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기타] 만년 초보 유저의 "J-45 Standard" 4개월 후기

지난 여름 일본 직구를 통해 들인,
Gibson J-45 Standard Ebony Gross 모델입니다.
결제부터 배송까지 약 2주 정도 소요됐고,
이제는 세팅이나, 제품컨디션이 안정화 단계에 온 듯해,
부족하지만, 리뷰 몇 자 적어보겠습니다.


기본 장착되어 있는 그로버 헤드머신은,
제가 느끼기에, 줄 고정력이나, 사용감은 평이한 수준입니다,
이름에 걸맞게 딱 "Standard" 한
헤드머신 이라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평소에 헤드머신에는 그렇게 과몰입하지 않아서 그런지,
무난무난하게, 잘 돌리고 있습니다.

이전에 쓰던 야마하는 에보니 지판이었는데,
"J-45" 는 전통인지 고집인지, "Standard" 모델에서,
아직까지 로즈우드 지판을 사용합니다.
운지하면서, 지판 목재의 특성까지 느껴본 적이 없어서,
이 부분도 이전과 드라마틱하게,
크게 차이점을 느끼고 있지는 않습니다.
이전보다 2mm 가량 너트너비가 좁아졌는데,
연주적인 부분에서
넥의 그립감이 훨씬 부드러워진 느낌이 듭니다.

지난 여름에 악기를 처음 받았을 때,
줄높이가 3.5mm 이상 떠있고,
픽업 배터리팩은 고정이 안 돼 있는 등,
초기 세팅값이 엉망이어서,
샵에서 새들을 갈아주는 작업으로,
줄높이를 2.5mm 정도로 낮춰 주었습니다.
스트럼 위주로 연주하곤 해서,
세팅값은 아주 만족스럽지만,
한두푼 하는 기타도 아니고,
직구라지만,
초기 세팅은 정말 실망스러웠습니다.




이 기타는 일본의 악기 전문 온라인 매장에서,
아울렛 특가로 구매한 상품으로,
구매대행을 해주시는 분께서도,
제품에 외관상 하자가 있을 수 있으니,
유의해달라는 당부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저는 까만 기타의 로망이 있었고,
마침, 좋은 기회에 나쁘지 않은 가격으로,
까만 깁슨을 업어 올 수 있겠다 싶어,
큰 맘먹고 녀석을 직구했습니다.
위 사진들은 자잘하게 보이는
제 깁슨의 마감불량 모습입니다.
넥 뒷쪽부분은 닦아도 지워지지 않는
손자국같은 것이 보이고,
넥조인트 부분은 가운데 정렬이 맞지 않습니다.
또, 상판에 미세하게 피니쉬 우글거림도 보입니다.
제품의 마감면에서, 이전에 쓰던
3분의 1가격의 야마하보다
훨씬 떨어지는 마감을 보여줍니다.
그럼에도 저는 최근에 야마하를 팔고,
"J-45" 만 남겼습니다.
스트럼의 기분좋은 소리와 밸런스가,
야마하와 결을 달리하고,
적당한 바디 쉐입이 몸에 잘 맞아,
두고두고 쳐줄 수 있겠다..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Standard" 모델중에서
희귀한 색상이라는 점도 한몫 했습니다.
예전부터 "일제" 를 좋아했던 이유는,
결벽에 가까운 마감과, 제품 퀄리티였는데,
악기를 대할 때는 마음이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그지같은 마감의 애증을 갖게된 제 "j-45" 지만,
쳐보면, 야마하와는 결을 달리하는 사운드의 깊이감이 있습니다.
기타도 결국 소모품이라는 생각은 확고하지만,
이 녀석은 조금 오래두고 같이 가보려고 합니다.
통기타에 구매에 관심있으신 분들께 (특히 깁슨!!)
조금이나마 도움 되었으면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