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유일한 머리카락 소유자가 되어버린 남자 1
(빠빠빠 빠빠 빠빠빠빠 굿모닝)
“어우…”
개빡치는 알람소리가 축구화를 신고 내 외이도에서 개인기를 펼친다
‘이건 네이마르..? 아니, 호나우지뉴.’
한껏 찌푸린 미간에 뾰루지를 간직한 채 알람을 끄며 신음을 내는 나는
제 나이도 헷갈려하는 평범한 94년생 개띠 백수다
충전기가 연결되지 않은 베개맡의 휴대폰을 켜 시간을 확인한 후
천장을 바라보며 눈을 꿈뻑거리고
이불이 짧았는지 모기물린 가려운 발을 서로 비비다 이내 화장실로 향해 씻기 시작한다
오늘은 중학교 동창회가 있는날이다
평소라면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시간이지만
첫사랑 진주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일까
왠지 피곤함이 덜한 느낌이다
(쏴아아)
샴푸국물로 몸을 씻고 오랜만에 단장을 하는 중
거울을 보니 입가에 이방처럼 난 몇가닥의 수염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아이씨”
투덜대며 핀셋으로 뽑는다
뽑아도 뽑아도 또 자라는 이 털들은 왜이렇게 질긴건지
마치 차단해도 계속 튀어나오는 유튜브의 기적의검 광고같다
이쁘게라도 나던가
'그래도 얼굴은 좀 생겼네'
샤워가 끝나고 머리를 말리던 중 어제의 걱정이 떠오른다
오늘 있을 모임에서 어떤 이야기를 할지가 고민인데
사실 나는 딱히 직업을 가진 사람이 아니다
물론 아무것도 안하진 않고 집에서 주식을 하긴 하는데
남들말로 전업투자자라곤 하지만 수익을 내본적이 없는
그저 집에서 컴퓨터로 돈놀이를 하는 백수인 것이다
그래서 제 밥벌이정도는 하는 친구들과 비교될거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채우기 시작한다
자랑할거라곤 구멍마다 10개씩 나오는 빽빽한 머리카락뿐인 나에게는
그저 빨리 지나가길 바라는 하나의 이벤트가 될것이다
.
.
.
하지만 오늘밤 자정
그 모든것은 괜한 우려가 되어버리고
나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이 될거라는걸
그때는 미처 알지못했다
글같은거는 처음써보는데
소설은 굉장히 어렵네요.. 특수기호를 어떻게써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소리표현도 힘들고.
심심할때마다 쓸게요
근데 1편으로 마무리될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