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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병일기 사지 멀쩡한 장애인으로 산다는것

티타늄맨
24.08.25
·
조회 7337

오늘 문득 장애인 화장실을 이용하며 떠오른 이야기

 

나는 척추에 심을 21개 박고, 만성통증을 가진 장애인이다.

그렇기에, 겉으로만 봐서는 나는 일반인과 다름없고, 그리고 상당한 과체중에 키도 중간정도로 

겉으로만 보면 건장하기 그지 없어 보인다.

4년? 5년전 일이었던것 같다

나는 자동차를 사용한다. 회사 근처에 있는 공용주차장을 사용하는데

장애인 인지라, 장애인 주차구역도 이용하고 있다.

장애인 주차구역의 이용 이유는, 나는 차문을 최대로 열지 않는이상 차에서 타고 내리는게 매우 힘이들다

그리고, 설령 차문을 최대한 연다고하여도 몸을 숙일수밖에없는 승하차라는 행위가 나에게 매우 큰 고통을 준다

그런 내가 장애인 주차 구역에 차를 세우고, 곧 찾아올 고통에 두려워하며 차에서 조심히 내리고 있었다.

차에서 내린 나는 강한 통증으로 그자리에 그대로 서서 한숨을 쉬고 있었다.

그렇게 잠깐 통증을 견디고 엘레베이터로 이동하고 있던 와중

어디선가 발을 절뚝이시는 분이 맹렬히 나에게 걸어오셨다

 

이런 니미 장애인도 아닌새끼들이 장애인 구역에 차 대니까 내가 차를 댈곳이 없는거 아니야?

너 장애인 아니잖아 아니잖아!!

너 가짜 장애인 이잖아

사지멀쩡해보이는데 뭐가 장애인이야

너 내가 반년은 넘게 지켜봤어

걷는것도 잘 걷고, 몸도 멀쩡해보이는 젊은놈에 새끼가 

 

그러면서 나의 얼굴에 삿대질을하며 울분을 토하셨다

당연히 갑작스런 기습에 당한 나는 매우매우 당황하였다

등통증도 상당했던 관계로 여러모로 뇌정지가 와버렸다

그아저씨는 나를 끌고 주차장 관리실로 가자고 하였다.

그 아저씨의 손길이 나에게 정말 큰 폭력으로 다가왔다

팔을 잡아당겨진 나는 순간 자세가 무너지고, 오른다리로 버텼는데 

그와중에 척추까지 잡아 당겨졌던것 같다

너무큰 고통에

정말로 육성으로 으악! 소리를 내며 주저앉았다

아저씨는 당황하셨다

아저씨의 머릿속에서는 나는 건장한 청년일 뿐이었던것이다

그리고 10분동안 나는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못하고 그저 가방을 끌어앉고

맨바닥에 주저앉아 이 고통이 가시기만을 기다렸다.

 

그리고 10분뒤 정신을 차린 나는 차분히 아저씨에게 설명해주었다

 

아저씨 저는 척추 장애인이에요

저도 정식적으로 장애인으로 등록이 되었구요

사지는 멀쩡하지만 속은 다 망가져있어요

그래도 의심되시면 사무실 가셔서 장애인 등록이 맞는지 확인하러 같이 갈게요

 

그렇게 우리는 주차장 사무실로 이동하였다.

그 사무실에서 나는 장애인증도 꺼내고, 나의 척추 엑스레이도 보여주고

내가 얼마나 아프고 왜 장애 주차장을 이용해야하는지 설명했다

그순간 정말 나도 모르겠다... 아마 지금 생각에서는 그떄가 공황장애의 시작이 아닐까 조심스레 짐작해본다.

너무나 갑작스럽게 눈물이 쏟아졌다. 목소리는 떨리고 숨은 가파지고

모든게 너무나 서러워졌다

이 사무실에서 내 척추엑스레이를 보여주는것, 내가 얼마나 아픈지 설명해야하는것

갑자기 팔을 잡아당겨져 아파서 주저 앉았던것

모든게 너무나 다 정상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난 정상이 아니었다

그게 내마음속 깊숙이 다시 리마인드 되었다.

그러자 주차장 관리실 아저씨도, 절음발이 아저씨도 모두 할말을 잃으셨다

얼마나 시간이 지난진 모르지만 나는 진정이 되었고,

절음발이 아저씨가 나에게 정중히 사과하셨다.

