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에서 고대의 보라색 옷감이 발견되다

2021년 이스라엘의 팀나(Timna)라는 지역에서 고고학 조사 도중 한 섬유조각이 같이 발굴됩니다.

탄소연대측정법을 통해 약 기원전 11세기의 유물로 추정되는 이 양모 재질의 섬유 조각은 한눈에 봐도 알수있듯 보라색으로 염색되었음에도 아직도 그 색을 잃지 않고 있었습니다. 텔 아비브 대학의 연구진들이 추정하기를 이 양모는 아마도 고대에 '황제의 자주색'이라고 불리던 티리언 퍼플(Tyrian Purple)로 염색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고대 메소포타미아와 가나안, 페르시아, 로마에서 황제의 색이자 가톨릭과 정교회에선 대주교의 색이라는 상징을 가지고 있는 티리언 퍼플은 고대 국가 페니키아의 특산품입니다. 다른 천연 염료들과 달리 오랜 시간이 지나도 그 색이 바래지 않는다고 사료들에서 공통적으로 언급되며 페니키아(Phoenicia)란 지명도 그리스어로 ‘자주색의 땅'이란 뜻입니다.

티리언 퍼플 제조법은 중국의 비단과 마찬가지로 오랫동안 페니키아의 국가기밀로 유지되었는데 (또 막상 제조법을 알아도 따라할수 없었습니다)
현재 밝혀진 티리언 퍼플의 제조법은 오늘날 레반트 연안에 서식하는 육식성 뿔고둥(Murex brandaris)의 채액으로 만들어지는데 1.4g의 염료를 만들기 위해 약 2만 마리의 뿔고둥이 필요했다고 전해집니다.

페니키아: 그래서 너가 뭘 할 수 있는데? 자주색 옷을 사 입는거 말고 니가 뭘 할 수 있는데? ㅋㅋㅋㅋㅋ

또한 아까 말한 기원전 11세기에 이스라엘은 다윗과 솔로몬의 통치기인데 성경에 따르면 이 시기에 이스라엘 왕국은 티레와 시돈등의 페니키아 도시국가들과 본격적인 교역을 시작하던 시기기도 합니다.
성경에서도 자주색, 진홍색으로 염색한 옷이 제사장, 그 이후엔 왕을 상징하는 색으로 언급 되었는데, 나중에 신약에서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히기 전 로마 군인들에게 강제로 자주색 옷을 입혀지고 INRI(유대인의 왕, 나자렛의 예수)라는 모욕을 당한 것 역시 이 영향입니다.
현재도 이 영향이 남아 서양에서도 자주색은 '고귀함, 신성함'이란 상징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만약 저게 진짜 티리언 퍼플로 염색된거면 진짜 역사적인 발견일수도 있습니다. 지금은 진짜 티리언 퍼플이 맞는지 후속연구가 진행중입니다.
출처: https://www.bbc.com/news/world-middle-east-55815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