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 보고 다듬어서 연재사이트에 올려볼까 해요
재미 없을지도 모르구 웹소설을 정독해본 적 없어서 인기가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침하하 여러분들이 올려도 괜찮다고 해주셔서 올려봐요🥺🥺
오늘도 다들 이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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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거리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마차 바퀴와 말발굽에 무참히 짓밟힌 흙바닥에 눈송이가 하나 둘 떨어져 사라진다. 언젠가 저 눈들이 쌓여서 바닥을 지켜주겠지. 나는 잔을 들어 입에 가져다댔다. 이 추운 날 뭘 그렇게 뚫어져라 보고있는거야. 발타자르는 모포를 어깨에 망토처럼 매고나와 물었다.
“눈이 내려.”
“그러게나 말이야. 이러면 안그래도 쓰러져가는 이 가게가 정말 쓰러지게 생겼지.”
발타자르는 내가 기대어 커피를 마시고 있는 창가로 다가왔다. 나무 창틀 사이로 새어들어오는 바람에 발타자르는 몸을 부르르 떨었다. 이렇게 추운데 석탄이 안팔려. 발타자르는 다 들리는 혼잣말을 했다.
그래도 아직 평범한 사람들은 많이 쓰잖아. 나는 커피를 홀짝였다. 발타자르는 한숨을 내쉬었다. 마력으로 뭐 어쩌구 해서 쓰는 난로가 유행이랜다. 석탄도 안들어간대.
“그런 건 진짜 마법이 아니야.”
어련하시겠어요, 발타자르는 내게 감기 걸리니 어서 들어오라는 말을 남기고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발타자르는 마을에 두 개뿐인 석탄 가게주인이었다. 그의 아버지가 직접 통나무로 지은 가게엔 마을 사람들이 자주 드나들곤 했었다. 발타자르는 사람들이 많으니 부업으로 커피라도 타서 팔아보자는 의견을 냈었다. 하지만 몇 달 전엔가 과학자들이 전기다 마기(魔氣)다 하며 만들어내기 시작한 이후 석탄을 사러오는 이들의 발길은 뚝 끊기고 말았다.
마기와 전기발전이 나타나 형편이 어려워진건 비단 석탄 가게만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신비학을 가르치던 교수들도 역시 일자리를 잃기 시작했다. 신비학은 마기의 발전 이후로 더욱 정교하게 다듬어지고 있었다. 완전히 새로운 학문으로써. 내가 관심있게 배우고 있던 마법학도 이런 흐름을 따라가고 있었다. 기댄 몸을 일으켜 창문을 닫았다. 가게를 둘러봤지만 커피잔을 닦고있는 발타자르 말고는 사람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이번 주에 석탄을 사러 온 사람이 있었어?” 나는 발타자르에게 다가가 들고있던 컵을 그의 앞에 내려놓았다. 발타자르는 고개를 저었다. 발타자르는 내가 내려놓은 컵을 보며 말했다.
“차라리 커피만 팔까봐. 술도 좀 가져다 놓고.”
“선술집을 차리겠다는 말이야?”
“왜 있잖아, 그 카흐베·…….”
“카흐베하네처럼?” 발타자르는 말 잘했다는 듯이 작게 카흐베하네 하고 말하며 손가락으로 나를 가리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