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건만 간단히, 움짤은 한 번 더 생각
금병영에 상의하세요
야생의 이벤트가 열렸다
즐겨찾기
최근방문

[추천] 웨스 앤더슨, 매트 졸러 세이츠, 막스 달튼 -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취급주의민트초코절임
01.08
·
조회 504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현대판 동화이자 환상적인 아트버스터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세계의 창조자 웨스 앤더슨의 오리지널 아트북이다. 

영화와 동명인 이 책은 웨스 앤더슨이 직접 참여하여 만든 유일한 아트북으로, 자신의 작품 세계의 정수를 고스란히 담아내어 소장 가치를 높였다.

 

일러스트레이터 막스 달튼의 표지와 촬영장 곳곳을 담은 사진들, 귀여운 캐릭터 일러스트, 드로잉, 모형, 우표 형식의 필모그래피, 레퍼런스 영화 카드, 다양한 아트워크 등 이전에 공개된 적 없는 볼거리가 250여 장에 걸쳐 풍성하게 수록되어 있다.

 

여기에 영화비평가이자 작가인 매트 졸러 세이츠가 진행한 웨스 앤더슨, 주연배우 랄프 파인스, 촬영 감독 로버트 D. 예오만, 프로덕션 디자이너 아담 슈토크하우젠, 의상 디자이너 밀레나 카노네, 작곡가 알렉상드르 데스플라 등과 나눈 세상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내밀하고 매혹적인 인터뷰도 빠질 수 없는 매력 포인트다.


웨스 앤더슨은 지금까지 8편의 영화를 세상에 내놓았다. 

그중 7편의 영화를 묶어 《웨스 앤더슨 컬렉션》 이라는 제목으로 아트북을 작업한 바 있는데, 별도로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만을 빼내어 한 권으로 묶은 이유는 그만큼 읽을거리와 볼거리가 풍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찰나의 영감을 발전시켜 완벽에 가깝도록 완성된 세계를 창조해내는 웨스 앤더슨의 날카롭고 예민한 머릿속을 찬찬히 구경할 수 있는 소중한 초대에 응해보는 것이 어떨까.

 

목차


INTRODUCTION by 앤 워시번 … 9
PREFACE by 매트 졸러 세이츠 … 13
CRITICAL ESSAY by 매트 졸러 세이츠 … 19

유럽이라는 아이디어 … 27
웨스 앤더슨 : 첫 번째 인터뷰 … 31
적절한 탐구 : 랄프 파인스 인터뷰 … 65
옷이 곧 그 사람이다 :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과 영화 의상 by 크리스토퍼 라버티 … 77
웨스 앤더슨 스타일 : 밀레나 카노네로 인터뷰 … 85

스노글로브 세계 … 97
웨스 앤더슨 : 두 번째 인터뷰 … 101
장소와 사람과 이야기 :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음악 by 올리비아 콜레트 … 121
친밀한 소리 : 알렉상드르 데스플라 인터뷰 … 131
드넓은 무대 :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프로덕션 디자인 by 스티븐 분 … 141
기차를 계속 달리게 하기 : 아담 슈토크하우젠 인터뷰 … 149

알곤퀸 호텔에서 … 171
웨스 앤더슨 : 세 번째 인터뷰 … 175
어제의 세계들 by 알리 아리칸 … 207
슈테판 츠바이크 : 발췌 … 215
완전히 다른 요소 : 로버트 D. 예먼 인터뷰 … 227
웨스 앤더슨의 4:3 챌린지 by 데이비드 보드웰 … 235

십자 펜 협회 … 251
옮긴이의 말 … 252
감사의 말 … 254

 

우리는 문명이 견고하고 튼튼하다고 생각하곤 한다. 그러나 문명은 부드러운 빵이기 마련이다. 버터, 크림, 밀가루뿐 아니라 색과 공기, 솜사탕으로 만들어진다. 반은 강제적인 힘, 반은 자연스러운 전통으로 이루어진 문명은 자신감이 자랄수록 점점 더 영예로워지고 점점 더 불안정해진다. 웨스 앤더슨이 만든 허구의 중유럽 주브로브카 네벨스바드에 있는 유명한 멘들 빵집의 코르티잔 오 쇼콜라와 크게 다르지 않다. 

-「INTRODUCTION」 중에서

 

‘우리 부모와 조부모 세대는 훨씬 좋았다. 그들은 한쪽 끝에서 다른 끝까지 깔끔한 일직선으로 조용한 삶을 살았다. 그래서 나는 그들이 부러운가? 잘 모르겠다. 그들은 진짜 고통에서, 악의와 운명의 힘에서 멀리 떨어져 꾸벅꾸벅 조는 듯 삶을 살았지만 편안함이 낡은 신화가 되고, 안전은 유치한 꿈이 된 우리는 우리 존재의 하나부터 열까지 긴장을 느끼고 있고, 무엇에 대한 공포를 늘 새롭게 신경마다 느껴야 한다. 우리 삶의 매 시간은 세계의 운명과 연결되어 있다. 비탄으로 또 즐거움으로, 우리는 우리 자신의 작은 삶 저 너머의 역사와 시간을 살아가지만, 그들은 자기 자신 너머의 것은 아무것도 몰랐다. 그러므로 오늘날 우리 모두는, 가장 어린 인류라도, 우리 선조의 가장 현명한 사람보다 현실에 대해 천 배는 많이 알고 있다. 그러나 우리에게 거저 주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우리는 그 대가를 완전히 치렀다.’ 

