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해서 생각해보는 류현진은 얼마까지 가능한가
https://sports.news.naver.com/news?oid=109&aid=0005020644
이승엽한테 류현진 복귀설을 왜 물었는지는 궁금하긴 한데…
1년 1000만 달러 정도의 계약이 예상되었던 류현진을 크보로 부르기 위해서는 얼마를 써야 하는가 궁금해졌습니다.

들어가기에 앞서서, 일반인이 샐러리 캡을 정확하게 계산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옵션으로 얼마를 받았는지 정확하게 알 수 없음
-군대를 가거나 전역한 선수는 일수만큼 따로 계산해서 지급해야 함 (이거야 그렇게 크지 않겠지만)
사실상 옵션 문제가 가장 크기 때문에, 심심풀이로 혼자서 계산할 때는 그냥 연봉은 나온 그대로, 계약금+옵션은 옵션을 전부 채웠다고 가정해 계약기간으로 n빵해 계산합니다. (ex) 계약금 30억, 옵션 10억의 4년 계약인 경우 (30+10)/4=연평균 10억이 반영된다고 계산)
작년 한화는 페이롤 9위로 그렇게 돈을 많이 쓴 팀은 아닙니다. 덕분에 올해 안치홍도 살 수 있었고 노시환에게 화끈한 연봉도 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혼자서 조금조금 계산을 해보니, 올해는 페이롤이 저것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있습니다. 채은성과 최재훈과 정우람때문인데,
-안치홍 FA - 계약금 비중이 알려지지 않아 그냥 총액 55억 / 4 = 연평균 13.75억
-채은성 연봉 - 6년 연봉 총액이 44억인데 작년 연봉이 18억 → 올해 연봉은 아직 안 알려졌으니 남은 26억 / 5 = 5.2억
-최재훈 연봉 - 5년 연봉 총액이 33억인데 22년+23년 연봉 합이 18억 → 올해 연봉은 아직 안 알려졌으니 남은 15억 / 3 = 5억
-정우람 연봉 - 1억 (80% 삭감)
즉, 안치홍으로 +13.75억인데 채은성과 최재훈의 연봉 감소로 -16억 정도가 된 데다 정우람도 왕창 감소해서 이것저것 더하고 빼고 하면 한화 현재 샐캡은 80억 초반대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혼자 계산했을 때는 80.1억 정도. 물론 FA 선수들의 연봉을 어떻게 짰느냐, 특히 안치홍이 문제가 될 거고…)
크보 샐캡 기준은 약 114억이니 34억 정도의 여유가 한화에게 생깁니다. 샐캡 잔여분을 류현진에게 4년 계약으로 전부 투자한다고 가정하면 류현진에게는 4년 총 136억 정도의 계약을 제시할 수 있는데, 이는 1,000만 달러를 살짝 넘는 금액입니다. 일종의 상징성이 된 숫자인 1,000만 달러를 총액으로는 맞춰줄 수 있게 된 셈입니다. (물론 류현진이 그런 숫자에 연연할 처지가 애초부터 아니지만…)
한편으로는 김광현이 4년 151억으로 계약 규모 기록을 갖고 있는 상황이라 이를 의식하지 않기도 애매해 보입니다. 물론 34세 시즌에 복귀한 김광현과 37세 시즌에 복귀하게 되는 류현진의 4년 계약을 같은 선상에서 볼 수 있냐면 모를 일이긴 하지만, 상징성이라는 게 또 있으니까요.
만약 숫자 깔끔하게 맞춰서 4년 160억을 지른다 치면 연평균 40억, 한화는 지금 상태에서 10억 정도를 깎을 방안을 생각하거나, 다음에 샐캡 한도 증액이 없다면 한 번쯤은 넘길 각오를 해야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경우에는 결국 안치홍의 계약을 어떻게 구성했냐가 키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계약금/연봉 구조를 괜히 숨긴 게 아닌건가 하는 생각도 들고요.(류현진 복귀 시나리오에 맞춰서 다시 유연한 구성을?) 과연 얼마에 어느 팀으로 가게 될 지…
+ 수정 - 그럼 예상 규모는 3가지인데, (기간은 공통으로 4년)
-135억 : 우린 샐캡은 일단 지키겠다
-152억 : 김광현은 넘어야지 + 계약 구조로 어찌어찌 비비기 가능
-160억 : 에라 모르겠다, 올해 몰빵하고 내년엔 한도 올려주겠지
++ 넘겨도 괜찮다는 얘기면
당연히 넘겨도 됩니다. 대신 2년 연속으로 넘기는 걸 피하려면 24년 연봉에 최대한 몰빵해놓는 편이 나을 겁니다. (22년 김광현 연봉 81억 케이스 2호기)
모든 건 결국 윗선이 ‘샐캡이라는 제도가 있어서 200억을 쓰면 제재금이 생길 거고 그거까지 좀 감안해주십사’ 라는 요청에 화끈하게 ㅇㅋ를 때릴 수 있냐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디퍼 얘기가 댓글에 하나 있던데, 어디 살아도 세율이 똑같기도 하고 선수가 그닥 선호하지 않아서 크보엔 관련 규정도 딱히 없는지라 다들 생각하고 있는 옵션은 아닌 듯 합니다. 다만, 모든 일은 얼마든지 가능하니 나올 수도 있을 겁니다. 만약 정말 디퍼계약이 크보에도 나온다면 샐캡에 AAV를 따지지 않는 크보가 어떻게 샐캡에 반영할지에 대한 갑론을박이 있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