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묵은 책상 드디어 바꿈
20년 동안 쓴 책상아 잘 썼다.
사무실에서 가져온 책상이라 정말 삭막하고 칙칙하고 투박했지만 크기와 튼튼함 하나는 따라올 자가 없던 나의 책상
이제는 파릇파릇하고 세련된 젊은 새삥이 너의 자리를 차지하겠지만 20년 동안 함께한 정은 대체할 수 없을 것이다.
너와 함께 공부도 해서 수능도 보고 (하지만 책상에서 공부안하고 컴퓨터만 했던것 같기도…) 여러가지 게임을 하기도 하고 만화도 보고 침착맨 보면서 맛있는 거 먹고 …너와의 추억은 잊지 못할거야
새로들어온 신삥은 제로데스크라고 업계에서 컴터 책상으로 유명한 것 같드라
화이트에 깨끗하고 가볍고 세련되고 모니터 암도 달 수 있지만 투박했던 너의 회색빛 콘크리트 같은 칙칙함과 단단함은 절대 대체할 수 없을 거야
너를 정리하면서 나는 집도 싹 정리하면서 앞으로는 깨끗하게 살고 부지런히 아침형 인간으로 살아야지!! 라고 새 삶을 살기로 마음 먹었어
정말 한달 동안은 잘 지키더라
하지만 게으름은 부메랑 같은 거 더라 던졌더니 다시 돌아오는 게 아니겠어?
지금은 다시 예전의 생활로 돌아왔어… 밤 늦게 까지 새로 들어온 신삥과 메이플을 하며 마라탕같은 고자극 가속 노화 식단을 하고 있지…

그리고 신삥이 처음 들어왔을 땐 너무 새하얘서 뭐가 묻으면 어쩌지 착색 되면 어쩌지 노심초사 하는 마음에 난 절대 이 책상에선 음식을 먹지 않을 거야 라고 다짐했지만 그 다짐이 무색하게 난 이 글을 쓰는 지금 마라탕을 쳐먹었단다…
마라탕을 처먹으며 이런 생각을 했어… 아 예전의 책상이었으면 마라탕 국물이 튀기든 말든 신경조차 안쓰고 먹는 행위에만 집중했을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어
너의 아무렇게나 막 다뤄도 마음의 양심이 전혀 느껴지지 않던 투박함이 그리울거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삥도 걱정보단 게으름이 앞서서 한 일주일 지나니까 상 피고 안 먹고 그냥 책상에서 먹게 되더라..
이 책상도 한 10년 지나면 국물 튀는 건 신경 쓰지 않게 되려나??
아무튼 널 버리고 새 사람이 되려고 했는데 역시 사람은 잘 변하지 않나봐
그래도 노력을 게을리해도 포기하진 않을게
언젠가 꼭 노력을 성공해서
원피스를 찾아서 해적왕이 될거야!
그럼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