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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아웃 2 감상기
2
24.06.29
·
조회 1349
: IMDB 이미지
속편이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걱정이 먼저 들었습니다.
전작은 극장에서만 두번 보고 블루레이를 구매해서 두번 보고 디즈니 플러스에서도 한번 봐서
도합 5번을 볼 정도로 좋아하는 작품이거든요.
괜히 전작의 명성에 먹칠을 하는, 내 추억을 망가트리는 작품이 되지는 않을까 싶었습니다.
걱정반 기대반을 가지고 드디어 관람하고 난 뒤의 소감은.
'1편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뛰어난 완성도의 작품이고 충분히 나올만한 속편이었다' 입니다.
1편의 벽은 높았지만 이건 작품의 완성도를 떠나 취향차이라고 생각되었어요.
보는 내내 기발한 상상력과 공감되는 표현들로 인해 감탄하며 봤던 전편과 마찬가지로
이번 속편 역시도 거의 모든 장면에서 감탄하며 봤습니다.
시간 가는 줄 모를정도로 굉장히 몰입하기도 했고요.
한꺼번에 너무 많은 감정들이 추가되는게 아닌가 싶었던 우려도 잊혀질 만큼
다양한 감정들의 비중도 적절히 배분되어 있었고
각자의 역할을 하며 매력을 뽐내니 어느 하나 빠질 감정 없이
'다 나올만해서 나왔다'라고 느껴졌습니다.
사춘기 소녀의 혼란스러운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여주며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품인데,
사춘기 소녀가 아닌 성인들이 보기에도 누구나 비슷하게 겪었던 과정,
혹은 소셜활동을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충분히 일어나고 있을수 있는 일들이기에
이에 공감할 수 밖에 없고 이로 인해 성인 관객들에게도 반응이 좋은것 같습니다.
인물들간의 갈등과 그 복잡 미묘한 감정/행동들의 묘사가 정말 기가 막혔습니다.
이런 감정과 순간들을 저렇게 표현하는구나... 무릎을 탁 치면서 볼 수 밖에 없었죠.
하지만 흠잡을 부분없이 잘 만들었다고 생각되는 작품인데도 불구하고
왜 1편의 벽을 넘지 못했냐고 평하냐면
그건 두 작품이 제게 주는 느낌의 차이가 분명했기 때문입니다.
굉장히 '감성'적이었던 1편에 비해 감정들이 추가된 2편은 오히려 '이성'적인 작품이라고 느껴졌거든요.
당연합니다. 순수한 기본 감정 다섯으로만 이루어졌던 동화같은 이야기었던 1편에 비해
이번 작품은 좀 더 현실적이고 디테일한 감정들이 추가되었으니까요.
이 다양한 감정들을 모두 어우르는 결론에 다다르고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1편에 비해 감성적이고 감정적인 표현은 오히려 줄어들수 밖에 없었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본작은 1편에 비해 울림, 즉 매우 감동적인 한방은 없었다고 느껴졌습니다.
(1편은 다시 볼때도 울 정도로 울림이 굉장히 큰 작품이었습니다.)
갈등 해소의 과정이나 메시지 전달 방식에 있어서
인물들간의 직접적인 대사를 통해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다소 많다 싶어서 아쉽기도 했고요.
그로 인해 감동이 좀 덜하게 느껴진 부분도 있는것 같습니다.
저 역시도 라일리 같은 상황을 겪어본적이 있어왔고,
제게도 라일리의 주변인들 같은 사람들이 분명 있고/있었을 것인데,
과연 나는 라일리 같은 상황에 처한 주변인들에게
도움과 화해의 손길을 내밀며 살아왔는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굉장히 따뜻한 메시지를 전달해주는 영화였습니다.
이렇게 완성도 높은 작품을 세상에 내놔준 픽사에게 고맙고 성인이 된 라일리의 모습과 감정들을 보고 싶네요.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꼭 3편이 나와주면 좋겠어요.
그땐 라일리의 사회 생활과 사랑 이야기를 볼 수 있으려나요.
평점: 8/10
P.S. 첫번째 엔드 크레딧 도중 짧은 쿠키들이 있고, 두번째 엔드 크레딧이 완전히 올라간후 쿠키가 한개 더 있습니다.
*평점 가이드
10: 주기적으로 반복 관람해야하는 걸작
9: 다시 봐도 꿀잼인 수작
8: 한번쯤은 볼만한 평작
7: 아쉬움이 남는 실망
6: 재미없는 졸작
5: 끝까지 집중해서 보기 힘든 최악
댓글
Cicakman
24.06.29
근데 왜 평점을 0-5가 아니라 5-10으로 하나요?
침착한문어
24.06.30
10점 만점 기준이라서요, 0-5는 별점의 느낌이 강하고. 성적표 기준으로 평하는게 저한테 편하더라고요. 9점A, 8점B, 5점F 이런식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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