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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와 유비가 전설로 남은 이유

임네모
23.06.27
·
조회 7070

이릉대전, 221년에 일어난 유비의 보복성 전쟁이다

 

전쟁 발발 이유는 설명 안해도 다들 알겠지만

 

 

 

 

관우가 무리한 출정으로 위나라와 싸우고 있을 때

 

 

 

 

7년 전부터 각재던 손권의 옆치기를 정통으로 맞고

 

 

 

 

사망한 것이 주된 이유다

 

 

 

 

당연하지만 유비의 분노게이지는 max를 넘어서 오장육부가 뒤집어지는 경지까지 가게 되고

 

모든 주위사람의 만류를 뿌리친 끝에 이릉 전쟁이 발발한다

 

왜 이릉 전쟁 때문에 삼국지가 전설 반열에 올랐는지 설명하려면

 

이 전쟁이 얼마나 터무니없는 개떡같은 작전인지 알아야 가능하다

 

 

 

 

 

간단히 말하자면 다음과 같다

 

1. 유비가 형주를 되찾고 손권을 응징하려면 최소 500~1000km는 진격해야 한다.

1-1. 오히려 상용에서 낙양을 치는게 오나라 수도인 건업을 먹는 것보다 훨씬 더 쉽다.

 

2. 그러는 동안 훤히 열린 유비군의 옆구리를 위나라가 구경만 해야 한다.

 

3. 여몽과 손권이 이미 형주 민심까지 장악한 이후라 민심도 흉흉한 상태

 

4. 유비가 이기든 손권이 이기든 싸우는 순간 사실상 위나라의 천하통일이 확정

 

5. 장안/낙양 루트 북벌을 위해 준비된 군마를 몽땅 동쪽으로 돌려야 한다.

 

6. 여몽이 세운 장강 방어선을 통째로 뚫고 들어가야만 한다.

 

7. 애초에 이런다고 관우가 살아 돌아오진 않는다.

 

 

과장이 아니라 한중/상용 루트로 해서 221년에 곧장 북벌 했으면

 

장안이 아니라 그 너머 낙양까지 수복할 가능성이 있었고

 

실제로 그 당시 위나라는 유비의 한중왕 사건으로 수많은 반란이 일어나 골치아픈 상태였다.

 

그러나 유비는...

 

 

 

 

내가 죽는 한이 있어도 동오의 쥐새끼만큼은 죽여야겠소.

 

 

 

 

(??? 이새끼 지금 뭐라는 거임?????)

 

주군, 지금 비록 형주를 잃었으나 한중전의 승리를 바탕으로

 

북쪽으로 진격하여 마초를 이용해 서량을 호응시키고 장안으로 진격하여 그곳을 점령하면

 

위나라는 크게 휘청일 겁니다.

 

 

 

 

어쩌라고?

 

 

 

 

(아니 ㅅ발.........)

 

주군, 손권 때려잡으러 건업까지 가는 것보다 낙양까지 진격하는게 거리적으로나 상황적으로나 더 쉬운 거 아시죠?

 

여몽이 이미 양양성 근처에 장강 방어선 확립해놔서 진격도 빡세고

 

애초에 우리 촉군이 강한 이유는 조조를 잡는다는 대의명분 덕분이었기 때문에

 

이제와서 손권에게 칼을 돌리시면 안됩니다.

 

진짜 100번 양보해서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손권을 물리치고 형주 전체를 수복해도 차라리 안 싸우느니만 못합니다.


 

 

 

 

주군, 이번엔 이 조자룡도 반대합니다.

 

주적은 조조이지 손권이 아닙니다.

 

 

 

 

어쩌라고???

 

 

 

 

 

(ㅅㅂ 여기서 물러서면 나라 터진다)

 

지금 관우, 장비, 황충, 방통이 죽은 상태라서 손권을 이길 수 있을 지도 미지수고

 

명분은 압도적으로 우리가 불리합니다

 

만약 이번에 출정하면 우린 그냥 복수에 미친놈들 될 뿐이고

 

진짜 형주 100% 수복해도 그걸 빡친 손권과 교활한 위나라 사이에 껴서 지키실 수 있겠습니까?

