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방 중독자의 영어 공부법
언어 습득 방법 중 하나로 이런 게 있답니다.
해당 언어로 "적당히 알아들을만한 컨텐츠(comprehensible input)"를 "아주 많이" 보다 보면 언어가 습득된다는 것.
"아주 많이" 볼 수 있는 걸로 인터넷 방송만 한 게 또 있겠습니까?
한 스트리머마다 한 달에 수십 ~ 수백 시간을 방송하니, 취향에 맞는 방송 몇 개만 있으면 사실 끝도 없이 볼 수 있는 게 인방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이미 인방 중독자이니, 언어 공부의 고통을 인방의 도파민으로 퉁쳐볼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렇게 제가 (영어공부라고 정당화하면서) 최근 1년 넘게 본 방송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끝에는 책 읽기와 미드, 영화 보기에 대한 생각을 다뤄보겠습니다.
1. Ludwig
유튜브에서 생방함.
트위치에 있을 때 28만으로 역대 구독자 수 1위를 찍었음.
생방은 저스트 채팅 + 유튜브 리액션 + 이런저런 게임들
방송은 소프트하고, 20대 초중반이 시청자인듯함.
큰 이벤트(chess boxing, poker대회) 기획도 하고, 비데 사업도 하면서 스트리밍 이후의 삶을 준비한다고 함.
많은 대형 스트리머들과 좋은 관계라 합방이 많아서 새로운 방송을 접하기에도 좋음 (Fuslie, Valkyrae, Toast, Lily, xQc, Pokimane, Sykkuno, Mizkif, Sodapoppin, Cr1TiKaL 등등)
mogul mail 채널: 인터넷 이슈 다루는 채널
the yard 채널: 토크쇼
2. Cr1TiKaL
유튜브, 트위치 동출.
1400만 유튜버. (penguinz0)
유튜브에는 인터넷 이슈 다루는게 많음.
종겜.
3. Asmongold
트위치 생방. (zackrawrr)
유명한 와우 스트리머. 여전히 와우도 하지만 다양한 게임을 함.
생방은 온갖 이슈들 이야기 -> 유튜브 리액션 -> 게임.
들어가 보면 항상 뭔가 격렬히 논쟁을 하고 있음.
유튜브에는 이슈 리액션 영상들이 많음. 생방 도중에 바로바로 올라옴.
와우 할 때도 말을 많이 함. 침착맨도 야외 산책 방송할 때처럼 와우를 한다면 많이들 좋아할지도?
Steak and Eggs Podcast 채널: 토크쇼
4. PirateSoftware
유튜브, 트위치 동출.
최근에 보기 시작함. 6년 동안 서서히 평균 시청자 수 400명까지 올라오다가 최근 두 달 만에 20배가 늘어 8000명 대가 됨.
유튜브 쇼츠 덕분이라 함.
블리자드 직원 출신이고, 게임 개발을 함.
게임 개발, 해킹 등등 IT 질문들에 대답해 주는 방송임. 보다 보면 동기 부여가 됨. 예전에 멈췄던 쌈국지 비슷한 게임 만들기를 다시 시도할 생각이 듦.
트위치 생방에도 자막이 달려서 좋음.
인기가 많길래 보려다 알아듣기 어려워 포기한 방송들
5. xQc
6. Kai
이외에도 다양한 카테고리의 스트리머들이 있습니다. DnD, 체스, 마크, 롤, ...
스트리머 어워드 참조 (2024 투표는 진행중)
https://en.wikipedia.org/wiki/The_Streamer_Awards
그리고 그냥 유튜브지만 특히 알아듣기 쉬워서 추천하는 유튜버
a. Unbox Therapy
IT 기기 유튜버. 유명해서 따로 설명은 필요 없을 듯. 발음이 정말 알아듣기 좋음. Lew later라고 뉴스 다루는 스트리밍도 몇 달 시도했는데, 관둬서 아쉬움.
b. Luke's English Podcast
https://youtu.be/7hOUU07WzcE?si=ELzaBFHk5idWJYI9
영어 교육 채널. 알아듣기는 제일 쉬움. 짧은 이야기 읽어주고 설명해 줌. 침착맨 삼국지가 도파민 덩어리인 나에게는 이게 불면증 치료 최종 병기임.
책 읽기
세 권 읽고 포기함. (동물농장, 더 기버, 나니아 읽음)
재밌는 책들이지만 속도가 안 나오니 읽는 게 너무 고역임. 도움은 크게 되는 듯. 특히 "쉬운단어 + 쉬운단어 = 생각지도 못한 뜻" 이런 케이스를 많이 배움.
더 흥미진진한 책들은 단어나 문장이 더 어려움. 그래서 유치한 것도 재밌을 어릴 때 시도하기에 더 좋은 루트인 듯.
미드, 영화 보기
구간별로 자막 멈출 수 있는 크롬 확장프로그램(language reactor) 써서 영자막 + 아래 작게 한국어 자막으로 봄.
이건 좋았음.
하지만 문제는 내 취향의 재밌는 작품이 많지 않다는 것. 본 걸 또 보는 건 재미없음. + 말 없는 구간도 많다는 단점.
인방 보기
인방의 최대 강점: 방대한 분량의 컨텐츠가 널림. 그냥 시간 덩어리들임.
보는 방식은, 가능하면, 자동 생성된 영어 자막을 켜두고 생체 딥러닝이 되기를 기대하면서 봤음.
라이브 끝나고 하루 이틀 뒤면 자동 자막이 달려있음.
어느 정도 스트리머의 억양이나 쓰는 단어들이 익숙해지고 나서는 라이브로도 봅니다.
언어 습득 방법에는 여러 가지 길이 있겠지만, 그리고 뭐든 열심히 하면 되겠지만, 그럼에도 특히 자신에게 더 맞는 지속 가능한 방식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모두 건승하십시오. 피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