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이란 것은, 광염소나타
안녕하세요.
어쩌다 올해 첫 책으로 무시무시한 책을 읽어서
간단하게 후기를 남기려고 합니다.

광염소나타, 김동인, 더플래닛 / 밀리의서재
2024.3.9 완독
-
[완독]이라 하기에도 민망할만큼 짧은 단편 느낌입니다.ㅎㅎ
원래는 잔잔한 에세이를 읽고 있었거든요.
오랜 기간 책 편집을 했던 사람의 글을 읽어보자! 싶어서
읽고 있었는데,
[최신 휴대폰이 없어졌는데 결국 화장실에서 찾았다]는 얘길
한참이나 쓴 걸 읽고 덮었습니다.
대체 요즘 책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까…
아주 그냥 옛날 책이나 읽자 싶어 이것저것 보다가
발견한 것이 이 책입니다. 그리고 읽었어요.
그리고 좀 제정신이 아니게 됐습니다.
두 노인이 대화를 하는데 한 노인이 그럽니다.
엄청 심성 곱고 부자인 신사가 [무인상점]을 지나가게 됐는데,
거기 놓인 돈들을 보고 [혹해서] 훔치게 된겁니다.
그러면 그건 무인상점 잘못입니까, 신사 잘못입니까?
신사 잘못이겠죠.
그런데, 상점에 [점원]만 있었어도
[심성 곱고 부자인 신사]가 그런 행동을 했겠습니까?
안했겠죠.
그러니 말하자면 [죄는 기회에 있는건데],…(중략)
-하고 소설이 시작됩니다.
-
사실 소설의 가장 처음에는
‘기회라는 것은 사람을 흥하게도 만들고 망하게도 만든다’는 말을
하면서 시작하기도 합니다.
이런 말들이나, 죄는 기회에 있다거나,
예술을 바라보는 미친 인간의 시점이나
천재거나, 혹은 그저 인간 이하의 존재거나
하는 것들에 대해서 생각하게 하는 책입니다.
이걸로 독서토론을 해도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ㅎㅎ
확실히 뭐든 끝났을 때 시작하는 것이 가장 재밌는 것 같아요.
‘와 재밌었당~’ 하고 정말로 끝나버리면
몇 년 뒤에 생각하면 그걸 봤는지조차 가물거리게 되더라구요.
한 시간 정도면 금방 볼 수 있는 정도의 단편이고
느낌은 ’엄청 흥미진진한 영화를 [결말포함] 수준으로 엑기스만 담은 유튜브 영상‘을 본 것 같아요 ㅋㅋ
중간중간 나오는 단어들의 반대되는 단어들(?)의 조합들을
하이라이트 쳐가면서 보는 재미로 읽었습니다.
미친 사람들의 이야기는 확실히 재밌네요.
추천… 드립니다?
+
피아노 연주곡에 일자무식이어서…
혹시나 이 책을 읽고 떠오른 곡이 있으시다면
알려주시면 들어보겠습니다.
교수가 느꼈던 그런 감동을 저도 비슷하게나마 느껴보고 싶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