공용주차장인지라, 장애주차공간이 부족하여

나도 가끔 장애주차를 이용 못했엇는데, 절음발이 아저씨분도 몇날몇일을 이용못하셔서

화가 많이 나셨던거라고 설명해주셨다

너무나 아파보이고 고생많다고 저를 위로해주셨다

미웠지만... 결국 설명하니 들어주셔서 또 감사하기도 했다

우린 다 같이 아프고, 또 잃어버린 사람들인데 

왜 우리끼리 이렇게 다투고 의심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왜 이런 얘기를 하냐면

오늘 내가 장애인 화장실을 이용하고 나오면서

어떤 어르신이 혼잣말로 욕하는걸 들었기 떄문이다.

 

에휴 몸 멀쩡한 사람이 장애인 화장실이나 이용하고 창피한줄 알아야지...

 

그리고 장애인 화장실로 들어가셨다.

반박이 하고싶었다

그러나 나는 아무말도 하지않고

그저 자리를 떠났을 뿐이다.

이런일들이 비일비재로 일어난다

내가 다리라도, 팔이라도 하나 없었어야 그들은 나를 장애인으로 인식하겠지

그치만 나처럼 속이 다 썩어서 죽어가고있는 장애인도,병자도 있다

걸어다닌다고 다 안아픈게 아니다

아프고 아프지만 살기위해 걷고 살기위해 밖으로 나간것이다.

당신도 혹시 누군가 멀쩡해 보이는데 장애인석에 앉아 있다면

사지멀쩡한 사람이 어떻고 저떻고 생각하지말고

그저 저분도 많이 편찮으신분인가보다 라고 생각해주었으면 좋겠다.

아픈사람은 떄론 아프다고 말하는것조차 힘이들때가 있기 때문이다.

