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다방 기록 - 히로시마 '오레곤'
첫 방문은 2022년 4월경으로 이번이 약 1년 하고도 6개월 정도가 되네요.
오늘 방문이 두 번째입니다.
귀여운 외관으로 나름 유명한 커피숖입니다.

야근을 마치고 퇴근길에 모닝세트를 먹으러 들렀습니다.
가게에는 이미 식사중인 중년 커플(아마도 타이완이나 중국에서 오신듯)이 계셨습니다.
할머니 혼자서 하고 계셨는데(할아버지께선 나중에 출근하심)
제가 들어온 것을 모르셨는지 한참뒤에
“아 ! 미안합니다 들어온 줄 몰랐네” 멋쩍게 웃으시더군요
“아니에요 괜찮아요. 모닝세트를 토스트로 주세요”
모닝세트는 토스트 혹은 샌드위치 중 선택할 수 있으며
토스트가 550엔
샌드위치는 500엔인가 450엔인가 했던 것 같습니다.

모닝세트는 토스트, 삶은 계란, 과일로 이루어졌는데
사진빨 안 받아서 과감히 안 찍었습니다.
커피만 찰칵
사진으로는 모르실 것 같지만
커피 양이 어마어마했습니다.
‘아나 먹어라' 느낌이 강한 큰 커피잔이었어요.

여기서 음악 들으면서 멍때리는 거 꽤 괜찮습니다.
식사를 마친 외국인 중년 커플이 계산을 하고 가게를 나서더니
다시 들어옵니다.
“기념으로 사진을 같이 찍을 수 있을까요?”
유창한 일본어로 요청을 하니 할머니께서는
“아유 부끄러워 부끄러워~”하셨지만
마음 착하게도 결국 같이 사진을 찍어주시더군요.
보기 좋은 광경이었습니다.


그 분들은 나중에 가게로 사진을 보내주겠다고 하고
가게를 떠났습니다.
저도 19살-20살때
아직 외국인 관광객으로서 일본을 접했을 때는 일본의 모르는 역무원이나 여행객들의 사진을 기념으로 찍었던 적이 몇 번 있는데
일본이 홈타운처럼 되어버린 지금은 그런 말을 못 걸겠네요ㅎㅎ
가끔은 모든 것이 낯설고 신기했던 그 시절이 그리워집니다.

9시가 딱 되니 약속이나 한 듯 손님들이 늘어납니다.
대부분은 중년의 회사원들이고
커피숖을 좋아하는 젊은 커플들도 보입니다.
할머니가 바빠지실 것 같아
자리를 뜹니다.
할머니께서는 거스름돈을 주시며
“아깐 미안해요"라고 하셨는데
아무래도 가게에 들어왔을 때 바로 대응해주지 못 했던 게 마음에 걸리셨던 것 같습니다.
“아유 뭘요. 고맙습니다~ 잘 먹었습니다.”
아마도 그런 할머니의 따뜻한 마음에 다들 끌리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