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버스, 택시, 신칸센 탑승기
교토역에서 버스와 택시를 타며 관광지를 돌고 신칸센을 타고 오사카로 이동하는 루트를 밟았습니다.
1 . 버스

일본의 버스는 뒷문으로 타고 앞문으로 내립니다. 사람이 붐비는 플랫폼에선 메가폰을 든 분께서 안내를 해주십니다.
버스를 타면 티켓을 뽑고 내릴때 이동한 거리 만큼 정산을 하는 방식의 버스와, 우선 몸만 타고 내릴때 요금을 내는 기본요금제 버스가 있는데, 저는 기본요금제 버스를 탔습니다.
돈을 내릴때 지불하고, 탑승할 때 누가 탔는지를 운전수가 볼 수 없는 방식이라 무임승차가 걱정되었지만 아직까지 이런 방식이 쓰여오고 있는 걸 보면 큰 문제는 없어 보입니다. 저는 간사이에서 이용할 수 있는 T money 개념인 ICOCA 카드를 이용했기 때문에 따로 버스 패스권을 끊거나 현금을 지불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일본 버스는 기본적으로 안내방송이 나오지만 그와 별개로 운전수가 직접 마이크로 안내방송을 하는데요, 꼭 정류소 안내만 하는 것이 아닌 출발과 멈춤, 출입문 개폐 모두 말로 안내해 주는걸 볼 수 있었습니다. (근데 속삭이듯이 말씀하셔서 뭐라고 하는지 잘 모르겠음)
한국 버스와 다른 점은 문이 개폐될 때 멜로디가 흘러나오고 타고 내리기 편하도록 차체가 옆으로 살짝 기울어집니다. 그리고 하차벨을 눌러놓고 안내리는 트롤 같은 분도 계셨는데 뭔가 사정이 있으셨겠죠 ? ㅋㅋㅋ
제가 탔던 교토 버스만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정류소가 굉장히 촘촘하게 설치되어 있어 가다 서다를 매우 자주 합니다. 출발하고 나서 한 블록 밖에 안 갔는데 멈추는 일도 있었습니다.
2 . 택시

금각사에서 후시미이나리로 이동할 때는 택시를 이용해 보기로 했습니다. 제가 탄 택시의 모델은 ‘도요타 크라운 컴포트’ 라는 모델인데 사진처럼 매우 클래식하게 생겼습니다. (창문 밖 우측에 지나가는 택시와 동일 차종) 디자인은 구식같아 보이지만, 마지막 생산이 2018년인 것을 보면 디자인만 클래식하지 최신 모델인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앞쪽 펜더에 달려있는 사이드미러가 매력적이었습니다.
우선 일본 택시같은 경우 자동문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제가 기사님께 목적지를 설명할때 지인 둘이서 뒷자리 타버리고, 내릴때는 제가 요금 계산할때 지들끼리 내려버려서 문 자동으로 열리고 닫히는건 보지도 못했네요. 저는 앞자리 탔습니다. (앞자리는 자동문 아님)
기본요금이 400엔 언저리부터 시작하는데요, 초반엔 그다지 비싸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주행 직후부터 요금이 쭉쭉 올라가는걸 보고 창문 밖으로 뛰어내릴 뻔 했습니다.
그리고 기사님께서 경력이 높아 보이셨던 부분이, 내비게이션도 안보시는데 골목골목 들어갔다 나오시면서 최단거리로 이동해주시더군요. 혹시나 돌아가는게 아닌가 구글맵을 수시로 확인했는데 어떻게 이런 좁은 길도 다 아시는지 놀라웠습니다. 일단 굉장히 연륜이 있던 분이셔서 아마 교토 지역은 꿰고 계셨던 것 같습니다. (중간에 제게 뭐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어르신분이셔서 제가 발음 캐치를 잘 못해 못 알아들었지만 그냥 알아들은 척 했습니다..ㅠ 죄송합니다)
또, 신호에 멈출때마다 옆에 있던 종이 보드에 뭔갈 계속 펜으로 적으셨는데, 제 추측으로 보았을때 어디서 어디로 이동할때 얼마나 걸렸고 요금이 얼마가 나왔는지 회사에 보고하기 위한 기록표 같아 보였습니다.
(저 택시를 타게 된 비하인드 : 택시 승강장 입구에서 어떤 택시가 멈춰서 밍기적 거리길래 뒤에 있던 택시 기사님이 내려서 막 뭐라뭐라 화내고 따지심. 앞에 와서 택시 번호확인하고 택시회사 물어보고 암튼 겁나 심각. 밍기적 거리던 택시는 화가났는지 손님 안태우고 쌩 가버리고 뒤에 있던 택시는 내 앞에 또다른 외국인 관광객 태우고 감. 그리고 나는 그 뒤에 온 사진 속 택시 타고 가는데, 아까 앞 택시 탄 외국인 관광객들 갑자기 내림 ㅋㅋㅋㅋㅋㅋㅋㅋ 뭐지 손님이랑 기사님이랑 싸웠나.. 암튼 난 잘 타고 갔음)
3 . 신칸센



다시 교토역으로 돌아와 오사카로 돌아가려 할때는 신칸센을 이용하기로 했는데요, 표 끊을때 상당히 애먹었습니다. 우선 일본의 기차표는 두장을 뽑아야 합니다. 바로 승차권과 특급권입니다. 이게 뭐냐면 즉슨, “열차를 탈 수 있는 권리”와 “열차를 이용할 수 있는 권리” 두개를 사야 열차를 타고 이동할 수 있는 것 이지요. 특급권은 신칸센이나 다른 특정 기차를 이용할때만 뽑으면 됩니다. 개찰구를 들어갈땐 승차권과 특급권 두 장의 표를 포개어 한번에 삽입구에 넣으면 됩니다.
신칸센 플랫폼에 왔는데 ‘노조미’, ‘히카리’, ‘고다마’ 와 같은 열차 이름밖에 안보였는데요, “아니 그래서 신칸센은 어딨는거지?” 라고 생각했으나, 알고보니 신칸센의 열차 종류가 노조미, 히카리, 고다마 였습니다. 저는 히카리를 이용했습니다.
한국의 KTX는 천천히 출발하여 점점 속도가 붙는 반면, 신칸센은 처음부터 빠르게 발진하였던 점이 한국의 KTX와의 차이점이였던 것 같습니다.
신칸센에 대한 탑승 후 후기는 별거 없는데요, 그냥 빠르고 부드럽습니다. 그 외엔 별로 신기한 건 없었네요.
신칸센을 이용하면 교토에서 신오사카역까지 15분만에 이동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