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리언 다크 디센트 1회차 엔딩 후기 (스포 있음)

저는 어렸을 때 본 <에이리언 시리즈>를 참 좋아합니다. 따로 피규어도 갖고 있을 정도니까요. 이번에 영화 <에이리언 : 로물루스>가 개봉한다고 하기에, 에이리언 게임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스팀에서 할만해 보이는 에이리언 게임 2개가 있습니다. <에이리언 파이어팀 엘리트>와 오늘 후기를 쓰는 <에이리언 다크 디센트>입니다. 여담으로 로물루스 만관부 부탁드립니다.

에이리언 시리즈에는 H.R.기거 선생님께서 디자인한 우주 괴물 ‘제노모프’가 등장합니다. 저 매끈한 머리가 어린 제 마음을 콩닥콩닥하게 만들었죠. 특히 입 안에 또 다른 입이 나올 때는 정말 기깔나는 디자인이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리는 게임 <에이리언 다크 디센트> 같은 경우엔 많은 부분에서 <에이리언 1>보다는 <에이리언 2>에 가깝습니다. 애초에 1편은 SF 호러 무비 쪽이었다면, 2편부터 해병들이 등장하면서 제노모프들이 여왕을 필두로 군집 생활을 한다는 걸 알려주죠. 그리고 역시 가슴을 뛰게 하는 건 이런 미지의 괴물과의 사투가 훨씬 재밌기도 하구요.
일단 게임 자체는 에이리언 시리즈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충분히 재밌어 할만한 요소가 많이 들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생물체 감지 레이더 소리라던가, 총기 소리 같은 건 영화에서 쓰인 걸 그대로 가져와 쓴 것 같더라구요. 그리고 맵 디자인이나 캐릭터 디자인도 옛날 그 감성 그대로라서 참 맛깔납니다.
1회차 가장 낮은 난이도로 엔딩을 보기까지 대략 20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스토리 자체는 좋게 말하면 무난하고, 나쁘게 말하면 진부하거나 집중이 어렵습니다. 몇몇 부분들은 제대로 설명조차 되지 않아서 왜 그런지도 모르는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특히 해병 아저씨의 두통 원인 같은 것들. 넌지시 언급은 되지만 정말 왜 이 사람만 이런 건지 게임을 끝낸 지금도 잘 모르겠네요.
정말 재밌는 게임이지만, 플레이 부분에서도 아쉬운 부분들은 있습니다. 처음에는 에이리언들이 공격을 시작할 때 벌벌 떨면서 맞이하는데, 나중 가면 그냥 밀면서 싹 쓸어버립니다. 대규모 습격 때만 잠깐 멈춰서 맞이할 준비하면 나머지는 딱히 어렵다고는 느끼지 못 했습니다. 제일 낮은 난이도라 그런 걸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엔딩까지 5명의 해병을 잃었으니 난이도 측면은 꽤 하드했다 생각이 드네요. 특히 러너의 경우 진짜 빠르게 붙기도 하고, 탭댄스를 잘 춰서 총알을 쏙쏙 잘 피해 갑니다. 그런 식으로 아차 싶으면 해병 1명 죽는 경우가 있으니 유의하세요.
그래픽도 엄청 훌륭하다 말할 순 없겠으나, 이 정도면 꽤 괜찮은데 수준입니다. 특히 CCTV 화면에 우리 분대가 나오는 거 보고, 아 이런건 그대로 다 구현했구나 싶어서 재밌다고 생각했습니다.
장점은 에이리언 팬이라면 끝까지 할만한 게임이라는 것.
단점은 에이리언 팬이 아니라면 굳이 할 필요가 없다는 것. 특히 최후반부에는 스토리가 다소 지루하기도 하고, 버그도 터지면서 언제 끝나나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스나이퍼의 정밀 사격이 너무 OP라서 분대 컨트롤이 삑사리 나지 않는 이상, 무난무난하게 깰 수 있었다는 점도 단점이라면 단점입니다.
하지만 난이도를 높여서 2회차를 해보면, 느낌이 사뭇 다를 것 같아서 두렵긴 합니다. 난이도가 높아서 해병들이 우수수수 죽어나가면 이 게임을 어떻게 깨야 할지 감이 안 잡히긴 하네요.
일단은 <에이리언 파이어팀 엘리트>도 사뒀기 때문에 그것도 플레이 할 예정입니다. 에이리언 시리즈 화이팅!
이런 분들께 추천해요!
- 난 에이리언 시리즈의 왕팬이다.
- 에이리언과 치열하게 전투하는 해병들을 응원한다.
- 20시간 내외로 엔딩을 보는 게임을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