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도라지 합방 때 100% 성공하는 보드게임

테이블탑 시뮬레이터
스팀 짬밥 좀 먹은 방장님이라면 분명 들어봤을 그 게임
그야말로 전 세계의 모든 보드게임을 이거 하나로 플레이할 수 있기 때문에
실패할래야 실패할 수가 없습니다.
다만,
- 어떤 보드게임을
- 어떤 워크샵에서 구독해야
성공할 수 있느냐가 관건인데요
제가 친한 친구, 처음 보는 친구 가리지 않고
수없이 많은 보드게임 모임을 개최하면서
실패한 적 없었던 보드게임 딱 3개만 추천해 드리려고 합니다.
그것도 테이블탑 시뮬레이터에 클릭 한 번만 하면 자동으로 진행되는 워크샵이 존재하는 것으로만요!
방장이 버튼만 누르면 카드 알아서 배부되고, 게임 진행도 알아서 해줍니다.
테탑 시뮬이 익숙한 사람이야 카드 형태만 있어도 잘 갖고 놀지만
배도라지 아저씨들에게 높디 높을 조작 장벽을 없애기 위해서입니다.
파티형 보드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건
보드게임은 인원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규칙이 간단해야 합니다.
규칙 조금만 어려워도 적응 못 하는 이탈자가 생기고
특히나 온라인으로 하는 테이블탑 시뮬레이터의 특성상 그 이탈자를 배려하기가 너무너무 힘들어요.
그런 점에서 가장 먼저 추천드리는 게임, ‘젝스님트(6 Nimmt)’입니다.

자동 스크립트 창작마당 주소: https://steamcommunity.com/sharedfiles/filedetails/?id=1844942656
이게 생각보다 유명하지 않은 보드게임이라 모르는 분도 많을 텐데
정말
단 한 번도
그 어느 모임에서도
이 게임을 파티에 가지고 가서 실패한 적이 없습니다.
젝스님트 규칙(+인게임 화면)

1부터 104까지의 숫자 카드를 모두가 10장씩 가져간 뒤(최대 10인), 중앙에 무작위 4장을 앞면으로 깝니다.
10번의 라운드를 진행하며 매 라운드마다 모든 플레이어는 자신의 카드 한 장을 뒷면으로 내려놓은 뒤 동시에 공개하고
가장 낮은 숫자를 제출한 플레이어부터 중앙에 놓인 4장의 카드에 오름차순으로 이어 붙입니다.
오름차순으로 계속 붙이다가 한 줄이 6장이 된 순간, 6번째 카드를 붙여야만 하는 플레이어가 그 줄을 모두 벌점으로 가져가고 자신의 카드로 새로운 줄을 만듭니다.
처음 규칙 설명 들을 땐 다들 뚱~ 해요
오름차순? 벌점? 이게 뭐가 재밌어?
근데 하다보면 딱 하스스톤의 재미 메커니즘과 똑같이 굴러갑니다.
‘나는 머리 쓴다고 생각해서 플레이했지만 막상 실전은 운빨인데 내 의도가 조금만 반영돼도 엄청 똑똑하게 한 것 같고 동시에 좀 멍청해도 운 좋으면 이기는’
게임입니다.
안일함과 억울함의 평행선을 쉼 없이 달리고,
상대방을 조롱하기도 참 좋아요.
무엇보다 단순한 규칙임에도 변수가 무궁무진할뿐더러
이 보드게임을 처음 보는 시청자들도 단번에 규칙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게임은, ‘딕싯(Dixit)’입니다.

자동 스크립트 창작마당 주소: https://steamcommunity.com/sharedfiles/filedetails/?id=2180591230
보드게임 텔레스테레이션은 다들 아시겠지요.
손으로 그리는 캐치마인드인데요(사실 이게 원조지만).
딕싯엔 그림들이 이미 들어 있습니다.
그것도 수려한 일러스트로요.

사진 출처: 코리아보드게임즈(https://www.koreaboardgames.com/magazine/menuDetail?boardCd=contents&postNo=103)
딕싯 규칙(+인게임 화면)

딕싯은 어떤 그림을 보고 플레이어A가 떠올린 생각을, 다른 플레이어들이 맞히는 게임입니다.
예를 들어 위 사진의 오른쪽 그림을 보고 누군가가
“알라바스타 고잉메리호”
라고 설명했다고 칩시다(실전에선 훨씬 길게, 문장으로 설명해도 됩니다).
이야기꾼의 설명을 들은 모든 플레이어들은
‘자신의 손패 중에서’ 이야기꾼의 설명에 가장 잘 어울리는 카드를 뽑아 제출합니다. 만약 자기 손에 바닷가나 선박이 그려진 일러스트가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죠.
그후, 모두가 제출한 일러스트를 한번에 감상한 다음
플레이어는 ‘이야기꾼이 제출했을 것 같은’ 카드에 투표합니다.
이야기꾼의 카드를 맞힌 사람은 점수를 얻고
이야기꾼이 아니었어도 자신이 낸 카드가 투표를 받은 사람은 그만큼 추가 점수를 얻습니다.
이야기꾼이 일부러 억지 이야기를 지어내는 걸 방지하기 위해, 한 표도 받지 못한 이야기꾼은 페널티를 받습니다.
반대로 모든 플레이어가 정답을 맞혀 버리면 이야기꾼은 또 페널티를 받습니다.
만약 모두가 원피스를 봤다면 ‘알라바스타 고잉메리호’는 모두가 맞혀버릴 수도 있겠죠?
위의 사진에 나온 일러스트는 정말 일부입니다. 제 기억에 몇 백 개는 있었던 듯.
규칙이 얼핏 복잡해 보이지만 링크로 달아둔 창작마당으로 플레이하시면 클릭 한 번에 모든 진행 및 점수 계산을 해주므로
그냥 그림 보고 ‘이 사람이라면 이 그림을 저런 문장으로 설명하지 않았을까?’에만 집중하시면 됩니다.
마지막 보드게임은 누구나 알 법한 ‘스파이폴’입니다.

창작마당 주소: https://steamcommunity.com/sharedfiles/filedetails/?id=1137030828
이건 설명이 더 필요 없을 것 같아 인게임 스샷부터 가져왔습니다.
룰 간단합니다. 모두에게 장소 카드를 분배하고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는데, ‘스파이’는 장소를 모릅니다.
저 새키 스파이 같다 싶으면 투표 요청해서 뽑으면 됩니다.
단, 정체가 발각됐을 때 그 장소가 어디인지 맞히면 스파이의 승리입니다.
아까 철수님이랑 얘기하면서 덕몽어스 할 때 사람들이 추리를 안 한다고 했잖아요?
어차피 그럴 바에는 괜히 필드 왔다갔다 하고, 일찍 죽은 사람들 심심해질 필요 없이
다같이 앉은 자리에서 이걸 하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침수자님들 중에 겜돌이가 꽤 있으니 테이블탑 시뮬레이터 정도는 알고 계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제가 추천드린 창작마당으로 한 번 돌려 보시고 추후 합방에 이용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은 가장 간단한 3개만 추천 드렸지만 조금만 더 찾아도 할 수 있는 보드게임이 정말 무궁무진하거든요.
예전에 침펄풍이 했던 ‘옛날 옛적에’도 여기 들어 있고요
‘바퀴벌레 포커’나 ‘코드네임’ 같은 것도 재밌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