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에 키우고 있는 화분 몇 개 올려봅니다
냥냥이 키우는 개청자 아저씨입니다
혼자 살다보니 홀애비 냄새 너무 난다 싶어서
베란다에 둘 화분 사들이기 시작했는데,
나름 재미가 쏠쏠해서 이번 달엔 장미 묘목 사와서 분갈이도 했습니다
꽃 핀 거 보니 분갈이 성공한거 같아서 뿌듯합니다

요건 빈카? 혹은 페리윙클이라는 꽃입니다
마르셀 프루스트의 걸작,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1부 “스완네 집 쪽으로”라는 책을 매년 4월 쯤 되면 다시 읽어보는데,
엄청나게 많은 꽃이 열거됩니다 걔 중에 하나가 이 빈카? 빙카? 라는 놈입니다
소설 속에 나오는 쓸데없는 물건 사는게 취미라 인터넷 쇼핑으로 시켜봤는데 이파리도 이쁘고 맘에 듭니다

요건 ‘프로그 비트’라고 하는 수생식물입니다
‘물질(?)’ 혹은 어항 키우시는 분들이 많이 사드라구요
물에다 대충 흩뿌려두면 뿌리도 잘 내리고 해서 많이들 선호하신다고 합니다
일본의 정형시 장르인 ‘하이쿠’라는 것에 요즘 관심이 가드라구요
책도 한 권 샀는데,
‘바쇼’라는 사람의 ‘오래된 연못/개구리 띄어드는 물보라소리’라는 구절이 맘에 들어서
개구리 장식도 하나 구입했습니다 사진이 이상하게 나왔는데 개구리가 들고 있는 건 책입니다


처음에 말씀 드렸던 분갈이 성공한 장미입니다
한 번도 안해봐서 걱정 많이 했었는데 잘 안착한거 같아서 다행입니다
밑 사진 나머지 화분들은 좌측부터, 단풍나무(정확한 품종은 모르겠어요), 재스민, 수국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물망초입니다
꽃말은 잘 알려져있다시피 ‘나를 잊지 말아요’입니다
이러한 꽃말이 붙은데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있습니다(난 전설 따윈 믿지않아)
어느 아가씨가 자신을 사랑하는 젊은이에게 강 너머 둑에 핀 이 꽃을 가져다 달라고 합니다
젊은이는 강을 헤엄쳐가 둑에 핀 꽃을 얻는데는 성공했지만 힘이 다해서 물 속으로 가라앉기 시작합니다
완전히 가라앉기 전 젊은이는 처녀에게 꽃을 던지면서 ‘나를 잊지마시오’라고 소리칩니다
참 애절한 이야기입니다 그렇지만 물망초 원산지는 독일이고,
그 젊은이가 외쳤을때, 괴팍한 독일 악센트로 ‘퍼기스마이니슈트!’라고 했을 걸 생각하니 뭔가 웃음이 나기도 하고…

마지막으로 저희집 냥냥이 쥐순이에요
방장님이 포켓몬 하실때 구대기 공룡 커플 키우셨잖아요
그때 암컷 이름이 '쥐순이공룡'이었는데 거기에서 따온겁니다
꽃은 라넌큘러스? 이거인거 같은데 정확하진 않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