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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 아워 1, 2권 - 고귀는 없다. 숭고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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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16
·
조회 1254
침님 요즘 독서 하시는 것 같은데
머리 식힐 때 이 책 한번 읽어보세요.
왜 고귀한 일을 하는 사람들은 평소에도 절대적인 신념과
아름다운 생각들로 가득 차 있는 천사같은 사람일 것 같잖아요.
그래서 오히려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거라고 판단하기 쉽잖아요?
이 책을 읽어보면 그 생각이 조금은 틀렸다는 걸 알게됩니다.
하루하루 수많은 생명을 구하는 ‘고귀한 의사’인 이국종이 적는 본인의 삶은
그저 저열함과 고통, 후회와 괴로움으로 가득 차 있거든요.
여기에 의술에 대한 불타는 사명감, 생명에 대한 고매한 감상같은건 한 줄도 적혀있지 않아요.
그는 그냥 하루하루 생명을 구해내는 일을 일로써 해내는 사람이예요.
거기에 아름다운 이유, 고상한 목적의식 같은 건 없고요.
대신 그래서 느껴지는 어떤 숭고함 같은 게 있습니다.
세상에 진정으로 고귀한 사람은 없습니다. 고귀함은 눈으로 볼 수 없는 개념이죠.
그걸 우리가 볼 수 있도록 세상에 자기 몸으로 육화시키는 사람은 아름답고 친절한 천사가 아니고,
그저 손가락질 당하고 묵묵히 고통받으며 '그래도 이것이 나의 할 일이다' 라고 느끼는 숭고한 사람일 겁니다.
대신 그 사람은 존경하기엔 편협하고, 흠모하기엔 거친 사람일지도 모르죠.
그런 영감을 주는 책입니다.
내용도 재미있고 문체도 기가 막히니 꼭 한번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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