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건만 간단히, 움짤은 한 번 더 생각
금병영에 상의하세요
야생의 이벤트가 열렸다
즐겨찾기
최근방문

투병일기 그냥 사는 이야기

티타늄맨
24.09.24
·
조회 4686

 

아침에 먹는 약. 세삼 보니 참 많이도 먹는다.

주변 사람들은 가끔 걱정을한다.

이렇게 많이 먹으면 속 쓰리지 않아?

아니 전혀. 난 아무리 강한 진통제를 먹어도,

아무리 많은 약을 먹어도 속이 쓰려본 적이 없다.

안아프던 시절에도 마찬가지다. 약을 먹고 속이 쓰리다 라는걸 이해를 못한다. 

나의 장점중 하나일까?

매일 저렇게 3번씩 먹는데도 속이 쓰리지도, 배가 부르지도 않는다.

그냥 먹는다.

 

최근에 네스프레소 캡슐 커피를 처음으로 먹어봤다.

집에는 중소기업의 캡슐커피 머신이 있었는데, 스타벅스 캡슐이나, 폴바셋 캡슐을 먹어봤는데,

영 맛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난 이게 캡슐커피의 한계인줄 알았다.

역시… 직접 내리는 에스프레소에는 따라갈수 없나보다.

그러다가 문득 의문이 들었다.

이정도로 맛 차이가 심하면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캡슐커피를 소비할까?

내가 맛에 지랄 맞은걸까?

아니 전혀… 난 커피맛을 잘 모른다. 그냥 쓴 커피를 좋아하고, 농도만 맞으면,

정말 싸구려 커피로 내린 에스프레소도 곧잘 마셨다.

난 커피맛알못 인 것이다.

그런 내가 느낄정도로 차이가 심한데… 다른사람들은 괜찮은가 싶어,

우연찮게 발견한 네스프레소 매장에 가서 시음을 해보았다.

아 과연. 기계 떄문이었을까? 맛이 꽤나 훌룡했다. 에스프레소의 90프로는 재현한 느낌?

맛알못이라 그렇게 느낄진 모르지만, 이정도면 나에겐 충분했다.

기계 문제였구나…

무언가 허접하게 생긴 기계.. 커피도 허접하게 내렸었나보다.

 

또 최근에 스레드 라는 sns을 하기 시작했다.

난 원래 sns 혐오자 였는데, 페이스북도 인스타도 어떠한 sns도 제대로 한 적이 없을정도이다.

페이스북은 어렸을적 꽤나 하긴했는데, 인스타는 아예 해본적도 없을정도이다.

그런 내가 sns 을 시작 한 이유는 스레드는 글 기반의 sns 라는것이다.

트위터도 마찬가지인데,

트위터는 250자 제한, 스레드는 450자 제한 이었다.

그래서 그냥 무작정 스레드를 시작했다.

아무도 보지않는 스레드지만, 나만의 공간, 나만의 공책같이… 누가 봐도 상관은 없지만, 누가보지 않아도 상관없는 공간인것이다.

그곳에선 내가 하루에 10번이고 100번이고 글을 써도 누구에게도 폐를 끼치지 않는것이다.

그래서 매일매일 하루에 몇개씩이나 나의 생각을 무지성으로 써내려간다.

나를 그곳에 남기는 느낌이든다. 나 그 자체를 말이다.

 

이제 내 속마음.

올해 8~9월 나는 정말 강한 공황장애를 겪었다.

매일매일이 아니라 매시간 매시간 공황을 겪었고,

정신과 약도 매우 많이 늘어났다. (그래서 위에처럼 미친듯이 먹는다)

이유는… 알면서도 모를것도 같다.

그냥 내 생각에는 초조함? 무엇도 남기지 못하는 초조함.

계속 느끼는 그 초저함. 그것이 너무 강하게 찾아온게 아닐까?

아님 뭐 고통에 대한 최적화가 이뤄지지 않는것에대한 불만?

모르겠다 모르겠어. 나도 나를 모르겠어.

내가 날 알면 정신과에 갈려나 모르겠다.

모르니까 정신과에 가는거겠지.

그래서 8~9월에 인터넷에 무지막지하게 폭주를 했었다.

이곳저곳 인터넷 커뮤니티에 나를 알리기위해 미친듯이 글을 썼다.

