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만들기
안녕하세요?
경북에서 양조장을 하고 있는 개청자이올시다.
제품은 개발중이고 돈을 많이 벌어서 방장을 모델로 쓰고 싶은 작은 바램이 있어요.

먼저 누룩을 물에 풀어줍니다.
수곡이라고 표현하는데, 누룩 안에 있는 효모들을 미리 깨워서 발효가 좀 더 잘 진행되도록 재촉하는 것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 담에 고두밥을 쪄줘요.
죽이나 범벅, 구멍떡, 백설기 등 전통주에는 다양한 가공방법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양조장에서는 가공이 편한 고두밥으로 양조합니다.
고두밥은 일반 밥보다 물기가 적어 건조한 편인데, 일하다 출출할 때 하나씩 집어먹으면 맛있습니다.

물과 누룩과 고두밥을 적절한 비율로 혼합한 뒤 알맞은 온도와 습도에서 발효시키면 우리가 아는 막걸리가 된답니다.
실험을 위해 수십번 담아본 전통주지만, 짜잔~하고 술이 되는게 아직까지도 정말 신기한 것 같아요.

술이 익었는지 판단하기 위해 매일매일 증류를 진행시킵니다.
2~3일정도 도수가 더이상 올라가지 않는 시점이 있는데, 그 때 알콜 발효는 종료됐다 판단하고 채주(술 짜는 것)를 진행합니다.
정확하게 몇도다 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거의 18도 전후로 나옵니다.
다만, 원주 그대로를 판매하면 생산량이 좀 곤란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가수하여 도수를 맞춘 뒤 숙성 후 판매하게 됩니다.
내일 채주를 진행 할 술들인데 색이 누런게 술이 정말 잘 나온 것 같습니다.
입국이나 정제효소를 사용하지 않은 술들은 색감이 저렇게 나오게 됩니다.
보통 술이 익으면 청주가 위로 뜨게 되는데, 네번째 녀석은 옆에 있는 아이들과는 다른 발효제를 사용했기 때문에 발효기간에 차이가 좀 있는 것 같습니다.
채주 하고 나면 맛보기 위해 한잔씩 마셔보는데, 한 번 실험할 때 열두통 정도 담그다 보니 마지막 통 쯤 채주할 때는 알딸딸~해서 일이고 뭐고 때려치고 술이나 마시고 싶어요.

이 녀석은 저번에 담궜던 아이인데 술이 제 생각보다 드라이한 편이라 좀 아쉬웠던 것 같습니다.
아직까지는 실험작이기 때문에 남는 술은 주변에 나눠주거나 제가 소비하는 편입니다. 덕분에 술값이 안나가고 좋은 것 같아요.
다들 건강하게 조심히 술 드시고 전통주 많이 사랑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