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풀&울버린 후기(약스포)
일단 저는 영화를 보고 나서 빨간안경아저씨 리뷰를 절반정도 보고 다른 사람들 의견은 못 본 상태입니다.
그리고 엑스맨 시리즈는 거의 안봤고, 대충 설정들과 인물들(뮤턴트가 뭔지, 찰스가 누군지, 매그니토가 누군지) 정도는 알고 있습니다.
애초에 로건도 안봤기 때문에 그런 점은 감안하고 가야겠다 라고 영화를 봤는데도
밀려오는 팬서비스(근데 이제 팬이 아니면 알아들을 수 없는)가 너무너무 많았기에 좀 혼란스러웠습니다.
나름 마블 영화시리즈는 다 보고, 로키도 챙겨봤는데도 전체적인 구성 이외에 자잘한 부분들은 뭔가 싶더라고요
적당한 오마주나 상징 정도라면 아주 좋다고 봅니다.
보이드에 처박힌 폭스사의 로고, 매드맥스를 연상케 하는 질주신 같은 장면들이죠.
그 정도라면 씁덕이 아니라도 이해할 만한 수준이고 정말 유머러스한 부분이죠.
크리스에반스의 등장도 마찬가지입니다.
마블을 몰라도 이 사람이 캡아인걸 알고 있고, 판포를 보지 않았더라도 맥락상 아 배우개그구나 하는 걸 짚을 수 있죠
케빈 파이기니 마블이 어떻고 폭스가 어떻고 마블에 편입되는 과정도 '가능한' 유머러스하게 풀었죠
그런데 그 외에 등장하는 인물들? 블레이드 얼굴 정도는 알지만 그외 반란세력들..
솔직히 씁덕까지는 아닌 저는 그 사람들이 누군지 관심도 없습니다.
물론~ 팬들이라면 반가워할 수 있죠. 나도 아는 척을 못해서 아쉬웠어요. 이건 내가 부족한 게 맞죠
근데 그 인물들(크리스에반스 포함)이 너무 가볍게 소모가 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처음부터 ‘로건의 추억을 더럽힐 것이다’라고 예고는 했지만, 그건 영화를 이끌어가는 힘이니까 오케이, 근데 다른 영화들에서 주인공인 애들까지 끌어와서 그 놈의 멀티버스 돌리는데 가볍게 소모하는 모습에 마블의 고집스런 모습이 참 역했습니다.
만약에 제가 판포 엑스맨 그외 기타 등등의 영화 드라마를 다 봤다 칩시다
그래도 완성도가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패러독스와 대머리여자(이름이 뭐더라?)의 나름의 소신들은 알겠습니다. 매력적으로 가꿀 수도 있었어요.
근데..임팩트가 너무 부족했습니다.
대머리여자를 정공법으로 이길 수 없기에 그런 식의 최후를 맞이하게 한 것 같긴한데..
그 난리통에서 데드풀&울버린은 어케 살아돌아온거죠? 내가 중간에 뭘 놓쳤나 싶더라고요?
멀티버스 소생을 위한 끝없는 유머 공급, 그 유머를 살리기 위한 끝없는 캐릭터 소모
마치 잘한다잘한다 하니까 3편,4편에도 똑같은 시트콤을 찍어버린 범죄도시가 생각났습니다.
데드풀에 대해서 많은 기대를 했고, 그러면서도 다른 작품들까지 흝어보지 않은 잘못이 있다만
별점은 개인의 취향까지 들어가는 거니까요.
그래도 3점은..아니야 2점…하 생각할 수록 열받네 하다가 결국 1.5점의 별점을 줬습니다.
마블시리즈에서 가장 낮게준 블랙팬서2와 같은 별점이네요
닥터둠으로 로다주가 나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안봐도 뻔하게 느껴집니다. 데드풀이 닥터둠을 보고서는 ‘오 아이언맨! 살아돌아왔군요!’ 할 게 뻔하디 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