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안의 갓겜 삼각전략 TRIANGLE STRATEGY 영업

안녕하세요? 침착맨 님께서 삼각전략을 하신다는 얘길 듣고 왔습니다.
SRPG를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시는 우리 한국인분들이 이 갓겜도 즐겨주십사 헐레벌떡 글 써봅니다.
삼각전략의 특징과 장단점을 몇 가지 소개해 볼까 합니다.
많은 분들이 삼각전략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도트가 아닐까 싶습니다.
도트에 더해, 모든 장면이 컷신 없이 쿼터뷰에서 진행되며 뿜어져 나오는 고전게임의 감성은 이 게임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입니다.
짤에서 볼 수 있듯, 수작업으로 일일이 찍은 도트가 아닌, 도트와 3D 그래픽이 적절한 배합을 이루고 있는데요.
개발사 스퀘어 에닉스는 HD-2D라고 부르는 그래픽 기술입니다.
HD-2D 게임으로는 옥토패스 트래블러 시리즈, LIVE A LIVE 리메이크, 드래곤 퀘스트 3 리메이크(발매 예정)가 있습니다.
꾸준히 나오고 있으니 아마 올해에도 신작이 공개되지 않을까 싶네요.
삼각전략의 특징 2. 전개

삼각전략은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여러 번의 선택지가 주어지고 분기가 나누어지는 게임입니다.
단, 선택은 플레이어의 몫이 아닙니다. 주요 NPC 7인이 투표를 해서 다수결로 진로를 결정하지요. 주인공에게는 투표권이 없습니다.
플레이어가 할 일은 탐색을 통해 정보를 수집하여 사건을 타개할 단서를 얻고, NPC들의 성향을 파악해서 그들을 적절하게 설득하는 것입니다.
탐색과 설득을 소홀히 하면 원치 않은 선택지로 끌려갈 수도 있습니다.
저도 설득을 대충 눌렀다가 상당히 아픈 선택을 한 적이 있습니다.
삼각전략의 특징 3. 신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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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 실리, 자유.
삼각전략의 테마가 되는 가치관들입니다.
플레이어는 선택의 기로마다 이 셋을 저울질하게 됩니다. 제목이 “TRIANGLE” STRATEGY인 이유이죠.
플레이어의 선택과 행동은 게임 내의 “신념” 스태이터스로 수치화됩니다.
신념 수치를 상승시키는 행동들로는 이런 것들이 있습니다.
도덕: 아군에게 버프 스킬 쓰기, 적 전멸시키지 않고 승리 등
실리: 권장 유닛 편성, 승리 조건이 아님에도 적 전멸 등
자유: 상점에서 돈 많이 쓰기, 아군 레벨보다 낮은 권장 레벨의 전투 승리 등
세 신념의 수치가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새로운 아군 유닛을 영입할 수 있습니다.
(1회차에서는 신념 수치를 직접 확인할 수 없으나 2회차부턴 가능합니다.)

이제 게임의 세부적인 부분들을 장점과 단점으로 묶어 보겠습니다.
저의 주관적인 의견이고 장점인 동시에 단점이기도 한 복합적인 부분들도 있습니다.
삼각전략은 제가 해본 JRPG 중 스토리가 가장 좋은 축에 속합니다.
디테일을 말하면 스포가 될 테니, 어떤 식으로 좋냐고 물으신다면 “고전적인 매력을 현대적으로 잘 살렸다” 정도로 말하겠습니다.
스토리를 진행하다 보면 이게 뭐야? 막장 아니야? 싶은 대목도 나옵니다. JRPG의 클리셰 같은 부분들도 있고요.
그러나 이런 고전적인 요소들을 잘 풀어냄으로써 스토리에 풍미가 더해졌다고 느꼈습니다.
여러모로 살을 주고 뼈를 취하는 느낌이었어요.
또한 위에서 말씀드린 투표 시스템 덕분에, 선택지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몰입도도 좋았고요
(일본어 음성) 성우들의 연기도 대단했습니다.
삼각전략의 장점 2. 별도의 육성 없이도 개성 있는 유닛들
이 게임은 육성이 매우 단순합니다. 소재를 모아서 정해진 트리대로 무기와 스킬을 강화하고, 전직하는 것 정도뿐이죠.
기본적인 포지션이 정해져 있고 이를 바꿀 수 없기에, 유닛들 각각의 쓰임새가 아주 유니크합니다.
"얘 뭐야? 쓰레기 아니야?"라며 방치했던 유닛이라도 어느새 활약하고 있습니다.
출전 편성에서 권장 유닛을 참고하시면 좋습니다.
삼각전략은 전투도 잘 만든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전투에서의 가장 큰 특징은 고저차가 존재하는 지형, 그리고 각각이 특수한 스킬들을 가지고 유닛들입니다.
유닛들의 특징에 익숙해지고 맵의 구성을 읽으면 막막하게만 보이던 전투들도 어찌저찌 진행되더니 스르르 풀립니다.
요즘 브금이 구린 게임은 거의 없다지만, 삼각전략의 웅장한 브금은 칭찬할 만합니다.
아래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2곡입니다.
밑곡은 중요한 전투에서 나오는 곡이니 게임 안에서 듣고 싶은 분들은 틀지 마세요!
닌텐도 스위치와 저사양 컴퓨터에서도 불편함 없이 잘 돌아갑니다. 저는 스위치로만 했습니다.