 

그냥 곱게 장안 타고 북벌하면 관우가 잃은 만큼 충분히 수복 가능합니다.

 

차라리 상용부터 재탈환하고 인심을 베풀어 손권과 화친한 다음

 

함께 역적 위나라를 토벌하자고 격문을 발행한다면

 

천하의 모든 이들이 주군의 곁으로 모여들어 천하를 통일할 수 있을 겁니다.

 

 

 

 

 

 

 

 

 

 

 

 

 

천하를 통일해도 아우들이 없다면 내겐 의미없다.

 

 

 

 

에휴 니 ㅈ대로 해봐라

 

나도 포기하련다

 

 

 

 

 

 

 

 

현대인의 관점이 아니라 고대인의 관점으로 봐도

 

나이 60먹은 유비가 동생들과의 의리 때문에

 

그냥 국가 통째로 들어서 자살하러 가는 거나 마찬가지였던 이릉대전은

 

 

 

 

유비의 장렬한 패배와 홧병으로 인한 사망으로 역사에 이름을 남긴다.

 

 

 

 

 

 

 

 

 

 

 

 

 

흔히들 유비에 대해 인자한척 하지만

 

사실 냉철하고 라인 잘 갈아타는 낭만 이미지 원툴이라고 알고있는 사람도 제법 있다.

 

하지만 유비는 어디에나 있는 평범한 낭만충이 아니었다

 

수틀리면 40년 동안 지켜온 명분과 본인 나라까지 통째로 희생해서

 

낭만을 부르짖다가 뒤질 수도 있는

 

1800년의 중국사에서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미쳐버린 세기의 낭만충이었고

 

덕분에 유비가 주인공으로 나온 삼국지 연의는 전설이 되었다.


 

 

———————————————

 

