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덕질이 취미였는데요..

저는 트와이스밖에 몰랐었습니다.
진짜 말 그대로 트와이스밖에 몰라서 작년에 그렇게 인기라는 뉴진스, 르세라핌 멤버 이름도 전부 몰랐어요.
그렇다고 막 앨범도 사고, 콘서트 보러가고, 싸인회 참가하는 정도는 아니고,
그냥 마음 한 켠에 항상 트와이스가 자리하고 있었을 뿐입니다.
그러던 와중에 침투부로 리즈, 그리고 아이브에 대해 알게 되었고,
아이브와 아이즈원은 다른 그룹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장원영과 안유진과 아이들….로만 알고 있었을 뿐…
저는 노래를 유튜브로 듣는데, 그 이후로 뮤비를 유심히 봤습니다.
제 재생목록에서 아이즈원의 뮤비는 파노라마 뿐이었는데요,
장원영, 안유진은 일단 알아보고,
당시 워터밤으로 대세인 권은비 씨가 계시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어떻게 얼굴과 이름을 아는 건지도 모르겠는 예나님도 계셨습니다.
제가 중학생 때, 아름이라는 애한테 질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남자들은 그렇다 쳐도 여자들은 왜 여자 아이돌을 보고 소리지르냐고..
아름이의 대답은 “멋있어서” 였었고, 저는 그게 이해가 안 됐었습니다.
그런데 10년이 넘게 지난 최근에서야
그 뮤비 속의 권은비 씨와 예나님을 보고
10년 전 아름이의 대답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한동안은 저와 카톡하는 친구는
권은비랑 선정이 딸 왜케 멋있냐
라는 말만 제가 뮤비를 볼 때 마다 매일같이 들어야 했습니다.
저도 모르는 사이 미국으로 떠난 트와이스는
3년 혹은 어쩌면 더 오랬동안 자리잡고 있던 제 마음속에서도 떠났습니다.
정연의 자리엔 예나님이,
트와이스 대신 아이즈원이 자리잡게 되었지만,
이미 해체한지 2년 반이 지난 그룹을 이제서야 알게 되었다는 슬픔이
함께 그 자리에 스며들어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