SRPG는 꽤 자신있는 장르인데도 상당히 어려웠습니다.
장점에서 “유닛들의 특징에 익숙해지고 맵의 구성을 읽으면 막막하던 전투도 어찌저찌 진행되더니 스르르 풀리더라”라고 했는데요. 이는 "뺑이쳐보기 전까진 막막하다"라는 말이기도 합니다.
유닛 파악하기도 힘든데 매번 달라지는 전투맵까지 파악해야 하고,
치열하게 풀리다가도 장르 특성상 운빨 때문에 망할 수도 있으니 피로감이 큽니다.
또한 전체적으로 적군 유닛들의 스펙이 높습니다.
때문에 한턴에 하나씩 썰어버리는 쾌감은 딜러들이 정리된 최후반이 아니면 느끼기 힘듭니다.
저는 하드모드만 해봤지만, 그보다 낮은 난이도도 골자는 비슷할 것 같네요.
다만 장르 특성상 공략을 보면 쉽게 풀 수 있는 묘수들이 있을 겁니다(아마도).
육성의 단순함 역시 장점인 동시에 단점이기도 합니다.
유닛별로 포지션이 확실히 정해져 있기에, 누구 하나 쉽게 배제하기 힘듭니다. 못생기고 비호감이여도 성능이 맘에 들면 키워야 돼요.
다행히도 못생긴 애들은 보통 약하더라고요.
삼각전략의 단점 3. 방대한 대사량
대사가 많고 스토리가 장황합니다.
컷신이 없다는 점과도 맞물려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위에서 말한 특성대로 탐색 파트도 꼼꼼히 진행해야 하고, 전투의 피로감도 상당하기 때문에
전투-대화-탐색-전투-대화-탐색-…의 진행에서 리프레시가 부족했습니다.
삼각전략의 단점 4. 시각 편의성
전투 UI는 적응하는 데 시간이 꽤 필요했습니다.
또 전반적으로 화면이 쨍?하다고 해야 될까요. 역시 적응하기 전까진 눈이 피로했습니다.
이 둘을 엮어서 시각 편의성이라고 그럴싸하게 이름지어 봤습니다.

종합하면
최소 수작, 명작이라 불리기도 부족함이 없는 만듦새라 생각합니다.
다만 위에서 말씀드린 부분들로 태생적인 호불호가 심합니다.
극호에 속하는 제게도 삼각전략은 상당히 피로한 게임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회차를 달릴 만큼 재밌었습니다.
스위치에는 체험판도 있으니 직접 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참, 플랫폼은 PC와 스위치가 있습니다.
후속작
2025년-2026년 출시를 목표로 후속작이 기획되고 있다고 합니다?
물음표를 붙인 이유는 일본어로 진행된 개발자 라디오에서 지나가듯이 나온 소식이기 때문입니다.
저도 국내 커뮤니티에서 본 것이고 일본어를 못해서 잘 모르겠습니다.
총총
긴 주저리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침착맨 님의 삼각전략 완주를 응원하며
침착맨 님의 방송으로 삼각전략을 즐기실 분들, 직접 해보실 분들 모두 응원합니다.
혹시라도 이 글이 솔깃하셨다면 그것만으로도 제겐 큰 성공입니다.
대갓겜 삼각전략 화이팅! 우리 같이 삼전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