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베 미유키 - 이유

수수께끼처럼 얽힌 인간의 관계를 통해 현실의 불안을 추적한다!
제120회 '나오키 상' 수상작!
『이유』는 '일가족 4인 살인사건'에 초점을 맞추고, 이 사건을 통해 일본 사회에 내재하는 여러 가지 위태로운 현실을 들춰낸다.
이 작품은 단순히 살인사건이라는 범죄를 넘어서서, 하나의 사건에 연류된 수많은 사람들의 관련성을 보여준다.
고이토 누부야스는 거액의 대출을 받아 웨스트타워의 2025호를 구입한다.
그러나 아내 시즈코의 허영심으로 인해 대출금 상환이 어렵게 되자, 2025는 경매에 붙여진다.
2025호 만큼은 절대 놓치고 싶지 않은 고이토 노부야스는, 부동산 사무소 사장과 공모하여 가짜 임대차 계약서를 작성한다.
이렇게 고용된 버티기꾼 '스나카와 일가'는 생각지도 못한 살인사건을 당하게 되는데….
『이유』는 '스나가와 일가'의 살인사건을 통해 진짜 가족과 가짜 가족, 그리고 가족과 사회적 관계를 새롭게 조명한다.
추리소설의 형식을 차용한 이 작품은 수수께끼처럼 얽힌 인간의 관계를 통해 현실의 불안을 추적한다.
목차
사건
입주자
가타쿠라하우스
이웃들
병을 앓는 여자
도피하는 가족
매수인
집행방해
집을 구하다
아버지와 아들
집을 사다
나이어린 엄마
가족사진이 없는 가족
산 자와 죽은 자
귀가
현장에 없던 사람들
가출인
아야코
노부코
도망자
출두
해설
옮긴이의 글
“나는요, 그 어지러울 정도로 높은 아파트 창문을 밑에서 이렇게 올려다보면서 생각을 했어요. 저 안에 사는 사람들은 당연히 갑부들이고 세련되고 교양도 있고 옛날 일본인의 감각으로는 상상도 못할 생활을 하고 있을 거라고. 하지만 그건 어쩌면 가짜인지도 몰라요. 물론 실제로 그런 영화 같은 인생을 사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또 그것은 그것대로 점점 진짜가 되어가겠지요. 하지만 일본이라는 나라 전체가 거기에 다다르기까지는, 얇은 껍데기 바로 밑에는 예전의 생활 감각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것 같은 위태로운 연극이 아직은 한참 동안 계속되지 않을까요? 다들 핵가족, 핵가족 하는데, 내 주위의 좁은 세계를 보면 진짜 핵가족은 한 집도 없어요. 나이든 부모를 모시고 살거나 부모를 보살피러 자주 드나들고, 자식이 결혼해서 손자가 생기면 이번에는 저희 부모처럼 자기도 조만간 식객 취급을 당할까봐 두려워하고 있어요. 그런 구차한 이야기라면 발에 채일 정도로 흔해요.
그 웨스트타워를 올려다보고 있을 때, 뭐랄까, 갑자기 화가 꾹 치밀어 오르더군요. 자기 안에 살고 있는 비열한 사람들을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저렇게 떡하니 버티고 서 있잖아요. 저런 곳에 살면 사람이 못쓰게 돼요. 사람이 건물의 품격에 장단을 맞추려고 영 이상하게 돼버리는 거 같아요.”(본문 493쪽)
“사람을 사람으로 존재하게 하는 것은 ‘과거’라는 것을 야스타카는 깨달았다. 이 ‘과거’는 경력이나 생활 이력 같은 표층적인 것이 아니다. ‘피’의 연결이다. 당신은 어디서 태어나 누구 손에 자랐는가. 누구와 함께 자랐는가. 그것이 과거이며, 그것이 인간을 2차원에서 3차원으로 만든다. 그래야 비로소 ‘존재’하는 것이다. 과거를 잘라낸 인간은 거의 그림자나 다를 게 없다. 본체는 잘려버린 과거와 함께 어디론가 사라져버릴 것이다.”
(본문 55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