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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작품을 실제로 가서 봐야 하는 이유

침하하
23.01.11
·
조회 6648

 

미국의 대표적인 추상표현주의 화가 마크 로스코의 작품 <무제>, 1955

 

 

커뮤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현대미술의 사례로 알려진 추상 미술 작품이지만 실제로 볼 때와 인터넷 화면으로 볼 때 큰 차이가 나는 작품이기도 함

 

 

 

 

 

 

그도 그럴 것이 실제 이 작품이 걸려있는 곳에서 작품을 보면 그 느낌이 확연히 다름

 

일단 작품의 크기가 상당히 커서 놀라고 또 공간이 주는 압도적인 분위기 때문에 새로운 느낌이 든다

 

사진빨 아니냐? 작가 자신은 의도한 것이 아니지 않느냐?라고 할 수 있지만 로스코는 이런 효과들을 모두 의도하고 작품을 만들었음

 

그리고 이를 실제 구현하기 위해 구상 단계부터 작품이 놓일 건물과 관객 동선, 이에 따른 구체적인 위치 그리고 이를 지원할 수 있는 후원자 등을 물색했음

 

그러한 노력 끝에 작가의 이름을 딴 "로스코 채플"이라는 건물에 위 작품들이 걸리게 된 것

 

이처럼 미술 작품 중에서는 실제로 보는 것과 인터넷 화면으로 보는 것이 꽤 차이가 많이 나는 작품들이 몇몇 있음

 

 

 

 

 

 

가령 경매가에서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는 걸로 화제를 모은 김환기의 작품들은

 

 

 

 

 

 

그의 아내 김향안이 지은 "환기 미술관"에서 관람하면 인터넷으로 보는 것과는 전혀 다른 느낌을 받게 됨

 

실제 위 사진은 환기 미술관 본관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관람객이 보게 되는 풍경임

 

 

 

 

 

 

물론 과거 예술가들이 이런 점을 몰랐던 것은 아님

 

일례로 19세기 화가 클로드 모네의 작품 <수련>시리즈는 화면으로 봐도 멋지지만

 

 

 

 

 

 

실제 프랑스 파리에 있는 오랑주리 미술관에 걸려 있는 작품들을 보면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또 19세기 이전 교회, 사찰에 있는 작품들을 보아도 그런 효과를 오래 전부터 인지했다는 것을 알 수 있음

 

하지만 작품과 그것이 걸리는 공간의 관계에 대해 본격적으로 인식한 것은 현대미술이 탄생한 20세기 이후부터임

 

작품만 잘 만들어서 되는게 아니고 그것을 어디에, 어떤 방식으로 배치하냐에 따라 관객들이 느끼는 감동이 다르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한 것

 

그리고 시간이 지날 수록 이런 공간의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음

 

 

 

 

 

 

빌 비올라, <트리스탄의 승천>, 2005

 

 

가령 백남준의 제자이기도 했던 빌 비올라의 작품 <트리스탄의 승천>은 작품만 뚝 떼서 보면 평범한 비디오 아트지만

 

 

 

 

 

 

실제 그것이 걸린 장소에서 보면 꽤나 다른 느낌을 받게 된다

 

특히 빌 비올라는 작품과 공간의 관계를 중요시하는 작가이기 때문에 이런 점이 더욱 부각되어 나타남

 

 

 

 

 

 

올라퍼 엘리아슨, <날씨 프로젝트>, 2003

 

 

또 올라퍼 엘리아슨 같은 작가는 미술관이 가진 딱딱하고 경직된 이미지를 탈피하고 몽환적인 느낌이 나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거대한 조명 작품을 설치한 바 있음

 

이 경우 하늘에 떠 있는 조명 뿐만 아니라 그로 인해 바뀐 공간 그 자체를 작품으로 삼고자 했다는 점에서 공간과 예술의 관계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볼 수 있음

 

 

 

 

 

 

 

아니쉬 카푸어, <레비아탄>, 2013

 