누군가는 공감해줄떄도 있고, 누군가는 나를 지겨워했다. 마치 나처럼 말이다.

나도 내가 지겹다… 뭘 하고 싶은거냐 도대체?

티타늄맨 뭘 하고싶은거야

댓글
취미만부자
24.09.24
BEST
뭘하고 싶은지 깊게 생각하지 마시고 그때그때 떠오르는 걸 하시면 됩니다. 우리는 순간을 살고 있는 거니까요. 1초 기쁜 순간, 1초 위안, 1초 감사하다, 이런 순간들을 만나서 하루하루가 버텨지는게 아닌가 싶어요. 1초의 기대하지 않았던 순간들이 차곡차곡 쌓이시길 기도할게요!!!
여르미어따
24.09.28
BEST
만성통증이 상당히 심해서 마약성 진통제로 버티는 침순입니당 가끔 드는 생각인데ㅎ 이 통증이라는게 차라리 피가 철철 흐른다던다 살이 썩는게 보인다거나 남들 눈에 보였으면 좋겠답니다!?😋 젊은 사람이 뭐 그런거 가지고 엄살이냐, 니가 아파봐야 얼마나 아프다고 하는 그런 말을 들으면 이미 닳아 없어진 제 연골들을 까서 보여주지도 못하는데 말이지용!? 담당선생님이 약 의존성에 대해 걱정하실때도 그냥 안 아프고 행복한 약쟁이가 되고 싶다고 했었드랬죠 약이든 뭐든 행복하고 싶고 티타늄횐님도 행복했으면 합니다 뭐 그리 어려운거라고 나만 힘든지 모르겠지만!? 나만 억까 당하는게 억울해서라도 준내게 행복해야겠지요!?!!!? 남은 올해도 존버존버화이팅입니다
파오후
24.09.24
갤럭시 s24 ultra owner인 나도 티타늄맨으로 인정해주나요
민점맨
24.09.28
스냅드래곤이라서 인정해드립니다
라따뚜뚜이
24.09.28
울라리맨
티타늄맨 글쓴이
24.09.28
핸드폰은 안되고 체내에 티타늄함량으로 정해집니다.
임플란트도 티타늄입니다.
임플란트 2개 이상이면 티타늄맨 인정해드리겠습니다
취미만부자
24.09.24
BEST
뭘하고 싶은지 깊게 생각하지 마시고 그때그때 떠오르는 걸 하시면 됩니다. 우리는 순간을 살고 있는 거니까요. 1초 기쁜 순간, 1초 위안, 1초 감사하다, 이런 순간들을 만나서 하루하루가 버텨지는게 아닌가 싶어요. 1초의 기대하지 않았던 순간들이 차곡차곡 쌓이시길 기도할게요!!!
티타늄맨 글쓴이
24.09.28
저도 작은것에 감사하며 살려고 최대한 노력중입니다. 쓰신댓글 보고 더더욱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POESIJIOHC
24.09.28
방장이 고뇌할때 궤도님도 우리가 태어난 이유를 설명할 수 없는데 고민해봐야 답이 없다란 비슷한 뉘앙스를 말씀하신적이 있긴한데 정확히 언제인지 기억이 나질 않네요...그부분을 보여드리고 싶네요.
티타늄맨 글쓴이
24.09.28
태어난 이유 아픈 이유 고민해봤자 답이 없는건 맞죠 ㅎㅎ 근데 아프다보니 혼자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생각이 자연스레 그쪽으로 옮겨지게 되네요. 저도 이게 틀린생가이고 의미없는 생각이란걸 알지만… 왠지 모르겠어요 그냥 그쪽으로 정신이 쏠리고 마네요
사진아저씨
24.09.28
취미로 사진 시작하는 건 어떠신가요?
마음에 맞는 취미 거리가 하나 생기면 정신적으로 의지가 많이 되더라고요.
모쪼록 마음에 조금이나마 안녕이 찾아오길 바라겠습니다.
티타늄맨 글쓴이
24.09.28
취미 추천감사드립니다. ㅎㅎ
돌아다니기 조금 좋아진다면 한번 밖에 나가 찰나의 순간을 기록해 보고싶네요
여르미어따
24.09.28
BEST
만성통증이 상당히 심해서 마약성 진통제로 버티는 침순입니당 가끔 드는 생각인데ㅎ 이 통증이라는게 차라리 피가 철철 흐른다던다 살이 썩는게 보인다거나 남들 눈에 보였으면 좋겠답니다!?😋 젊은 사람이 뭐 그런거 가지고 엄살이냐, 니가 아파봐야 얼마나 아프다고 하는 그런 말을 들으면 이미 닳아 없어진 제 연골들을 까서 보여주지도 못하는데 말이지용!? 담당선생님이 약 의존성에 대해 걱정하실때도 그냥 안 아프고 행복한 약쟁이가 되고 싶다고 했었드랬죠 약이든 뭐든 행복하고 싶고 티타늄횐님도 행복했으면 합니다 뭐 그리 어려운거라고 나만 힘든지 모르겠지만!? 나만 억까 당하는게 억울해서라도 준내게 행복해야겠지요!?!!!? 남은 올해도 존버존버화이팅입니다
티타늄맨 글쓴이
24.09.28
저도 그래요 제 척추가 썩어가는걸, 정신이 썩어가는걸, 내장이 썩어가는걸 보여주고싶어요. 얼마나 아픈지 외적으로 보였으면 좋겠어요. 온몸 사지가 관절이 빠지고 찔리는 이 고통… 아무도 이해해줄수 없겟죠. 여르미어따 님의 고통도 마찬가지구요…
