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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파트리크 쥐스킨트, 헬무트 디틀 - 로시니 혹은 누가 누구와 잤는가 하는 잔인한 문제ㆍ영화는 전쟁이다

취급주의민트초코절임
02.27
·
조회 151

여기 이탈리아 레스토랑 [로시니]가 있다.
그리고 그곳에는 그 식당을 자신들의 사랑방처럼 이용하는 단골 손님들이 있다.
그들은 그곳을 자신들의 거실로, 개인적이거나 사업적인 대화 장소로, 또는 자기 과시나 애정 희비극의 무대로 이용하고 있다.
 

[로시니]에는 아주 바쁜 성형외과 의사, 남자를 아주 밝히는 여기자, 파산 직전의 영화 제작자, 격정적인 시인, 미모의 중년 여자, 다소 날카로운 성격에 알코올 중독자인 영화 감독, 언제나 별실에서만 식사를 하는 염세주의 작가, 그리고 신경질적이고 외로운 식당 주인과 종업원들이 있다. 

그들은 절망적인 사랑이나 증오, 질투 그리고 보다 지속적인 남자들의 우정 등으로 서로 얽혀 있다. 

거기에 베스트셀러 {로렐라이}에 대한 환상적인 영화 제작 계획과 스타를 향한 야망에 몸을 던진 <백설공주>라는 아름다운 여배우의 등장이 가미되면서, 주인공들이 만들어 가는 코믹하면서도 비극적인 소동은 더욱더 시끌벅적해진다.
 

발레리의 생일로 설정된 하룻저녁 동안 벌어지는 여러 사건들로 인해 외로움과 절망, 야망과 사랑이 절정에 이르고, 주인공들의 몰락과 성공이 빠른 속도로 전개되어 간다. 

그리고 다음날이 되면 그 하룻저녁의 사랑과 증오들은 새로운 일상 속에 묻혀 버리고 누가 누구와 잤는가 하는 문제는 잔인하게 잊혀지고 만다.

 

▶친구여, 영화는 전쟁이다
이 에세이는 <작가이기만 한 사람>으로 표현되고 있는 쥐스킨트가 <감독이자 작가인 사람>으로 표현되고 있는 헬무트 디틀과 함께 시나리오를 만들고 영화를 만들어 가면서 느꼈던 단상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글이다. 

두 사람이 영화를 만들어 나가면서 얘기했던 대화들, 기존의 거장 영화 감독들의 작품을 하나하나 뜯어 보고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대단한 영화를 만들겠다며 내놓았던 착상들, 수백 페이지에 이르는 시나리오 원고를 폐기시키면서 깨닫게 되었던 수많은 오류나 영화와 문학의 차이, 또 시나리오와 영화의 차이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영화는 멍청하다. 이것은 결코 영화가 예술적으로 가치가 떨어지는 표현 수단이라거나, 영화를 구상하려면 사람들 스스로 멍청해져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이다. 멍청하면서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분명한 영상 언어로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현명하고 지적인 것은 물론 가능하면 치밀해야 하는 것이다.>
글로 표현할 때보다 영상에서 훨씬 더 많이 포기하게 되는 상상력의 여지, 줄거리 전개에 있어서 소설보다 훨씬 반감되는 작가의 부자유스러움, 또 영화에서 한꺼번에 들리는 소리나 한꺼번에 화면에 나타나는 장면 등을 시나리오로 표현하면서 느끼는 어려움, 작중 인물들을 <배우>라는 실제적인 사람의 모습으로 만나게 될 때의 당혹스러움 등을 들어 그는 영화라는 장르를 혹평한다. 

그러나 결국 그는 편집 과정에 함께 참여하면서 영상에서만 가능한 장면의 삽입과 축약이 소리없이 일으키는 커다란 효과에 감탄하며 영화라는 매체에서 느끼는 매력을 털어놓고 있다.

 

▶멜로드라마란 무엇인가
이 글은 영화가 상영된 후 헬무트 디틀과 영화의 뒷얘기에 대해 인터뷰한 내용이다.
영화에 나오는 우 치고이너는 감독 자신이 아닌지, 염세주의 작가 빈디시는 [향수]의 영화 판권을 넘기지 않고 있는 파트리크 쥐스킨트를 모델로 한 것은 아닌지, 또 시인 크리크니츠가 시도 때도 없이 읊어 대는 시의 진짜 지은이는 누구인지, 또는 영화 [로시니]를 통해 그가 말하고자 한 내용은 무엇인지 등등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에는 파트리크 쥐스킨트와 헬무트 디틀 영화감독이 함께 작업한 영화 「로시니」의 시나리오 원문과 함께 실제 독일에서 상영된 영화의 스틸 사진과 엔딩 크레디트가 실려 있어 영화 장면들도 모두 감상할 수 있다. 

두 사람은 「로시니」로 1996년 독일 시나리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 밖에 시나리오를 쓰면서 느꼈던 여러 가지 단상에 대해 쥐스킨트가 쓴 에세이 「친구여, 영화는 전쟁이다!」와 헬무트 디틀 감독이 문학 평론가 헬무트 카라제크와 함께 영화 뒷얘기를 나눈 대담도 수록되어 「로시니」를 보지 않고도 한 편의 영화를 끝까지 감상하고 그 제작 배경까지 알게 되는 색다른 즐거움을 준다. 

