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래창작촌 카페 wip
주말에 문래 창작촌에 다녀왔어요
근처에서 볼일이 있었는데 마침 시간이 남았거든요
창작촌 안쪽으로 들어가다보면 좌측으로 쭉 뻗은 철강 골목이 있습니다

골목과 외관 사진은 찍지 못해 퍼왔어요 (https://m.blog.naver.com/poo1013/222893389063)
주말에도 열려있는 철공소에선 선반, 밀링 등 기계가 돌아가는 소리와
용접하는 소리가 태풍이 지나가 선선해진 날에도 계속 들리고 있었습니다
골목 시선의 끝엔 과거 자전거 공방으로 쓰였던 곳을 개조해
커피나 음료, 주류와 함께 피자 핫도그 빵 등도 팔고 있는 카페 wip이 있습니다

녹슬어있는 커다란 철제 문을 열고 들어가면

개가 있습니다
인테리어도 예쁘고 빵도 맛있었고 음료도 맛있었는데
개가 있습니다
오는 손님마다 마중나가서 꼬리 흔들어주는 이 큰 라브라도 리트리버의 이름은 멍군이래요

머리를 몇번 스다듬다 멈췄더니 계속 쓰다듬으라고 처다보면서 눈치를 줍니다
주문한 콜드브루와 우유크림, 시나몬 파우더가 뿌려진 크루아상도 나왔지만
음식 사진을 찍거나 먹을 틈을 안주고 자기 쓰다듬어 달라고 엉덩이를 더 가까이해 앉습니다
본격적으로 자세를 잡고 머리랑 등을 거칠게 쓰다듬어줬더니

이제 드러누워 배를 뒤집어 깝니다
어쩔 수가 없네요

만족할 때 까지 쓰다듬어 줬더니 더 편하게 퍼질러 누워버립니다
마사지는 한시간에 3만5천원이야 임마,,,

슬쩍 멈추고 빵좀 먹을랬더니 처다보면서 머리로 제 다리를 툭툭 칩니다
그렇게 아마 사장님의 지인으로 추정되는 다른 손님분께서 가게에 오실 때까지 실컷 쓰다듬어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찍은 사진이 개 사진밖에 없더라구요
빵은 맛있었습니다 개털은 의외로 안빠졌습니다
문래동은 정말 좋아하는 동네예요
맛있는 음식, 예쁜 카페와 독특한 감성의 펍 등 매력이 정말 많습니다
그리고 이번 주말엔 문래를 좋아하게 된 이유가 하나 더 늘었네요
다음번엔 선물로 작은 공을 하나 들고 가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