나만 억까 당하는게 억울하지만, 저보다 더더욱 억울한 사람도 있다는걸 생각하면 가끔 절망스러워요
저 차례는 언제 올까 이런생각이 들거든요…
화이팅입니다. 존버…존버많이 답입니다.
LeweR
24.09.28
취미만부자님의 글귀가 좋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저는 취미만부자라는 닉네임에서 생각해본것이, 한 번 손 닿는 또는 관심가는 것에 애정을 가지고 취미를 하나 가져보는 것은 어떠실지요?
개인적으로 저는 에어소프트를 취미로 합니다. 손을 보니 남성분이신 것으로 보이는데, 에어소프트가 참 매력있는 취미여서 추천드리고싶네요!
티타늄맨 글쓴이
24.09.28
에어소프트라… 정말 난생 처음들어보는 단어군요
어떤 취미일까요?
LeweR
24.09.30
유튜브에 간단히 검색하시면 쉽게 이해 하실 수 있습니다!
주로 전기 또는 가스의 힘을 이용해 BB탄에 압력을 주는 장난감을 이용하며 실제 총기와 매우 비슷한 감성과 기믹이 매력적입니다
@티타늄맨
몸쉘톰톰믜고먐미
24.09.28
날 사랑해서 떠난다며
눈물짓던 그대의 말을
믿을 수 없죠
하지만 나의 전부였던
그대가 힘들어하기에
잡을 수 없었죠
온통 너와의 기억뿐인 나를 위해서였다면
조금씩 무너져 가는 날, 날 위한다면
이대로 내 곁에 있어야 해요
나를 떠나면 안 돼요
세상의 모든 걸 잃어도 괜찮아요
그대만 있다면, 그대만 있다면
함께 웃던 시간들을
함께했던 약속들을 지금 또
영원히 기억하겠어요
다시 한번 생각해요
무엇이 날 위한 건지
그대는 알고 있어요
영원히 내 곁을 지켜주세요
나를 떠나지 말아요
세상의 모든 걸 잃어도 난 좋아요
그대만 있다면, 그대만 있다면
온통 그대의 생각뿐인 나를 위해서였다면
초라하게 쓰러지는 날, 날 위한다면
이대로 내 곁에 있어야 해요
나를 떠나면 안 돼요
세상의 모든 걸 잃어도 괜찮아요
그대만 있다면,
티타늄맨 글쓴이
24.09.28
정말 근사하고 생각이 깊어지는 그런 시네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옾옾옾카페스탈
24.09.28
빠이팅~~~~~!
티타늄맨 글쓴이
24.09.28
빠이팅~
은에환장한놈
24.09.28
나도 임플란트 두개 했는데 같은 티타늄맨이네.... 티타늄 시대는 도래한다.
티타늄맨 글쓴이
24.09.28
마사니! 요와 다이 타이타니움 지다이!
Christina
24.09.28
티타늄맨님, 긴글 썼다 지웠다 했지만 괜한 사설이 긴것같아 이렇게만 씁니다. 그냥 티타늄맨님의 하루하루에 내일이 기다려질 소소한 기쁨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응원하고 있습니다!
티타늄맨 글쓴이
24.09.28
감사합니다 응원이 큰 힘이 됩니다
로붕이
24.10.23
회원님 잘 계신가요~? 문득 궁금해서 안부 남기고 갑니다!
침낙수나문
24.10.31
횐님 잘 지내시는지요~~ 완전 가을날씨가 되었어요. 단풍도 많이들 물들고 낙엽도 막 밟히네요ㅎㅎ🍁🍂
미1친개딱딱한돌빵
24.11.25
잘 지내시나요 오지랖인건 알아도 솔직히 걱정되네요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응원합니다
골락까
01.04
티타늄맨님, 오버인 것 같아 여태 댓글은 남기지 않았지만 가끔 회원님이 떠올라 검색해서 글을 읽습니다. 아마 저같은 분들도 몇몇문 계실거라 생각해요. 회원님의 고통에 비하면 보잘 것 없는 것일 지라도 적어도 저와 그 몇몇 분의 기억엔 회원님이 남겨진 것이라고 생각해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그 사실이 회원님께 아주아주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길 기도해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거지들피버타임
01.04
횐님, 방금 작성하셨었던 리마스터 글을 읽고 뒤늦게 사연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 읽고 댓글을 달려고 했는데 글이 삭제됐더라고요.
그래서 여기에 작성해봅니다.
횐님, 살아계셔서 제가 눈물나게 감사드립니다.
사실 제가 뭣도 아니지만, 앞으로도 부디 끈질기게 살아남아 주세요.
제가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취미 전체글

