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이크 스넬은 얼마나 특별한 시즌을 보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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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NL 사이영을 확정지은 듯한 스넬, 올 시즌 ‘볼넷 주지 마라’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투수입니다.
* 블레이크 스넬 시즌 성적
-32경기 180이닝 115피안타 15피홈런 234탈삼진 99볼넷 방어율 2.25
저 99볼넷이 대략 어느 정도 수준인지 크보로 대입해보자면,
-올 시즌 크보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투수는 두산의 알칸타라(176.2이닝)인데, 알칸타라는 30개의 볼넷을 허용했습니다.
-스넬의 올 시즌 BB/9는 4.95로, 120이닝 이상 던진 올해 크보 투수 중 저것보다 좋지 못한 BB/9를 가진 투수는 kt 배제성(5.03) 한 명입니다. 그 근처에는 SSG 오원석(4.42)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올해 스넬을 크보에 대입해보면, 두산 알칸타라급 선발이 지금 알칸타라의 3배 정도로 볼질을 하는 셈입니다.
메쟈 역사로 봐도 올해의 스넬은 굉장히 유니크한 케이스인데,
-150이닝 이상의 투수가 13% 이상의 볼넷 출루 허용을 기록한 건 메쟈 역사에서 137번 있었습니다.(스넬 13.3%) 이 중 스넬의 조정 방어율(169)는 저 137번 중 역대 최고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2위 1942년 할 뉴하우저 162)
-스넬이 시즌 100볼넷을 채웠다면, 200이닝 미만을 소화한 투수가 200탈삼진+100볼넷을 기록한 메쟈 역사상 두번째 투수가 될 수 있습니다. (첫번째 1966년 샘 맥도웰)
-스넬이 사이 영 상을 수상하면, 1959년 얼리 윈 이후 최초로 최다 볼넷 허용 투수가 사이 영 상을 타는 케이스가 됩니다.
이렇게 볼넷을 주면서도 좋은 피칭을 하는 이유는 그냥 스넬의 볼이 매우 좋기 때문입니다.
-스넬의 올 시즌 피안타율은 0.180입니다.
-스넬의 올 시즌 헛스윙 비율은 36.6%, 스탯캐스트 시대 이후 150이닝 이상 투수가 기록한 역대 4위의 기록입니다. (1위가 올해 스펜서 스트라이더 39.6%)
-스넬이 내보낸 주자 중 단 14.1%만 홈을 밟았습니다. 이는 1901년 이후 선발 투수가 기록한 역대 12위의 기록입니다.
즉, 올해의 스넬은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타자가 치지 못하는 공을 던지는 선발 투수인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