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 설명회
안녕하세요. 맥주 마시다가 글 써봅니다.
수면용 삼국지 설명회로 작년 초중반 쯤 침착맨에 입문하게 된 사람입니다.
그 당시 전 흡연자였습니다. 점차 침투부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금연설명회 등 금연과 관련한 콘텐츠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저는 몇 번의 금연 시도를 했지만 실패한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당시 방장님의 멘트가 굉장히 와닿더라구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되는 거 아니냐.
그 때가 시작이였습니다.
지금까지의 어떤 금연 시도보다 쉬운 멘트 때문이였는지는 모르겠지만 현재까지 스무스하게 금연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 문득 고민이 생겼습니다.
금연은 했는데 왜 금주는 못하는가?
저는 현재 타지에서 근무를 하고 있는 상황인데, 자기 합리화 상 저녁에 반주 한 두잔 그리고 주말에 출근하지 않는 이틀은 거의 매일 술과 함께 넷플릭스, 유투브를 즐기면서 지냅니다. (주말 오전은 공복 운동, 오후는 고칼로리에 맥주 와인 등…)
맥주를 좋아하는 저는 피쳐 한 병을 비우고 추가로 와인 마시는 걸 좋아하는데요.
항상 도수가 낮은 술이니깐 괜찮아라고 생각해보지만 어느 순간인가 이건 좀 아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혼술도 즐기긴 하지만, 사람들을 만날 때는 항상 과음을 하게 됩니다.
딱히 트집을 잡는 사람은 없지만, 이건 더 이상 아니다 싶은 생각이 문득 들더라구요.
추가로 좀 내성적인 편인데, 한 두 잔 마시면 말도 많아지고 속이 시원하다는 느낌 때문이였을까요.
벌써 졸업을 한지 꽤 되었는데 술 마셔도 항상 자취방에서 멀쩡하게 눈을 떴던 기억이, 모로 가도 집만 잘 가면 된다 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바뀌어 버린 듯 합니다.
사실 살면서 술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을 만나본 경험이 많지 않습니다.
대학교 학창 시절부터 항상 술을 즐기는 분위기가 있었고, 술은 잘 먹는 사람이 좋다. 먹지 않는 사람은 재미가 없다라는 분위기가 있었는데, 요즘에 와서 생각하기로는 그게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배가 부른대도 꼭 맥주 한 두 잔을 곁들이거나, 주말이면 유투브를 보면서 술 마시는 삶.
어찌 보면 평범한 직장인의 삶 같기도 하다가, 어찌 보면 이건 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혹시 관련해서 비슷한 삶이나 고민을 가지고 있으신 분들이 있다면 생각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또는 반대의 삶을 사시는 분들의 의견도 환영입니다.)
금연설명회처럼 저에게 정말 깊게 와 닿는 이야기가 있을지… 술을 즐기지 않는 방장님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