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축구는 이제 끝난 것 같다......
대표팀의 10년을 이끌어가야할 이강인은 앞으로 살아가면서 평생동안 “탁구”라는 조롱이 따라붙을 것이다.
손흥민은 졸지에 무능한 주장이 되버렸고,
김민재는 과거의 sns에서의 실수가 다시 끄집어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표팀의 미래인 어린 자원들은 형들에게 고작 “탁구”라는 이유로 개긴 싸가지 없는 mz세대가 되버렸고
맏형들인 고참 라인은 동생들을 잘 보듬지 못하고 고작 “탁구” 때문에 꼽준 꼰대들이 되버렸다.
감독이란 사람은 성실성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찾아볼 수 없고 총선을 앞둔 정치권까지 언급하는 실정에 이르렀다.
축구협회는 대회가 끝난 후 대중이 진짜 알고 싶은 이야기들에 대해서는 전부 묵인하다가 가장 민감하고 뜨거운 시기에
가장 민감한 주제를 그 어떠한 사실보다 빠르게 인정했다.
협회장이란 인간은 1년 전 월드컵 16강을 진출했을 때 마치 벤투 감독을 자기가 대려온것 마냥
자기자신을 뽐내던 때와는 너무나도 다르게 쥐 죽은 듯이 숨으며 본인의 밑천이란 밑천은 다 보여주는 추태를 부리고 있다.
팬들은 서로를 “강인맘”, "축협 댓글 알바"라는 멸칭으로 부르며 전혀 생산성 없고 혐오로 가득찬 논쟁을 벌이는 중이다.
나는 축구 커뮤니티의 글을 자주 보고 조금 마이너하게 즐기는 사람으로써
가장 마지막의 상황이 제일 꼴보기 싫다. 선수끼리의 불화는 어떻게든 개인간의 문제이기에 경우에 따라 쉽게 해결되기도 한다.
그런데 팬들끼리의 싸움은 바다에 유출된 기름과 같아서 끊임없이 퍼지고 증식되며 혐오만이 가득차게 된다.
그리고 그런 팬들의 혐오는 갈피를 잡지 못하고 날 뛰다가 정신을 차리고 보면 텅 빈 경기장 만이 남게 된다.
그런 일에 익숙한 나도 정말 보기 싫은 상황이다.
그래서 진짜 축구가 보기 싫어진다.
클린스만이 어쩌고 정몽규가 어쩌고 할때까지는 그래도 저 둘만 바뀌면 된다라는 대동단결된 팬들을 보며 차라리 잘 됬다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지 축구를 보기 싫다고는 생각이 안 들었다.
그런데 이제는 팬들끼리 싸우는 지경까지 왔고 이는 되돌이킬 수도 없다.
반응을 지켜보면 이강인은 나락간 연예인 보는 것 같다. 아니 이제 그냥 나락갔다.
저 선수가 이제 어떻게 상암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고개들고 뛸 수 있을까? 골을 넣든 기가막힌 패스를 찔러주든 멋진 탈압박을 보여주든 이강인은 오늘부터 "탁구치려고 손흥민한테 개긴 선수"인데. “탁구치려다 손흥민의 마지막 아시안컵을 망쳐버린 선수”인데,
한국에서 축구 좀 본다는 모든 축구팬들의 아픈 손가락인 손흥민에게 상처 준 선수로 낙인 찍혔는데.
어린 선수이기에 선수한테는 별 감정은 없다. 그냥 좋아하는 선수가 꼬리표 달고 살아야하는 게 너무 속상하고 안타까울 뿐인다.
그냥 앞에 글 보기 싫은 사람들을 위해 쉽게 설명하자면
한국 축구는 나락으로 떨어졌다.
그것도 손흥민이라는 위대한 선수가 이끄는 대표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