.01.30
순대여서 창자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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