비슷한 사례로 아니쉬 카푸어라는 예술가는 압도적인 스케일로 작품을 돋보이게 만들고자 했음

 

참고로 저 작품은 겉으로 보이는게 끝이 아니라

 

 

 

이렇게 안쪽으로 들어가서 작품을 볼 수도 있음

 

단순히 크게 만드는 것을 넘어 작품 안에 들어갔을 때 같은 공간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직접 체험하게 했다는 점에서 올라퍼 엘리아슨과 동일한 아이디어를 공유한 것

 

 

 

 

 

 

제임스 터렐, <스카이 스페이스>, 2012

 

 

또 제임스 터렐 같은 작가는 공간을 둘러싼 빛에 관심을 가지고 그것을 자기 작품에 활용하고자 했음

 

이 작가의 작품은 한국에도 있는데 마찬가지로 빛과 공간의 효과를 활용해 신비한 느낌을 연출하고 있음

 

 

 

 

 

 

제임스 터렐, <호라이즌 룸>, 2012

 

 

 

 

 

 

이처럼 공간을 활용해 작품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예술가들이 많은 주목을 받고 있지만 모든 예술가들이 그러한 효과를 노리는 것은 아님

 

화면으로 보는 것과 실제로 보는 것의 간극이 너무 커서 되려 실망하는 작품들도 있음

 

또 자신의 의도와 다른 공간에 배치되어 작가 본인이 노렸던 효과를 전혀 보지 못하는 경우도 부지기수임

 

그럼에도 작품을 실제 보는 것과 핸드폰, 모니터 화면으로 보는 것은 꽤 큰 차이가 있기에 정말 해당 작품이 궁금한 사람들은 실제로 가서 보는 것이 작품 이해해 큰 도움이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함

