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린성냥과 성냥팔이 소녀
새벽 갬성으로 성냥팔이 소녀를 읽었는데 백린성냥이라는게 있었더라구요. 안전수칙은 피로 쓰여진다고들 하죠? 백린성냥의 주 재료는 백린탄에 사용되던 백린이었습니다.

백린은 타오르면서 하얀 연기를 내뿜습니다. 여기엔 십산화사인이라는 인체에게 치명적인 물질이 들어있는데요. 이걸 지속적으로 흡입하다 보면 턱뼈가 괴사하는 백린중독이 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공장들은 저렴한 아동 노동자들을 쓰다가 중독이 오면 버렸죠.(19세기는 노동착취가 만연하던 시기였습니다. )

백린성냥공장에서 일하던 노동자의 얼굴입니다. 무섭죠? 1840년대에 이미 그 위험성을 확인 했지만, 값싼 가격에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백린성냥을 포기할 수 없었던 자본가들은 19세기를 넘어 1908년까지 백린성냥의 생산을 계속했습니다.(영국 국한으로)
그 당시엔 일을 할 수 없게 된 노동자들에게 퇴직금으로 성냥을 나눠졌다고 해요. 안데르센이 성냥팔이 소녀를 집필했을 때는 백린성냥의 위험에 대해 널리 알려진 시기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착취를 당한 후 무너진 얼굴로 퇴직금으로 받은 성냥을 팔던 소녀들(혹은 소년들)을 목격한 안데르센은 무슨 기분이었을까요? (안데르센이 백린성냥 노동자를 모티브로 성냥팔이 소녀를 집필했다는 확실한 근거는 없습니다. 하지만 시대 상황을 고려하면 연관이 없진 않을 것 같네요.)
안나는 결국 담벼락 밑에서 쓸쓸히 죽음을 맞이합니다. 수 많은 안나들이 그렇게 죽어갔을거에요. 이젠 모두가 알죠. 인간은 인간답게 살아갈 권리가 있습니다. 인권이라고 하죠. 인권의 뜻이 확실히 제정된건 1948년입니다. 100년이 채 안되는 시간 전엔 인간의 권리에 대한 인식이 지금보다 훨씬 많이 떨어졌을 것 같네요. 빵장의 명언과 함께 이만 줄이겠습니다.



아 빵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