댓글
취미만부자
24.08.25
BEST
장애인 주차장 사인만 보면 저는 눈물부터 나요. 우리나라에서 장애인 등급 받는 것도 어렵지만 주변 사람들 시선과 혼잣말 같은 욕설과 비아냥 뭐 이런 걸 다 참아내고 지내야하는게 너무 울컥하네요. 아픈것도 슬픈데 말이죠. 몰라서 미안하다고 하는 말도 너무 하구요. 티타늄맨 님이 투병일기 써주시는 거 넘 감사해요. 제가 잊고 싶은 것과 잊지 말아야할 걸 동시에 떠올리게 하거든요. 이런 글들이 사람들의 인식에 변화를 조금씩 불러오면 좋겠습니다. 통증이 좀 덜 느껴지시게 도파민이 팍팍 나오시길 기도할게요.
색소침펄
24.08.25
BEST
입원중에 예전 작성글 보면서 많이 위로받았습니다. 주제넘는 말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누군가에게 내가 도움이 되고, 반대로 나를 응원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나아질거 같아요. 항상 응원합니다.
얌침맨
24.08.25
BEST
보이지 않는 아픔에 상처주지 않는 세상이 되길... 오늘도 평안하고 기분좋은 하루 되세요!☺️
이성수성수
24.08.25
위로가 될지 모르지만 힘내세요..
부자애옹이
24.08.25
네 그렇게 생각할게요
힘내시란말밖에 못남기네요.. 언제나 응원보냅니다
취미만부자
24.08.25
BEST
장애인 주차장 사인만 보면 저는 눈물부터 나요. 우리나라에서 장애인 등급 받는 것도 어렵지만 주변 사람들 시선과 혼잣말 같은 욕설과 비아냥 뭐 이런 걸 다 참아내고 지내야하는게 너무 울컥하네요. 아픈것도 슬픈데 말이죠. 몰라서 미안하다고 하는 말도 너무 하구요. 티타늄맨 님이 투병일기 써주시는 거 넘 감사해요. 제가 잊고 싶은 것과 잊지 말아야할 걸 동시에 떠올리게 하거든요. 이런 글들이 사람들의 인식에 변화를 조금씩 불러오면 좋겠습니다. 통증이 좀 덜 느껴지시게 도파민이 팍팍 나오시길 기도할게요.
몸쉘톰톰믜고먐미
24.08.25
지칠 때 지금처럼 계속 마음을 나눠보세요. 더 많은 사람들이 당신이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도록 말이에요. 뽀뽀쪽
스노윙치킨
24.08.25
아픈데 증명을 해야 아픈 걸 아니 그럴 때마다 얼마나 속상하셨겠어요. 제가 그 입장이어도 너무 상처받을 것 같네요. 직접적인 행동은 안 해도 잘 모르고 속으로 오해하신 분들도 있을 텐데 쓰신 글이 그분들의 오해를 풀어줬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슬픈 마음이 너무 오래가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색소침펄
24.08.25
BEST
입원중에 예전 작성글 보면서 많이 위로받았습니다. 주제넘는 말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누군가에게 내가 도움이 되고, 반대로 나를 응원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나아질거 같아요. 항상 응원합니다.
소정광
24.08.25
힘내시오
왁왁꽉꽉
24.08.25
늘 화이팅입니다.
얌침맨
24.08.25
BEST
보이지 않는 아픔에 상처주지 않는 세상이 되길... 오늘도 평안하고 기분좋은 하루 되세요!☺️
침펄풍심철단특옥통룩몽백쌍
24.08.25
강한 사람이신 것 같읍니다
fcb1dn
24.08.25
이 글을 읽는 내내 작성자님의 상황과 울분에 몰입이됩니다 얼마나 억울하실까요?! 이런일이 한두번이 아니었을텐데 ..
항상 화이팅입니다..
뚱냥쨈몽
24.08.25
항상 힘내고 계실거라 생각합니다
응원합니다
석-전
24.08.25
으으 화난다 갸아악
개똥약
24.08.25
우리집에도 겉으로 안드러나는 장애인 있어서 약간 공감이 되네ㅎㅎ 잘 알지도 못하면서 불편함 드러내는 사람들 많지 특히 어르신들! 왜 그러는지 오지랖도 넓고 남한테 관심도 많고 그런듯 너무 상처 안받으면 좋겠는데 …
옆집아는동생
24.08.25
글을 읽고 제 자신도 편견있지 않았나 반성합니다. 덕분에 앞으로는 생각을 달리할 것 같아요.
회원님
24.08.25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나 혐오가 울나라에 참...언제쯤이나 좋아질런지요,,무튼 나먼저부터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노력하겠다를 늘 다짐합니다,,,
절대햄탈해
24.08.25
알려야 합니다..
피읖눈침저씨
24.08.25
눈물이 나신 이유를 너무 잘 알겠어요...
시선들, 말 한마디들이 늘 상처로 쌓이실 것 같아요.
남녀노소, 각자의 장애를 가지신 모두가 인식이 넓혀지기를..
방구석트수수
24.08.25
저도 비슷한 처지에 있는데 매우 공감합니다.
잡덕맨
24.08.25
파이팅
침래방에서
24.08.25
관련 시설들이 보편화되고 그 수가 늘면 눈치 볼 일이 좀 덜해질 텐데 싶기도 하네요… 모두 파이팅입니다
빌런모냐
24.08.25
그 장애인 아저씨도 참 너무하네요. 경비실이나 그런데 물어볼 수도 있고
차 앞에 장애인 스티커 있으니까, 조회해보면 가짜인지 아닌지도 알 수 있었을 텐데
사과해 봤자 고통에 몸부림쳤던 시간이랑 공격당했던 기분은
절대 낫지 않을 텐데, 그냥 슬프네요.
Laila
24.08.25
너무 서러우셨겠다... 토닥토닥
포테토칩기름맛
24.08.25
오줌콘서트장에서 만난 어르신께 대신 욕해드림
칵 퉤 무친 할배! 할배가 아는 것이 전부가 아니오!
야발 삼창도 대신하겠다 이말이야 횐님 화이팅이다 이말이야
부정교합스랄
24.08.26
토닥토닥. 저는 어땠는지도 돌아보게 되는 글이네요.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응원합니다
침착한철용좌
24.08.26
알지 못하면서 입밖으로 똥을 싸는 쓰레기들의 말은 신경 쓰지 마세요. 신경쓰면 쓰는 사람만 손해입니다. 화이팅입니다!
물은셀프
24.08.26
미친놈 많네요
침낙수나문
24.08.27
다친 마음에 위로가 찾아오길, 또 몸의 아픔도 얼른 가시길 바랍니다... 토닥토닥
오늘 하루 편안하고 기분 좋게 보내셨으면 좋겠네요🌻🌻🌻
알려고마
24.08.30
장애인 주차구역에 불법 주차한 일반인들 신고당하면 민원도 장난아니예요
언제 이용할지도 모르는 장애인주차구역 지켜줘야하냐구요
인식이 많이 개선되었지만 아직도 먼 사람들 많네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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