태그 :
#출처:url.kr/zohc8t
댓글
방장의침소리엔감동이있다
23.01.11
BEST
아바타, 탑건은 영화관에서 봐야 진짜라고 찬양하면서
미술 작품은 스마트폰으로 보고 돈세탁, 허영이라고 욕함
wally
23.01.11
모든 작품들이 모니터랑 보는거랑 미술관 가서 보는거랑 진짜 다르지....
전금례
23.01.11
여기서 실제로 본건 김환기 작가 작품 밖에 없지만 확실히 느낌이 많이 다르긴 하네요.
제로칼로리곰국
23.01.11
미술관 가서 직접 보면 다르단 걸 느낀 게,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직접 보니까 정말 좋더라구요. 너무 대놓고 떡하니 있어서 와 진품 맞아? 진품을 이렇게 전시해도 돼? 생각도 들었었어욬ㅋ
모나리자만큼은 아니었지만 관광객들도 꽤 많았는데도 만족스럽게 감상했어요. 원래도 좋아하는 작품이었지만 진짜로 그 작품을 가까이서 보니까 그 것만으로도 미술관 입장료 다 뽑아먹은 느낌이었습니다
빠스빠뚜
23.01.11
저도 파리 오르세 미술관에서 고흐 별이 빛나는 밤(뉴욕에 있는거 말고) 봤을 때 정말 좋았어요. 미술관에서 적절한 조명 아래에서 작품을 감상하니까 붓칠의 질감이 명암을 만들면서 진짜 하늘이 반짝반짝 빛나는 입체감이 느껴졌거든요.
미술 작품들이 예술가 커뮤니티에서 어떤 맥락을 가지고 만들어지는 것인데, 일반 대중은 전문가들 사이에서 공유되는 맥락을 모르다보니 이해하지 못하는게 크지 않나 싶어요. 그래서 맥락이 없어도 쉽게 이해되는 정밀 묘사화일수록 대중들이 좋아하게 되는 듯.
빛펄
23.01.11
공간,,,,
벌꿀오소리
23.01.11
와 이렇게 보니깐 개멋지네요
미쭈루기
23.01.11
마크 로스코 작품들을 미술책에서 보면 나도 그리겠네~ 싶지만 미술관에서 보면 정말 다르더라구요. 압도되는 느낌이 있었어요.
방랑화가이병건
23.01.11
이 분야갑 마크 로스코 잭슨 폴락
이지금은동
23.01.11
마크 로스코 작품 리움 상시전시관에 있어요 그 떄 보고 압도 당함
늦게르더라스트맨
23.01.11
아우라~
홈버튼
23.01.11
미술관은 아니지만 국중박 사유의 방에서 반가사유상을 보고 역사책과는 사뭇 달라 놀랐던 기억이 있네요
방장의침소리엔감동이있다
23.01.11
BEST
아바타, 탑건은 영화관에서 봐야 진짜라고 찬양하면서
미술 작품은 스마트폰으로 보고 돈세탁, 허영이라고 욕함
춘식김
23.01.11
글 맛잇어요
나에용
23.01.11
너무 유익해요.
침냥침냥해
23.01.11
뮤지엄 산에 가면 제임스터렐관이 있는데 꼭 한 번 가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어요.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건물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이난2
23.01.11
저도 얼마전에 뮤지엄 산 다녀왔는데 제임스터렐관 진짜 추천입니다! 매우 강렬한 기억으로 남았어요 ㅋㅋ
침말이
23.01.11
맞죠 굳
따다다닥다닥
23.01.11
아무래도 그림 뿐 아니라 그 공간과 구성, 빛의 정도 등이 모두 아우러져야만이 완성이 되는 예술작품이라 더 그런 것이지 않나 싶기도 하네요. 굳굳
Mancocapac
23.01.11
한탕억의 작품도 공간배치를 적절히하면 인정받을날이 오지 않을... 따봉
침므파탈
23.01.11
당연한 말인데, 다시금 깨닫네요...
Chimchimmney
23.01.12
한국은 바깥 배경을 차용해 인테리어를 했지만, 유럽의 경우는 옛날부터 액자 등 그림을 이용해 창문 대신의 역할이나 인테리어를 맡아왔다는 점에서 공간의 중요성을 보다 인지하고 활용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유럽의 미술작품은 다른 나라에서 봤을 때 보다, 그 나라에서 봤을 때 더욱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역시나 미술작품은 해당 장소에 직접 발걸음 해 눈 앞에 두었을 때, 그 박력과 가치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것 같아 꼭전시회를 방문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
프랜신
23.01.12
고흐 밀레 작품들 실제로 봤는데 사람 많을 때 봐서 감흥이 덜하더라구요 상황도 참 중요함
제과민수
23.01.12
이 댓글도 공감합니다. 저는 코로나 끝물에 영국박, 루브르 등 사람이 거의 없다시피 봤는데 주변이 조용해서 그림에 압도당했던 순간을 잊지못합니다.
바닥기타
23.01.12
아버지가 미술을 좋아하셔서 세계명화 도록만 몇질이 있었는지...어린시절에 집에서 질리도록 봤다고 생각했는데, 루브르, 오르셰가서 실물을 보고서 압도되었습니다. 어질어질할 정도. 단순히 크기에서 오는 스케일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작품자체에서 느껴지는 질감, 색감...뭐 제가 전문가가 아니라 이런식으로밖에는 표현을 못하는게 아쉽네요. 그냥 원작의 오오라가 대단했습니다. 명작이 명작인 이유, 그리고 그런 감동을 분석하는 평론가들의 대단함..뭐 여러가지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아들놈 데리고 가능하면 미술관 같은데 많이 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내맴이잔슴
23.01.12
진짜 공감. 공감각적으로 주는 느낌도 물론이고 작품의 텍스처 보는 재미도 쏠쏠한 듯.
펙펙펙
23.01.13
예비 관계자로서 넘나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ㅠㅠ 다들 전시 많이 다녀주세용!! 진짜 눈으로 보는 거랑 사진으로 보는 거랑 느낌이 엄청 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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