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을 지키는 사람들 - 어릴적 읽었던 동화책 추천
저는 가끔 어릴적 읽었던 책들 중에 기억나는 것을 찾아서 구매하는 취미가 있는데요, 그래서 대부분 동화책이거나 청소년 소설입니다.
보통 학교 교실이나 도서관에서 봐서 소장 안하고있던 것들이 주된 대상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책은 <씨앗을 지키는 사람들>입니다.
큰 주제는 지적재산권과 인류의 식량문제간 충돌 속에서 인물들이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내용이라고 얘기하면 될 것 같습니다.
어린이 소설인만큼 주인공 ‘진희’는 초등학생으로 환경운동가이자 정원사인 아버지와 ‘광개토2020’라는 벼 개량종자를 개발하는 종자개발회사 소속 연구원 어머니와 함께 살고있습니다. 이 세계에서는 농부가 씨앗에서 작물을 키워서 다시 씨앗을 받는 것이 금지되어있습니다. 종자를 개발한 과학자들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서죠.
이로인해 가난한 자들은 질적으로 떨어지는 합성식품을, 부유한 자들은 유기농으로 재배한 신선한 식품을 먹습니다. 우리로서는 그다지 낯선 풍경은 아니긴하죠..?
이 책은 2001년에 출판되었는데 정확한 시간대는 나오지 않습니다만 신개량종인 ‘광개토2020’의 이름처럼 2020년쯤을 배경으로 하는듯 합니다. 이때문에 2001년에 작가가 상상했던 2020년의 모습을 보는 것도 꽤 재미있습니다. 자동차 사유화가 금지된다거나, 더 이상 건물에 투명한 유리창을 사용하지않게 된다던가하는 모습들이 담겨있습니다. 그렇다고 현재랑 다르기만 한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도 문제가 되는 여러 모습들을 이야기 속에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빈부격차, 과다한 화학비료로 인한 토양의 오염, 외국인 노동자의 삶, 출산률 저하로 인한 풍경 등…
아동문학 특성상 눈높이에 맞추기위해 내용이 길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어른들이 보면 이야기의 진행이 뭔가 덜 된 것 같아 아쉬울 수 있지만, 미래의 많은 문제들에 대해 고민해보고 아이들에게 들려주려고 했던 작가의 생각을 볼 수 있어서 오랜만에 어린 시절의 기분이 떠올랐습니다.
책을 구입한 것은 작년겨울인데 아직도 출판이 되고 심지어 제가 구한것은 2013년에 한 번, 2022년에 한 번 더 제작되었더라구요. 꽤 지속적으로 읽혀졌던 책인가봅니다. 혹시 진희와 부모님 그리고 주변 사람들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나가는지 궁금하시면 한 번 쯤 읽어보셔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어른들도 좋고 아이들에게는 더 좋을 것 같구요.
참, 읽다가 기억에 남는 내용 일부를 남기고 갑니다. 아동문학임에도 불구하고 문장들이 마냥 밝고 친절하기보다는 꽤 철학적인 물음들이 담겨있습니다.
“아저씨, 장미 씨는 어떻게 생겼어요?”
“장미 씨요? 그런 건 안파는 데요.”
(중략)
“넌 왜 이상한 걸 묻니? 줄기나 알뿌리로 식물을 번식시킬 수도 있다는 걸배웠잖아.”
“나도 알아, 그냥 이상해서.”
”뭐가?“
“만약 내 세포를 복제해서 아기를 태어나게 한다면 아기 엄마는 누구니? 나니? 아니먼 그전에 날 낳아 준 엄마가 새 아기의 엄마니?”
암스트롱은 고개를 갸웃했다. 진희가 말했다.
“국화 줄기를 잘라 새로 심어 꽃을 피우면 그 꽃은 자식인지 아니면 원래 국화 자신인지 난 그걸 모르겠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첨부한 사진은 2013년에 새로나와 구입한 책 사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