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x) 영화 <더 킬러스> 후기
<더 킬러스>는 4개의 단편 영화를 묵어놓은 영화입니다. 4편이 아예 다른 이야기는 아니고, 헤밍웨이의 동명의 단편 소설을 4인의 감독이 각각 재해석한 영화입니다. 즉, 4편 모두 ‘누군가를 죽이기 위해 킬러들이 기다린다’라는 플롯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양한 배우들이 출연하는데요. 심은경 님이 4편중 3편에 각기 다른 역으로 출연하고, 홍사빈, 김종수, 백현진, 나나, 장현승, 고창석 등의 배우들도 볼 수 있었습니다.
첫번째 단편은 김종관 감독의 <변신>입니다.
화면은 예쁘게 찍으려고 상당히 공들이신 느낌입니다만..제가 보기에는 많이 오글거렸습니다. 배우들의 표정도 과장스럽고 대사도 별로였구요. 4편 중 가장 불호였던..
두번째 단편은 노덕 감독의 <업자들>입니다.
이 영화는 많은 분들이 좋아하실 것 같아요. 하청의 하청의 하청의…업자들을 다룬 블랙코미디입니다. 배우들의 케미가 매력적이었구요. 영화 <개그맨>(1988)의 변주이자 오마주로 느껴져서 더 좋았습니다.
세번째 단편은 장항준 감독의 <모두가 그를 기다린다>입니다. 서부극의 틀을 한국 주점으로 가져온 영화입니다. 타란티노의 <헤이트풀8>이 생각나는…그리고 4편 중 가장 잔인합니다.
마지막 단편은 이명세 감독의 <무성영화>입니다. 이명세 감독님은 진짜 보법이 다르시구나..라고 느낀게, 특유의 편집 스타일과 화면 잡는 솜씨가 저를 사로잡았습니다. 4편 중에 가장 난해하고 어려운 편이었습니다.
4편 중에서는 <무성영화>와 <업자들>이 가장 좋았습니다. “인간에게 과연 '살아가는 의미’가 있는 것인가?”, “그렇다면 우리가 할 일이 있는 걸까?”라는 다소 허무하고 심오한 주제를 재치있고 세련되게 표현한 것 같아요.
근래 보기 힘든 새로운 형식의 영화이니 도전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