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MI독서일기) 삼체 후기
삼체라는 소설이 있다는 건 주호민 작가가 방송에서 추천해주는 걸 보고 처음 알게 됐음. 몇년전 일이지만.
내 기억에는 그 당시에 밀리의서재에 삼체가 서비스 되고 있었음 그래서 밀리의서재로 봤음. 처음엔 이런 저런 이유로 읽다 말았다.
일단 중국문학 작품을 접할일이 없으니 등장인물들의 이름부터 진입장벽이었고,
그때만 해도 SF소설을 거의 읽어본적 없어서 더욱 읽어나가기 어려웠음.
게다가 밀리의서재, 그러니까 핸드폰으로 책을 읽는 경험자체가 처음이라 익숙치 않고 불편했음.
그러다 재작년인가 윌라 오디오북을 한동안 썼는데 거기에 삼체가 있길래 그걸로 다시 처음부터 듣기 시작함.
근데 그것도 1권 듣다가 중단했음. 그때도 그냥 재미를 못느꼈다.
한동안 잊고 있었는데 넷플릭스 시리즈로 영상화 된다는 소식이 들림.
최근 넷플릭스 시리즈로 공개된 삼체를 보는데 너무 재밌는거임.
예전에 읽었던 내용이 어렴풋이 기억날듯 말듯 하면서,
다음 시즌을 언제 기다려, 너무 궁금한데.
다시 삼체를 읽으려고 보니 이제 밀리의 서재에서는 삼체가 미서비스, 윌라 오디오북은 안쓰게된지 좀 됐음,
그래서 도서관을 찾아봤지만, 영화화, 시리즈화 된 원작 소설들이 다들 그렇듯 시내에 있는 모든 도서관에서 다 대출중에, 예약까지 풀로 차버려서 대출 할 수가 없었음.
사서 읽으면 되지 않냐? > 예전에는 읽는 모든 책을 사서 읽었지만, 최근에는 책을 사지 않고 도서관/밀리의서재 이용하고 있음.
여튼 사서 읽기 싫어서 여태 버팅기다가 겨우 예약해서 삼체를 대출하는데 성공.
이번에는 그동안 테드 창, 그렉 이건, 켄 리우등 동시대 유명 SF작가들을 읽으며 쌓인 SF독서력(상상속의 과학 이야기와 모든 문장들을 이해하려고 애쓰지 말고, 적당히 넘기면서 맥락을 파악할것)이 있어서 읽기가 편했음.
어찌보면 당연하지만 흥미로운 점 : 넷플 시리즈로 영상화된 삼체를 볼때 감탄했던 독창적인 아이디어, 충격적인 비주얼들이 이미 소설 삼체에 류츠신의 문장으로 구현되어 있던 것들이라는 점.
전에 책을 읽을 때와는 다르게 문장을 읽을 때 이미 영상화 된 장면들이 같이 떠오르다 보니 1권을 후루룩 읽게되고, 다음엔 어떻게 될까하는 궁금증 때문에 마지막까지 금방 달릴 수 있었음
완전히 납득하기 어려운 전개나, 인물, 세계관 설정, 작가의 사고방식 물론 있지만, 그걸 감안 하더라도 글로 풀어낸 거대한 스케일의 세계는 너무 매력적이다.
무지하고, 무관심해서 지금까지 모르고 살았던 암흑의숲 가설이 특히 너무 흥미로웠다. 앞으로 완결까지 넷플 시리즈로 잘 만들어 지길 바람.
다소 요약) 글쓴이 그지라서 책 사서 안 읽고 도서관에서 순번기다려서 삼체 이제야 읽음. 삼체 개꿀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