-「INTRODUCTION」 중에서

 

마지막 숏들은 ‘유산으로서 스토리’라는 개념을 납득하게 만든다. 늙은 작가가 소파에 손자와 함께 조용히 앉아 있다. 그는 제로와 대화하던 밤에 입었던 것과 비슷한 노퍽 슈트를 입고 있으며 1968년의 호텔 과 비슷한 장식의 서재에 있다. 젊은 작가의 목소리는 늙은 작가의 음성으로 바뀐다. “매혹적인 낡은 폐허였지만, 다시 가보지 못했다.” 그리고 다시 묘지에 있는 소녀로 돌아가, 소녀는 책을 덮는다. 삶은 스러진다. 예술은 남겨진다. 

-「CRITICAL ESSAY」 중에서

 

물론 웨스 앤더슨에게 ‘초안 같은 것’은 다른 감독에게는 완성품이다. 그날 본 편집본과 극장에서 개봉된 영화를 비교하면, 눈에 띄게 다른 점이 전혀 없었다. 완성작 같았다. 여러 겹으로 중첩된 스토리 전개 장치부터 시계태엽처럼 딱 맞물려 돌아가는 등장인물과 사건까지, 영화가 전작들에 비해 어찌나 복잡해 보이는지 딱 한 번만 보고 웨스와 인터뷰할 생각을 하니 두려울 지경이었다. -「유럽이라는 아이디어」 중에서

Q : 실제로 우주에서 촬영하는 SF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인터뷰한 적이 있죠? 그냥 농담이었나요?
A : 아뇨, 그럴 의향이 있습니다.
Q : 네, 이제 큰 질문이 남았군요. 감독님의 영화 세계에서 신이 존재하나요? 만약 존재한다면, 그 신은 위에서 지켜보고 있나요, 아니면 직접 간섭하나요?
A : [긴 침묵] 신이 간섭합니다.
-「웨스 앤더슨 : 세 번째 인터뷰」 중에서

 

츠바이크의 알프스 별장과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분명히 연결된다. 이 연결은 꼬리를 무는 연상 작용을 선언한다. 유럽의 사라진 과거를 찬양하고 자신의 과거를 전하는 데 열중한 츠바이크, 자신이 사랑하는 호텔이 ‘빌어먹게 추잡한 곰보 파시스트 개자식’의 손에 넘어가거나 폭격에 재가 될지 모를 가능성을 미리 막으려는 구스타브, 구스타브의 스토리를 적당한 때에 전달하려는 늙은 제로, 프롤로그를 방해하다가 옆에 서 있는 손자로 대표되는 미래 세대에게 다시 스토리를 전달하려는 ‘작가’. 이 모든 노력이 멘들 빵집의 분홍색 상자에 담겨 묘지 시퀀스에서 리본으로 묶인다. 영화는 책이고, 책은 제로의 스토리고, 제로의 스토리는 구스타브의 스토리고, 구스타브의 스토리는 그랜드 부다페스트이고, 그랜드 부다페스트는 츠바이크의 알프스 별장이고 오스트리아고 유럽이고 모든 것이다. 그리고 사라지고, 사라지고, 사라졌다. 모두 다. 스토리만 남는다. 

-「어제의 세계들 by 알리 아리칸」 중에서

댓글

📖취미 전체글

[내돈내산] 디아블로 공식 쿡북 간단 리뷰 : 오늘은 내가 성역요리사 3
도서
갈리트
·
조회수 451
·
01.12
[추천] 앤 모로 린드버그 - 바다의 선물
도서
취급주의민트초코절임
·
조회수 343
·
01.12
[추천] 카미유 리키에 - 베르그손 고고학
도서
취급주의민트초코절임
·
조회수 729
·
01.11
368일째 매일 독서중입니다. 2024년의 인생책 추천리스트 / 쉽게 책읽는법 1
도서
퐁실블루
·
조회수 666
·
01.11
[추천] 에드몽 자베스 - 예상 밖의 전복의 서
도서
취급주의민트초코절임
·
조회수 365
·
01.10
📚교보문고에 올라온 우원박 인터뷰 10문10답 21
도서
지떨코
·
조회수 4941
·
01.10
[추천] 모리스 샌닥 - 괴물들이 사는 나라 2
도서
취급주의민트초코절임
·
조회수 653
·
01.09
현재글 [추천] 웨스 앤더슨, 매트 졸러 세이츠, 막스 달튼 -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도서
취급주의민트초코절임
·
조회수 504
·
01.08
[추천] 로베르 데스노스 - 자유 또는 사랑!
도서
취급주의민트초코절임
·
조회수 340
·
01.07
[생각해볼 문장]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1
도서
마티아
·
조회수 325
·
01.06
[추천] 피터 스타인 - 유럽 역사에서 본 로마법
도서
취급주의민트초코절임
·
조회수 345
·
01.06
📚우원박 출판사 <무제> 오디오북 소식 8
도서
지떨코
·
조회수 2751
·
01.06
[추천] 도덕의 계보 - 프리드리히 니체
도서
건강한파프리카
·
조회수 313
·
01.05
나는 오늘 소년이 온다를 읽기 시작했다
도서
시카고노동자
·
조회수 385
·
01.05
[추천] 장 스타로뱅스키 - 멜랑콜리 치료의 역사
도서
취급주의민트초코절임
·
조회수 340
·
01.05
[추천] 아비 바르부르크 - 뱀 의식: 북아메리카 푸에블로 인디언 구역의 이미지들
도서
취급주의민트초코절임
·
조회수 603
·
01.04
삼국지 심리학
도서
길고양이의조언
·
조회수 385
·
01.03
미키 7 시리즈 후기
도서
침콸콸
·
조회수 507
·
01.03
[추천] 아르튀르 랭보 - 랭보 서한집 1
도서
취급주의민트초코절임
·
조회수 373
·
01.03
저가요 올해부터 책을 읽으려는데 이북리더기 어떤가요 14
도서
팔순잔치방송기원
·
조회수 702
·
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