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펜하이머 감상기

관람 포맷은 70mm 아이맥스.
기대를 많이 내리셔야 할 것 같습니다.
스펙터클함이나 엄청난 폭발씬을 기대하고 계신다면요.
실망을 넘어 '이게 뭐야?' 싶을 정도로 정말 별거 없습니다.
폭발씬의 경우 굳이 CG 를 쓰지 않았다고 홍보할 정도인가 싶을정도의 밋밋함과 비중이었습니다.
그래서 굳이 아이맥스로의 관람을 추천하지도 않습니다. (물론 아이맥스 비율의 장면이 나올때마다 좋긴하겠지만요, 영화 러닝타임의 절반 정도가 화면을 꽉 채우는 비율이었던것 같습니다.)
화질이나 화면의 크기보다는 사운드가 중요한 영화였습니다.
돌비나 기타 사운드 빵빵한 관에서 관람하시길 추천드립니다.
대화씬만 세시간 동안 이어지는 영화인데, 분위기를 조성해주는 사운드트랙 덕에
계속해서 '내가 지금 엄청난걸 보고 있구나' 라는 느낌을 들게 해주었습니다.
이 영화는 스펙터클, 엄청난 폭발씬이 중요한 영화가 아닙니다.
영화 제목 그대로 '오펜하이머' 라는 인물에만 집중합니다.
프로젝트 시작 전과 그 과정 그리고 그 후 오펜하이머가 어떤 심정이었을지,
어떤 삶을 보냈는지를 보여주는데에만 집중합니다.
따라서 러닝타임 세시간 동안 수많은 인물들이 등장하고 쉴새없이 대화만을 반복할 뿐입니다.
취향에 맞지 않으시다면 주무시는 분들도 꽤 될것 같아요.
저는 오펜하이머가 원자폭탄을 만든 과학자라는 정도의 정보만 알고 있는 상황에서 보게되서 그런지
끝까지 지루하지 않고 흥미진진하게 볼수 있었습니다.
특히 쉴새없이 몰아치는 후반부 30분이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고요.
엔딩은 다크나이트 - 인셉션을 잇는 완벽함 그 자체였습니다.
순수 재미로만 영화의 평점을 매기는 저의 평점은 8점이지만 (초중반 7점, 후반부 9점 평균 내어)
그 여운 만큼은 오래갈것 같습니다.
평점: 8/10
P.S. 킬리언 머피, 로다주, 레미 말렉 그 외 수많은 유명 배우들의 연기가 정말 뛰어났습니다.
최소 한두명은 오스카 수상을 하게 되지않을까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