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진적 스포절취선 있음) 에이리언 롸뮬러스 후기
에이리언 프랜차이즈의 팬으로서 정말 기대 많이하고 일부러 사전리뷰나 후기글들 안보고 착실히 기존 시리즈 정주행하고 보러갔습니다ㅎ
간단한 후기를 먼저 남기자면 공포물+크리처물에 기대하는 바를 충실히 메꿔주고, 에이리언 팬들에게 선사할 즐거움을 잘 녹여낸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린시절 에이리언 1, 2, 3를 실눈 떠가며 봤었는데, ‘이젠 아조씨가 됐으니 아무렇지 않겠지?’ 방심하다가 그만 눈을 질끈 감으며 본 구간이 있을 정도로 공포감에 충실했습니다ㅎㅎ
여기서부터는 약스포
다만 영화를 보면서 중간중간, 그리고 보고 난 후 에이리언 프랜차이즈의 팬으로서는 쓴 맛이 좀 느껴졌는데요
모든 에이리언 시리즈는 기본적으로 인간의 오만함으로 인한 사고가 발생하는데, 본 작품의 시작점은 충분히 이해가지만 최후반부 주인공의 선택은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듭니다
에이리언2에서 리플리의 선택은 충분히 납득이 갈만한 상황이었는데 본작의 후반부 전개는 어떻게든 극적인 전개를 위해 넣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더군요
이에 이어지는 문제점?인데 팬들을 위한 오마쥬가 가득한 영화이지만 한편으로는 이를 걷어내고 보면 공허한 슬래셔 무비의 느낌입니다
분명 오마쥬한 장면들은 세련되게 연출되었는데 그 장면을 위해 스토리를 억지로 끼워맞춘 느낌이기에 스토리를 곱씹어보면 형언하기 힘든 텁텁함이 느껴집니다
오래전부터 이어진 시리즈이고 전작으로 인해 하향세를 겪는 시리즈물을 되살리기엔 충분한 영화지만 오랜 팬들의 다양한 니즈에는 좀 부족한 감이 없지않나 생각되네요…ㅎ
여기서부터는 강스포
오리지널 에이리언 각 시리즈에는 코스믹 호러, 모성애, 종교적 믿음 등의 주제가 있었고, 프리퀄 시리즈에서는 창조주-피조물 간의 악의 가득한 연결고리로 이를 이어나갔는데,
본작의 주인공과 합성인간과의 유대관계는 인간의 모성애나 그간 보여준 합성인간(인간의 피조물)의 행동특성과도 매끄럽게 연결되질 않는것 같습니다…
이미 웨이랜드의 지시를 받아 오버라이드 된 합성인간이 외부충격과 재부팅 한 번으로 복구된건 너무 편리한 설정이다 싶었네요ㅜ
뭐 그럼에도 잘만들어진 수작임에는 틀림없는 에이리언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어찌나 무서웠던지 영화 후반부에는 편두통이 느껴질 정도였지말입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