영화는 레스토랑 〈로시니〉를 배경으로 다양한 단골손님들이 모여 하룻저녁 동안 벌어지는 코믹하면서도 비극적인 소동을 그린다. 

짝사랑에 빠진 성형외과 의사, 파산 직전의 영화 제작자, 격정적인 시인, 염세주의 소설가 등 여러 등장인물들 간에 사랑과 증오로 얽힌 사건들로 인해 외로움과 절망, 야망과 사랑이 절정에 이르고, 주인공들의 몰락과 성공이 빠른 속도로 전개되어 간다. 

또한 쥐스킨트는「로시니」의 시나리오를 만들면 느꼈던 단상들에 대해서도 매우 솔직하게 밝힌다. 

친구인 헬무트 디틀 감독과 영화를 만들어 나가면서 얘기했던 대화들, 기존의 거장 영화감독들의 작품을 하나하나 뜯어보고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대단한 영화를 만들겠다며 내놓았던 착상들, 수백 페이지에 이르는 시나리오 원고를 폐기시키면서 깨닫게 되었던 수많은 오류나 영화와 문학의 차이, 또 시나리오와 영화의 차이에 대해서도 들려준다. 

현재 시나리오를 만들고 있거나 앞으로 만들어 볼 사람들에게는 영화를 만들 때 어떻게 작업해야 하는지에 대해 미리 알려 주는 훌륭한 표본이 될 것이다.

 

목차


헬무트 디틀과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시나리오 / 로시니 혹은 누가 누구와 잤는가 하는 잔인한 문제
영화 속 장면들
파트리크 쥐스킨트 / 친구여, 영화는 전쟁이다! 시나리오 쓰기의 몇 가지 어려움에 대하여
헬무트 카라제크와 헬무트 디틀의 대담 / 멜로드라마란 무엇인가?
후기

 

그건 정말 엄청난 소모였다! 1년 후 관객들한테 고작 두 시간짜리 영화를 보여 주기 위해 투입된 시간, 재능, 특별 작업, 인력, 기술, 트릭과 돈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났다! 1백 50여 명의 사람들이 꼬박 8주 동안 파김치가 되도록 그 일에 매달려야 했으며 1천만 마르크가 넘는 돈이 투입되었다. 하지만 그런 영화가 과연 성공할 것인가, 관객들이 그런 영화를 보고 싶어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아무런 확신도 없었다. 도대체 저녁마다 이탈리아 식당에 모여드는 극단적인 인물들에 관한 영화에 관심을 가질 사람이 있을까? 

278p

 

시나리오를 쓸 때 이보다 더 기분 좋은 단계는 없다. 이 단계에서는 아무리 좋은 영화들도 시시해 보이고, 아무리 엄청난 아이디어도 소화할 수 있을 것 같고, 어떤 요구라도 다 감당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시나리오 작가라면 누구나 모두 이 단계를 거친다. 이것은 시나리오 쓰기에 있어 일종의 통과 의례로서, 앞으로 닥쳐 올 난관에 대한 공포를 약화시키는 신경 안정제 같은 역할을 한다. 

285~286p

 

모든 문학 텍스트는, 그것이 장편 소설이든 단편 소설이든 수필이든 시든 일단 완성되면 예술적으로 완벽한 생산물이다. 거기에 비해서 시나리오는 일단 완성된 후에도 아직 생명이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 저자와 감독과 제작자의 생각에는 그 자체로 이미 완성된 것이나 다름없는 다섯 번째, 여섯 번째, 혹은 일곱 번째 원고라 하더라도 마찬가지이다. 시나리오는 본래 영화로 만들어지는 것이 목표이다. 하지만 이런저런 이유들로 인해(대부분은 재정적인 문제이다) 항상 영화로 만들어지지는 못한다. 그런 경우 영화의 기초로 이용될 예정이던 시나리오는 예술적으로는 아직 실재하지 않은 것이나 같다. 

338p

 

사정이 이렇다 보니 시나리오를 쓰는 일에 커다란 의미가 부여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당연히 감독과 제작자는 며칠씩 밤을 꼬박 새워 가며 언제, 어디서, 어떻게 그리고 누구와 함께 영화를 만들 것인가에 대해 고심하게 된다. 이때 이루어지는 결정들은 그 어느 것도 소홀히 할 수가 없다. 그 하나하나의 결정들은 당장 더 큰 규모의 사람들이나 돈과 관련되고, 단 한 번밖에 기회가 없는 이 모험의 성공 여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341p

 

그 영화를 관찰하는 동안, 즉 그 영화가 110분 동안 강물처럼 흘러가는 동안 나는 여기저기서 파도가 일렁이는 것을 보았고, 소용돌이도 느꼈으며, 물굽이를 돌아가고 있는 듯한 느낌도 받았다. 그렇지만 그런 효과를 노리고 강바닥에 뭔가를 파놓았을 엔지니어의 구상 따위는 전혀 의식하지 않았다. 화면과 음향의 강물로 모든 것이 덮여 버리고 사라져 버린 것이다. 영화에 대해서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말은 아마 이것일 것이다. 영화는 흘러간다. 

375p

댓글
종수씨한테열등감느끼나요
02.27
좀머씨 존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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