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병일기 나의 근황
즐거운 얘기를 쓸려고 노력을 많이했는데
요즘은 즐거웠던 시절을 기억하기가 힘들다
상황이 많이 안좋아졌기 때문이다
근육이 많이 망가지고, 고정된 척추뼈떄문에 고관절과 어꺠 날개 갈비뼈 전부다 뒤틀리며
새로운 고통이 찾아왔다
거의 1달을 넘게 집에서 요양을했다.
요양을 하면 낫는줄 알았다
근데 아니었다.
그 1달은 그냥 새로운 고통에 적응하는 기간 이었을뿐....
그렇게 다시 복귀한 회사
조금만 일을해도 날개뼈에서 극심한 통증이 느껴지며
옛날 그시절 무기력함이 다시금 떠올랐다
12년간의 세월이 전부 사라지고
다시 그날로 돌아간것같은 그런 통증이었다.
아 다시 처음부터인가?
다시 처음부터 적응하고 처음부터 아파해야 하나....
근데 이게 언제까지 계속 될까?
다음 통증, 다음 마비, 계속 오겠지
점점 짧아지겠지
이 새로운 통증들이 더 자주 찾아오겠지
그러자 자연스럽게 나의 죽음이 떠올랐다.
죽음을 선택하겠다는게 아니고, 이렇게 살다간 쇼크사가 되었건 무엇이 되었건 그냥 아파서 죽을것 같은것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나는 내 죽음이 슬프지 않았다
내가 죽는다? 못받아들일것도 없다
난 꽤 재밌게 살았다
많은 경험도 했고
이렇게 인터넷에 나의 이야기를 쓸 기회도 얻었다
나 자신, 나 개인에 대해서는 더이상 후회가 없다.
그치만 왜이리 가족생각을하면 눈물이 나는걸까
다들 나 없이 잘 살까?
아니 내가 없으니 더 잘살려나?
그래도 가끔 나때문에 울거나 그러면 어쩌지
참 많은 사랑을 받았나보다
나떄문에 살고싶지않다
가족들 때문에 살고싶다
그들이 슬퍼하지 않게
그치만... 죽음은 확실히 다가오고 있는데
어떻게 그들에게 얘기할지를 모르겠다
이고통은 나만이 알고, 정말 말도 안되는 강도라는것도 나만이 안다.
만약 준비되지 않는 사람이 내가 느끼는 통증을 느낀다면 즉시 기절 혹은 쇼크사까지 할수있지 않을까 싶다
너무나 과장일까? ㅎㅎ
하여튼... 정말 매우 아프다
그럼에도 나때문이 아니라 가족떄문에 살고싶다
왜 내 죽음을 내가 슬퍼하는가
그건 가족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