양치우먼 3
창작&제작
기매근
·
조회수 144
·
10시간전
올림픽 공원, 우리 동네 탐조 1
사진
김둘기
·
조회수 71
·
21시간전
동네 공원 1
사진
병거니우스의원펀데이
·
조회수 66
·
21시간전
테드 창 - 당신 인생의 이야기 1
도서
취급주의민트초코절임
·
조회수 98
·
1일전
주말에 봉사를 해볼까 해요. 근데 어떻게 시작하는지...? 2
기타취미
이각박한세상에서해골박각시
·
조회수 90
·
1일전
미용실 갔다가 동네 배드민턴 클럽 가입하는 만화 (+배드민턴 대회 구경 후기)
만화
개초감자
·
조회수 77
·
1일전
결혼준비대행업(웨딩플래너) 표준계약서 제정 1
공부
청담동
·
조회수 158
·
1일전
이북리더기를 샀습니다! 6
도서
쿠스드
·
조회수 212
·
2일전
6년전에 그린 매우 호방한 포켓몬들 24
창작&제작
평민콩탄맨
·
조회수 3962
·
2일전
폭삭속았수다에서 영감을 받은 귤 구워먹는 만화(ai)
창작&제작
어랍쇼
·
조회수 131
·
2일전
경제 뉴비를 위한 오늘의 경제뉴스 요약(250404) - 잇코노미 15
공부
이병건치이병헌
·
조회수 1738
·
2일전
직장 동료한테 고양이 그림 그려주고 자녀분들께 영상편지 받았어요 10
만화
개초감자
·
조회수 3217
·
2일전
블로그+SNS로 수익내기 19일차 - 몸살+게임블로그 임시중단
기타취미
이병건치이병헌
·
조회수 105
·
2일전
우원박이 왕호들갑 떠는 책 1
도서
안전한자식주호민
·
조회수 179
·
3일전
📚출판사 무제 (우원박 출판사) 인스타 업뎃
도서
지떨코
·
조회수 170
·
3일전
건스밋스캣츠우먼
창작&제작
기매근
·
조회수 157
·
3일전
챗gpt 플러스로 게임 만들어보는 중인데 꿀잼인거임~ (2)
창작&제작
한국산효자손
·
조회수 169
·
3일전
경제 뉴비를 위한 오늘의 경제뉴스 요약(250403) - 잇코노미 12
공부
이병건치이병헌
·
조회수 1306
·
3일전
챗gpt 플러스로 짤 만들어보는 중인데 꿀잼인거임~ (1) 2
창작&제작
한국산효자손
·
조회수 140
·
3일전
이삭토스트 푸키몬 콜라보 라인업 (feat.만두콘) 4
사진
신생아
·
조회수 358
·
4일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