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다방 기록 - 커피하우스 팅커벨
비가 오는 오전
노면전차를 타고 오오하시역으로
팅커벨 이라는 가게명도 그렇고 가게 위치도 그렇고
호기심이 생겼다.
전차역과 꽤 멀리 떨어져있는 주택가에 위치한 이 가게…

딱 보기에도 한적해보이죠?
문 열렸나? 불안했지만 다행히도 열려있었고
60대 아버님께서 홀로 영업중이었어요.
아무도 없었기에 조명은 꺼져있었지만 제가 들어오자
곧바로 조명을 켜주셨습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조명 끈 게 자연광덕분에 분위기는 더 좋았습니다 ㅎㅎ




옛날 테이블 오락기도 그대로이고
공간 자체도 꽤나 감각적인 게
비 내리는 바깥을 보며 차를 마시기에는 그야말로 천국이었네요.

홍차 주문 (450엔)
“괜찮으시다면 이것도.. 하하”
가게 아저씨께서 조용히 웃으시며
조그마한 과자와 초코렛도 끼워주셨네요.
가게 근처는 바로 주택가이고
바로 옆 맨션 이름은 가게 이름과 같은 ‘팅커벨'이더군요
혹시, 건물주가 취미로 영업하는 장소인가? 조금 궁금해집니다.
다음에 또 가게되면 물어봐야겠습니다.

가게 카운터
“잘 먹었습니다. 카운터 사진을 기념으로 찍어도 되나요?”
"물론이죠 ! 마음껏 찍으세요. 멀리서 오셨나봐요?”
“히로시마요. 예전에 잠깐 이와야바시(나가사키 시내의 전차역)근처에서 1년 살았는데 오랜만에 놀러왔어요.”
“아 그러시군요. 지금은 일때문에 히로시마에 계시는군요.”
“출신은 한국인데 교환학생으로 잠깐 나가사키에 있다가 취업하면서 히로시마에 지금까지 쭉 살고 있네요.”
“그러시군요 ! 하하하 앞으로도 열심히 하세요.”
“고맙습니다. (비치된 성냥갑 발견) 성냥을 기념으로 하나만 가져가도 돼요?”
“어유 그럼요 ! 얼마든지 몇 개든 가져가세요 !”
“그럼 두 개 가져갑니다~”
아저씨 인상이 교회 목사님같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사진을 보니 우측 하단에 ‘JESUS'라고 쓰여진 장식품이 있있네요. 크리스챤이실까요? 이것도 다음에 이야기를 해봐야겠습니다.



팅커벨
그는 갓
구글맵 정보
https://maps.app.goo.gl/8SGNPMUmEegc5VEW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