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자칭 힙스터의 조커 폴리 아 되 감상 후기+개똥해석
제목에는 힙스터라고 적었지만 사실 유명한 감독들의 고전 영화 좀 보는 일개 평범한 영화광 1입니다. 생각 난 것들을 나열식으로 작성 했기에 글이 좀 어지럽습니다.
일단 결과적으로 저는 이 영화 중간에 지루한 부분이 있긴 했지만 재밌었어요. 썩토 33퍼 받고 d등급 받아도 싼 영화는 절대 아닌듯 합니다.
공통적인 비판이 "뮤지컬이 흐름을 끊고 지루하다" 인데 저는 딱히 뮤지컬이 거슬린다는 느낌은 못 받았습니다. 이 부분이 제가 조커2를 재밌게 본 이유 같은데요. 영화의 배경이 감옥과 법원에서와 같은 실내 장면이기에 장면 사이 사이 화려한 뮤지컬로 그 부분을 해소해줘 오히려 재밌었습니다. 게다가 전편에서 아서의 망상과 현실의 분간이 어렵게 의도해서 관객의 머가리를 깼다면 이번에는 뮤지컬이란 초현실적 요소로 아서의 망상과 현실의 장면을 뚜렷하게 분리해 아서의 정신과 심리를 더 분명하게 나타낸 것 같았습니다. 예를 들어 할리에게 총을 맞는 망상 같이 조커가 없으면 버림 받는단 묘사로 사랑과 관심에 목마른 아서의 불안감을 잘 보여준다 생각했습니다. 전편은 아서에서 조커로의 초인적 각성을 담은 것에 비해 이번에는 아서가 조커라는 맞지 않는 옷을 내려 놓는 과정을 그렸습니다. 그만큼 전편보다 더욱 복잡한 감정을 묘사해야 했기에 아서의 망상속 조커로써의 황홀감과 현실의 아서로써의 무력감을 대비되게 표현한다고 느껴 저는 뮤지컬 씬이 싫다기보단 좋았습니다.
뮤지컬의 아쉬운 점은 저만 그럴지도 모르지만 뮤지컬만을 망상이라 생각하게 되어 그외의 장면이 망상일 수 있다는 생각을 못해봤습니다. 한마디로 관객의 상상력이 의도 하지 않았더라도 간접적으로 제한 받은 느낌입니다.
또 다른 주된비판 요소로는 “관개들을 조커 지지자와 동일시 하며 가르치려드는 예술병 영화”가 있을거 같은데요. 저는 사실 조커는 언제나 특정 인물과 계층을 불편하게 만들고 감독의 메세지를 가르치려드는 영화로 생각합니다. 저는 1편은 소외계층을 외면하는 기득권 층과 엘리트 지식인들을 불편하게 만들고 가르친다고 생각합니다. 당장 미화원 파업을 강경히 대응하는 토마스 웨인과 남을 돌려까는 머레이가 그런 인물이며 2편의 하비덴트와 할리퀸도 어느정도는 그러한 인물이라 생각합니다. 하비덴트는 잘못한것은 없지만 오만한 모습을 보이고 아서를 조커와 동일시 하고 할리퀸은 의사 가정의 대학원까지 다닌 엘리트이지만 불행 코스프레를 하고 아서가 조커를 포기하자 즉시 돌아서죠. 그리고 2편은 거대한 파도나 산불 같이 통제할수 없이 단순하며 감정적인 대중을 불편하게 만든다고 생각 합니다. 아서가 아닌 조커만을 보는 폭도들과 할리, 아서를 이해하는 듯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심리상담사와 배심원단 말입니다. 게리의 호소에 아서는 조커를 버리고 그의 존속살인을 고백하며 진실된 자신을 표현햇지만 결국 할리퀸과 배심원 양측을 모두 잃습니다. 이런 묘사는 시사거리를 껌 씹듯 뱉는 대중의 군것질 행위를 비판한다고도 볼 수 있을것 같습니다. 결국 이번 이렇게나 혹평을 받는 일은 본래도 누군가를 불편하게 만들던 영화의 총구가 대중을 상대로 하게 되어서 아닐까 생각 해봅니다. (영화 재미없게 본 사람이 걸작을 이해 못한 우매한 대중이란 오만한 선민의식 같은 말은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한 장면은 법원이 폭파되고 아서가 조커 분장을 한 지지자로 부터 도망치는 장면입니다. 폭파 이후 주변이 그 재와 먼지로 뿌옇게 변하는데 조커 분장을 한 그의 지지자는 눈이 구체적으로 잘 안보이고 어디선가 인간과 같이 느껴지지 않기도 합니다. 저는 이 지지자가 그림자 조커 혹은 아서 내면의 조커 그자체를 상징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후 아서는 그의 지지자로 부터 도망치고 결국 그의 지지자들은 경찰차에 치이고 아서는 도주에 성공합니다. 이것은 아서가 법원에서 조커를 내려 놓은 것을 다시 한번 경찰차란 법의 상징으로 그림자 조커를 죽이면서 은유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후 아서는 할리를 찾지만 그녀는 그를 외면하는데, 이는 그림자 조커를 따돌리고 내면속 조커가 더 이상 없다는 확답으로 생각합니다. 그렇게 아서로 부터 떨어져 나간 그림자 조커는 사회의 혼란 속 숨어들며 어떠한 사상이 되고 이로 인해 마지막 아서가 싸패에게 살해 당하며 누구나 조커가 될 수 있다는 1편의 메세지를 완성시킨 것 같습니다.
가장 별로였던 장면은 아이러니 하게도 법원 폭파씬 입니다. 솔직히 아무 설명 없이 갑자기 폭파하는 게 좀 짜칩니다. 지지자들이 조커 구출 계획을 세운다거나 하는 장면 없이 갑자기 폭발하고 누가 자동차 폭탄을 설치했다 하니 개연성이 부족한 느낌이 듭니다. 앞 부분에선 지나칠 정도로 현실적으로 묘사한 반면 뜬금포로 폭탄이 터지니 얼탱X. 저는 아서가 조커는 없다고 말하고 나서 조커 지지자의 대표격인 할리퀸이 실망하고 떠나는 것을 조커의 지지자가 아서를 버린다고 해석했는데 이후에 아직 조커를 숭배하는 지지자들이 다시 나오니 좀 어색했습니다. 차라리 마지막의 싸패 처럼 조커의 돌변에 앙심을 품고 아서를 린치하는 지지자들이 조커화되며 더 이상 잡을수 없는 그림자 조커의 탄생과 아서의 죽음도 더 자연스럽게 묘사할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