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래리 니븐 - 플랫랜더

휴고상, 네뷸러상, 디트머상, 로커스상 등을 휩쓴 SF의 대가 래리 니븐의 작품집 『플랫랜더』.
근미래 지구 형사 길 해밀턴을 주인공으로 삼아 1969년부터 1995년 사이에 쓴 다섯 편의 이야기를 묶었다.
현재와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인류가 태양계를 탐사하며 소행성대와 달 등에 식민지를 개척하고 외계 문명과 최초로 조우하는 초기 성간 여행기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평범한 지구인이었지만 불의의 사고로 한쪽 팔을 잃고, 대신 염동력과 에스퍼라는 특별한 능력을 갖게 된 길 해밀턴.
작가는 이러한 매력적인 인물에 SF적인 배경과 추리소설의 요소를 더해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SF 추리’라는 색다른 장르로 내용을 더욱 풍부하게 이어가면서도 현실감을 놓치지 않았다.
장기 밀매, 불법 임신, 신무기 개발을 추적하는 22세기 경찰 ARM 길 해밀턴의 활약이 펼쳐진다.
목차
절정의 죽음
무력한 망자
ARM
조각보 소녀
델 레이 크레이터의 여인
후기
죽는 방법치고 복잡하긴 하지만, 나름대로 가치는 있었다. 한 달의 절정, 인간이 감당할 수 있는 최고의 육체적인 쾌락을 한 달 내내 느꼈으리라. 굶어 죽어 가면서 낄낄거리는 오웬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었다. 음식을 고작 몇 발짝 앞에 두고…… 하지만 음식에 닿으려면 드라우드를 뽑아야 했을 것이다. 어쩌면 오웬은 그 결단을 미루고, 또 미루었을지도…….
-「절정의 죽음」에서
“격렬한 공포시대가 찾아왔지. 많은 사람들이 죽었어. 그러는 사이에 이식 기술은 점점 더 발달했고, 결국 버몬트 주가 공식적인 사형 도구로 장기은행을 만들었어. 그 아이디어는 지랄 맞게 빨리 퍼졌지. (……) 이제 우리에게는 감옥조차 없어. 장기은행은 언제나 적자야. UN 투표로 어떤 범죄를 사형죄로 정하자마자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범죄를 저지르지 않아. 자연스러운 일이지.”
“그러니 이제 허가 없는 임신, 소득세 탈세, 잦은 신호 위반도 사형이죠. 루카스, 점점 더 많은 범죄를 사형에 처하자고 계속해서 투표하는 일이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저도 봐 왔어요. 그들은 생명에 대한 존중을 잃었어요.”
-「무력한 망자」에서
ARM의 임무는 크게 세 가지다. 우리는 장기 밀매업자들을 사냥한다. 세계 기술을 감시한다. 새로운 무기를 발명하거나 세계경제나 국가들 사이의 권력균형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새로운 기술들을. 그리고 우리는 임신법을 집행한다.
자, 우리 솔직히 말해 보자. 저 셋 중 임신법 수호가 아마 가장 중요한 일일 것이다. 만약 어떤 지역에 사는 많은 사람들이 불법 아기를 갖기 시작하면, 세계의 나머지 부분은 비명을 지를 것이다. 어떤 국가들은 인구 통제를 포기할 만큼 분노할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면? 지구에는 지금 백팔십억 명이 산다. 더는 감당할 수 없었다. 그러니 어머니 사냥은 필요했다.
-「ARM」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