수정하고 싶은 문장이 있지만 맛이 안 살 것 같아서 욕설만 수정하고 업로드했습니다,,, 글이 재밌네요

댓글
침태식
23.06.27
BEST
아니.. 관우 장비 죽으면 나도 죽어야한다고.. 도원결의 했다고..
삼치구이
23.06.27
BEST
저 이릉대전이 아니었다면, 나관중 아저씨도 도원결의라던가, 유비삼형제의 이야기에 임팩트를 못넣었겠지요
침하하전문눈팅팀
23.06.27
BEST
아우들 죽었을때 자신의 모든것을 꼴아박을수 있는 독보적인 호방함
클랭크
23.06.27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당연한게 아니었네요
임네모 글쓴이
23.06.27
저도 읽을때는 캬 의에 죽고 의에 사는 유비라고 생각했는데
침태식
23.06.27
BEST
아니.. 관우 장비 죽으면 나도 죽어야한다고.. 도원결의 했다고..
임네모 글쓴이
23.06.27
저주때문이었네요
다람쥐곶감
23.06.27
아니 근데 왜 부하들도 다 죽이는 건데~~ 얘넨 안 했잖슴
잘알려드립니다
23.06.27
'가족같은 기업'
@다람쥐곶감
이기주의가판치고있어
23.06.27
죽메: 뒤틀린 황천
tpd5q2
23.06.27
왐마 멋잇네
알잘딸꾹질
23.06.27
이래서 귀큰놈은 정이 안가,, 미친놈
임네모 글쓴이
23.06.27
호방함과 미친놈은 한끗차이다
옾월량
23.06.27
조조와 유비 차이가 조조는 조앙,전위의 원수인 장수,가후를 받아준게 아닐까 싶네여
임네모 글쓴이
23.06.27
조조 무서운 사람이네요
삼치구이
23.06.27
BEST
저 이릉대전이 아니었다면, 나관중 아저씨도 도원결의라던가, 유비삼형제의 이야기에 임팩트를 못넣었겠지요
잠실프린스차돌야차진배종수
23.06.27
조조는 서주에서 적을 갈아버리는 효도를 하고 유비는 이릉에서 아군을 갈아버려 동생들의 제삿상을 채우지
욱이네반찬가게
23.06.27
관우,장비 죽메때문에 어차피 죽는다고 ㅋㅋㅋㅋ아
헤임달
23.06.27
이정도면 사망한 조조와 위나라를 위해서 그동안 조조에게 받은 은혜를 갚은게 아닐까
침하하전문눈팅팀
23.06.27
BEST
아우들 죽었을때 자신의 모든것을 꼴아박을수 있는 독보적인 호방함
헤임달
23.06.27
저 때 크게 데인 제갈량은 이릉 때 하지 못한 북벌에 집착하게 되는데...
침철단좋아
23.06.27
침촉맨인 이유가 있네 유비랑 비슷함
BTM
23.06.27
역시 가족같은 회사 ceo
NaCl
23.06.27
저도 이릉대전이 유비 캐릭터의 완성이라고 생각해요.
입촉 즈음부터 "우리가 알던 유비가 아닌가?!" 아리까리 하던차에 형제 복수한다고 다 꼬라박아서 "내가 알던 유비 맞네. 이게 유비지" 하게 만들고 사망함.
높은생존력가진원거리암살자
23.06.27
아우들 제사상으로 아군 몇만명을 바친다
탕근맛캣
23.06.27
유황숙..
풍피바라
23.06.27
저딴게.. 주인공?
임네모 글쓴이
23.06.27
사실 주인공은 제갈량입니다?
두루마리
23.06.27
사실 홧병이아니라 독살한게 아닐까?
미야자키끼얏호
23.06.27
우리나라 왕이었다고 생각하면 진짜....
병건하게
23.06.27
저는 개인적으론, 유비가 형주로 진격한건 국가미래를 생각해보면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었다고 봅니다.
유방처럼 알짜힘 모아서 한방에 치고나가 천통하는거 아닌 이상, 익주 하나가지곤 장기 대책을 수립할 수가 없고,
형주가 없는 상태에서 익주에서 다같이 더부살이해버리면 익주 토박이들 불만도 증폭됐을테고,
그리고 유비를 따라들어온 세력들의 기반이 대부분 형주였을텐데 그게 날아가버린 것에 대한 동요도 심했을거 같습니다.
그래서 유비의 동정 주장이 관철될 수 있었던거 같기도 하구요.
훗날에 제갈량도 옹량을 뺏고 안정화를 하려고 노력했던 것도, 결국 익주 하나만 가지고 안된다는 결론에 다달아서 그런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결론은 관우가 형주를 뺏긴게 진짜 국가 명운이 바뀌는 아쉬운 사건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두다리갈매기
23.06.27
주화입마를 경계하자는 교훈까지 남긴 참주인공
후룪꾸
23.06.27
암만 봐도 도원결의의 저주가 아니고서야 이해할 수 없는 기행이었음
여름이었다
23.06.27
??? : 럼블육손님 빨리 궁 좀 써주세요!!!
미세먼지황사
23.06.28
(절레절레) 5인궁...
포카칩은파란색
23.06.27
마왕 제갈량이 유혹했다
일병건
23.06.27
https://resources.chimhaha.net/comment/1687868574941-ank9yez7itj.jpg
모드리치
23.06.27
ㄹㅇ 상남자...
정사민수
23.06.27
장비만 살아있었다면
메디나
23.06.27
역병 행보의 끝이, 자신의 나라에 역병이 되는 것이었을지도... 쩝...
증거명유니언잭
23.06.27
이때 유비의 진짜 의중이 무엇있을지가 참... 그렇게 인내심 강하고 교활한 인간이. ..진짜 '복수' 두 글자였을지 인간과 인간의 마음 한해서는 제갈량보다도 몇 수 위였던 그 내심에 무언가 승부수를 걸어야할 건덕지가 있었을지..
리바이
23.06.27
제갈량도 개죽음 당할거 불보듯 뻔하니까 안따라간게 아닐까..
liru
23.06.27
저기 유비울고 제갈량이 말리는 컷 만화 제목이 뭔가요??
임네모 글쓴이
23.06.28
퍼온거라 모르겠서요,,
u3yqft
23.06.28
'창천항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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