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딧 두줄괴담 모음

1.
나는 태어날 때부터 맹인이었지만, 나의 사랑하는 어머니는 전력을 다해 내게 필요한 것을 모두 해결해주셨다.
안대가 벗겨지고, 생애 처음으로 내 두 눈에 빛줄기가 들어왔을 때 내가 느꼈던 배신감을 한 번 상상해 보라.
2.
시간여행을 통해 과거에 도착했을 때, 과거의 내 자신이 약간의 희망을 담아 물어보았다. “언제쯤 모든 것이 나아질까요?”
그의 희망을 부숴버리지 않으면서 진실을 말해줄 방법을 찾고 있었는데, 그 망설임은 그가 필요했던 모든 정보를 전달해줬던 것 같다. 나의 몸이 점차 사라지고 있었다.
3.
“지니야, 세상 사람들 그 누구도 굶주리지 않도록 이 지구에 충분한 식량이 있었으면 좋겠어”
“좋아.” 지니가 웃으며 대답했다. 아무 것도 바뀌지 않았다.
4.
첫 데이트 날, 그녀는 하루종일 그녀의 싸이코 전남편에 대해서만 떠들어댔다.
그 성형외과 의사, 존나 개쩌는데?
5.
경찰관이 “당신을 성폭행한 사람을 다시 보게 된다면, 알아보시겠어요?”라고 물었을 때, 나는 고개를 저었다.
내가 그를 알아보지 못한다는 걸 그가 알아줬으면 좋겠는데.
6.
점쟁이는 내가 50년 뒤 침대 위에서 자다가 평화롭게 죽는다고 말해줬고, 그 길로 나는 뒷세계에서 러시안 룰렛 내기를 하며 돈을 벌기로 했다.
50년동안 식물인간으로 산다는 얘기는 안 해줬잖아.
7.
시리야, 지구와 태양 간의 거리가 어떻게 되지?
태양은 지구로부터 1억 5천만… 재계산합니다. 1억 2천만… 재계산합니다. 9천만…
8.
엄마는 어린 시절 자신에게 저주를 건 마녀 이야기를 자주 했었다. 그녀가 가족을 잃고, 사랑하는 모든 것들을 잃고, 삶의 모든 행복마저 잃게 될 거라고.
알츠하이머 병동에서 초점없는 눈으로 멍하니 허공을 응시하는 엄마를 간호해주고 오는 길, 갑자기 그 이야기가 생각나더라.
9.
“사랑해” 남편이 말했고, 나는 웃으며 그를 향해 몸을 돌렸다.
“우리 같이 도망가자” 그가 한 손에 샷건을, 다른 손에 내 핸드폰을 들고 나에게 온 메시지를 읽고 있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말았다.
10.
’자신을 죽음에 이르게 할 자‘에 대한 예언을 듣고 난 뒤, 그는 사랑하는 아들의 목숨을 직접 끊었다.
10년 뒤, 전신이 마비되어 하루하루를 극심한 통증 속에 보내던 그는 자신의 안락사 동의서에 서명해줄 사람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