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동 사람들(그래픽노블)
9월 마지막 주 일요일. 내가 사는 지역 책 관련 축제 마지막 날 이었다. 우연히 동네 산책을 하다가 그 행사 부스들을 발견하게 되었고, 그 중에서 인천 부평을 소재지로 하는 지역 출판사 부스에서 꽤나 오래 머물게 되었다. 인천 부평 지역과 관련된 여러 작품들이 있었다. 인천 지역의 향토 창작집단에 대해서는 오래 전에 우연히 들은 바가 있었지만, 실제로 보는 것은 처음이라 관심있게 둘러봤다. 그 부스의 출판사는 오컬트, 판타지 관련 작품들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었다. 앞서 다른 부스들은 주로 어린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작품들 위주의 출판사들이 대부분이어서 점점 지쳐갈 때 즘; 악마, 심연, 마법, 주문과 같은 것들로 꾸며진 그 집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었다. 톨킨에서 시작해서 크로울리 까지 다양한 슨배님들의 작품이 있었지만, 앞서 말한 인천 부평 지역의 창작집단에서 발간한 작품이 내 관심을 끌었다. 그 책은 인천 부평의 지역 괴담을 앤솔로지 식으로 엮어낸 책이었다. <소곤소곤> 이 책을 만들기 위해서 많은 젊은 작가들이 함께 모여 출판하기 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전해들었다. 나에겐 책을 써내는 일에 대한 얉은 동경심이 있다. 그리고 앤솔로지 이야기에 대한 무한한 경외심이 있다. 어떤 위대한 이야기 속에 한 부분이 되는 것에는 가슴을 뜨겁게 하는 무언가가 있다.
<제철동 사람들>에 대한 글을 쓰려다가 서문에서 딴 이야기로 흘러버렸는데, 위에 언급한 일들 그 이후에 내가 들린 곳이 <제철동 사람들>의 작가인 이종철 작가와의 독자 만남 행사장이었다. 여기서 책 내용에 대한 이야기를 길게 풀고싶진 않다. 내 고향에서 나의 성장기 때 과거 이야기의 한 부분이 분명 있지만, 아쉽게도 많은 부분들이 빠져있다. 언젠가 나도 내 이야기를 할 수 있으려나? 과연 장르는 무엇일까? 공포? 판타지? 드라마?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사상주의의 원칙’을 따라서 새로운 감정은 새로운 리듬으로 표현해야한다는 것 정도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