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포 《파묘》에 관한 간단한 궁금증들 답변 + 약스포 《파묘》 후기
비타오스! 호홉스의 아들 홉스입니다.
파묘가 인기를 끌며 관련 정보를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 후기 던져봅니다.
(노스포입니당)
1.《파묘》에 관한 간단한 궁금증들 답변
영화의 장르적 특성상 나오는 질문과 다른 작품과의 비교에 대한 내용을 간단히 정리해봤습니다.
Q. 점프스퀘어, 깜짝 놀라는 장면이 많나요?
→ A. 있지만 많지 않고 예측 가능해요.
갑자기 뭐가 계속 튀어나오고 놀래키고 그러지는 않아요.
단순히 놀래키는게 목적인 영화는 아니다 보니 타이밍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어서 대비가 가능해요.
Q. 잔인한가요?
→ A. 사람이 다치는 장면, 죽은 사람의 모습 등이 묘사되요.
잔인하냐 안하냐하면 잔인해요.
어린 친구들이 볼건 아닌 것 같고 딱 15세 이용가의 마지노선 느낌이에요.
Q. 무섭나요?
→ A. 별로 안무서워요.
‘나는 공포영화 무서워서 잘못보는데..’ 하시는 분들이 적당히 재밌게 무서워하면서 볼만한 정도에요.
‘나는 무서운거 절대 못봐..’ 라고 하시면 무서워서 힘들지도?
보통 사람이면 쫌 놀라도 무서워서 힘들다는 느낌은 안받으실거에요.
2. 장재현 감독님 다른 영화와 (주관적) 포인트 비교
-무서움 강도 : 검은사제들 >>> 사바하 > 파묘
일반적 공포영화 역할에 가장 충실했던게 검은사제들이었고,
사바하만해도 공포영화를 생각하고 보면 무서움이 없는 편이었는데
파묘의 경우 사바하보다도 그런 부분이 적은 영화라고 느꼈어요.
-미스테리 영화적 특성 : 사바하 >>> 파묘 >> 검은사제들
검은사제들이 구마라는 포인트에 맞춰 공포영화로서 기능에 비교적 충실한 작품이었다면,
사바하는 미스테리, 오컬트 영화적 특성을 크게 살린 영화였어요.
파묘는 이런 부분에서 두 작품의 가운데 있다고 느껴졌어요.
단순한 공포영화는 아니지만, 사바하 같은 비유와 모호함이 있는 영화는 아니었어요.
파묘는 미스테리라는 장르 안에서 대중성과 오락성을 어느정도 고려한 대답이 아니었나 생각해요.
오히려 평이 갈리는 결과가 나오기는 했는데.. 저는 그래도 성공에 가까운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곡성과는 결이 다른 영화라고 생각해서 비교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3. 스포 없는 후기로 마무리를 하자면..
추천합니다.
연기 오집니다! 몰입감 좋습니다!
재밌게봤고 장재현 감독의 다음 영화가 기대됩니다.
호호불호 포인트, 단점이 분명있기는한데…
돈 값 못하는 영화는 절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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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부터 약스포 포함 개인적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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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 《파묘》 후기
짧지 않은 러닝타임동안 일정한 몰입감을 유지한다는게 굉장했어요.
끝까지 유지되는 템포와 분위기만으로 돈 값하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영화를 볼 때는 후반부의 호불호 포인트에서 당황했는데요..
이후 존재의 생성 과정이 너무 그 시대, 그 나라스러워서 흥미로웠어요.
특정한 형태를 가지는게 물리력에 대한 개연성을 준다고 생각해 납득하기도 했구요.
감독님이 워낙 많이 공부하고 디테일을 신경쓰는 분이다보니
낯설거나, 알지만 잘 안쓰는 소재가 사용되는게 있었고
이런게 뜬금없다고 다가오는 부분이 분명 있기는 했어요.
이 내용 자체를 재미없어하고 실패라고 말하는 분들도 있던데,
개인적으로는 내용의 실패가 아니라 연출의 실패가 있었다고 생각해요.
그 존재의 생성 과정, 의의, 분위기.. 초반부 까지 좋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어느 순간 대놓고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이후
반복되는 연출로 공포가 물리력만으로 전달되기 시작하면서 아쉬움이 생겼어요.
공포의 전달 수단이 존재의 목소리와 얼굴 클로즈업 뿐이었을까? 싶긴해요.
[ 1차원적 사건으로 인한 공포 → 미지의 존재에 대한 공포 → 어쩔 수 없는 존재에 대한 공포 ]
대충 이런 느낌으로 공포가 전개된다고 생각하는데요
미지의 존재가 모습을 드러낸 이후부터 그 다음이 약하다고 느껴졌어요.
앞 부분이 완벽에 가까웠고, 결말로 가는 내용이 일직선으로 단순했기에
그 아쉬움이 조금 크게 다가오기도하구요…
하지만, 곱씹을수록 재밌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위에서 단점과 엮어 말했지만, 파묘의 특징들은 장점이 훨씬 많았어요.
독특할 정도로 직선적인 사건 중심의 전개 덕분에 몰입감과 재미를 만들 수 있었지 않을까요?
인물에 대한 설명은 영화 시작의 몇 마디 자기소개가 끝.
구구절절한 사연은 커녕 어떤 과거도, 관계에 대한 설명도 없이 그냥 사건을 중심으로 달려가는데..
영화가 몰입감을 가질 수 있는게 플롯의 힘이라면
알 수 없는 이 인물들이 매력을 가질 수 있는건 배우들의 힘이 아닐까해요.
돌이켜 생각할 수록 흥미롭고 재밌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팀업무비스러운 독특한 분위기와 케미를 보여주고,
장르 영화 중 특별할 정도로 인물이 기억에 남는 영화라고 느꼈는데,
막상 그 인물들은 단지 사건을 따라 흘러갔을 뿐이고 우리는 아는 것도 없다는게 신기했어요.
그래서 장재현 감독이 만드는 다른 장르의 영화도 보고싶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다른 사건 속에서 또 인물들을 살려낼 수 있을지,
장르적 특성상 숨겨왔던 위트가 더 드러나는 작품을 만들지,
아니면 인물을 다루는 장르의 작품을 만들면 어떻게 풀어갈지…
개인적으로 계속 좋아하고 기다리는 감독이 되었어요!!
파묘 재밌게봤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