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 후기] 종의 기원 완독!
나야, 고생했다👏👏👏
독서 감상문을 쓰고 싶었는데, 한 번 읽은 걸로는 대략적인 내용만 이해한 수준이라 두 번은 읽어야 제대로 쓸 수 있을 것 같다.
책을 관통하는 한 문장
“자연은 도약하지 않는다. (Natura non facit saltus)”
안 그래도 어려운 책인데, 나눠서 읽다 보니 한 달이나 걸렸다. 이런 고전서를 읽을 때마다 드는 느낌:
‘머리가 나쁘니 머리가 고생한다’🥲
다음 책은
『이기적 유전자』랑 『코스모스』를 읽을 예정이다.
둘 다 읽다 말았던 책인데, 이번엔 기세를 몰아서 끝까지 읽어보고 싶다. 다만 『이기적 유전자』 읽다가 올해가 끝날 것 같은 느낌이 좀 든다, 껄껄.
읽고 난 후 든 생각
(읽는 동안 엄청 많은 생각이 들었는데 대부분 휘발됨.)
우리가 지금 당연하게 여기는 사실들이 당연해지기까지의 과정이 정말 순탄치 않았구나 싶었다.
다윈이 진화론을 정립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과 논쟁을 거쳤을지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진화론이 여전히 완벽한 근거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과학적 발견이 얼마나 지난한 과정인지를 새삼 느꼈다.
이 책에서는 다윈이 “미래에 진화론이 보편적으로 인정된다면 해결될 것”이라며 언급한 문제(종의 정의에 관한 것)가 소개되어 있었다. 그런데 찾아보니 지금도 이 문제가 결론 나지 않았다. 종의 정의조차 명확히 합의되지 않았다는 점이 흥미롭고 놀라웠다.
추가로, 다윈이 이 책을 쓴 후 네이처에 “나는 진화가 자연 선택에만 의존한다는 주장을 결코 한 적이 없다.”고 쓴 편지 내용과 관련된 일화가 소개돼 있었는데, 그 편지를 쓰는 다윈의 심정이 상상되어 안타깝게 느껴졌다.
+[추가 설명] - 🤓호호
다윈의 자연선택설과 딜레마
1. 자연선택설
생물이 환경에 적응하면서 생존에 유리한 유전적 형질이 다음 세대에 전달된다는 이론. 그러나 다윈 시대에는 이 과정에서 유전적 변이가 어떻게 유지되는지 명확히 알지 못했다.
2. 다윈의 범생설(Pangenesis)
다윈은 몸의 세포가 “제뮬”이라는 미세 입자를 생식세포에 전달한다고 제안했다. 이는 부모의 형질(심지어 후천적 형질까지)이 자손에게 전달될 수 있다고 설명하며, 자연선택을 뒷받침하려 했다.
3. 혼합 유전설(Blending Inheritance)
당시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던 가설로, 부모의 형질이 섞여 자손에게 전달된다고 봤다. 그러나 이는 변이가 점차 희석되어 자연선택의 재료가 사라진다는 문제를 야기했다.
4. 다윈의 딜레마
범생설로 자연선택을 설명하려 했지만, 혼합 유전설이 변이를 희석시키는 한계에 부딪혀 종 다양성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했다.
5. 멘델의 유전법칙
멘델의 유전법칙은 유전형질이 독립적으로 세대를 거듭해 유지될 수 있음을 입증해 다윈의 문제를 해결했다. 다만, 멘델의 발견은 당시 주목받지 못해 다윈의 연구와 연결되지 못했다.
멘델의 발견은 다윈 시대에 이미 출판되어 있었기 때문에 다윈의 딜레마를 해결할 수 있었지만, 다윈은 멘델의 발견을 몰랐고 멘델은 자신의 발견의 중요성을 깨닫지 못했다. 멘델의 책은 다윈과 멘델이 죽은 후에 주목을 받았다. 과학적 발견과 발전은 운도 중요한 것 같다. 두 과학자가 교류했다면 진화론의 발전은 더욱 빠른 시기에 이루어졌을지도…
+ 지금 우리가 상식으로 알고 있는 지식들 중에서, 미래에는 창조설처럼 오류로 판명될 게 있다면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