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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중심으로 쓰는 0726 밀수 후기 (약스포)

배추살땐무도사
23.07.26
·
조회 470

 

우선 누가 봐도 구멍인 게 티가 날 정도로 기초적인 부분에서부터 어색하다고 집을 만한 부분은, 최소한 뻐킹 아마추어의 맨눈으로 볼 땐 전혀 없었습니다. 그만큼 영화의 전체적인 톤과 연기, 그리고 당시 시대상의 구현은 나쁘지 않았어요.

 

 

다만, 연기를 넘어 캐릭터 쪽으로 가면 조금 얘기가 달라지는데요.

 

우선 주연을 맡은 김혜수 배우님. 70년대 풍의 연기를 재연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하이(High)한 발성이 부각되는 연기톤을 설정하신 건진 모르겠지만 일반인이 보기엔 역시 조금 과한 감이 있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마치 야구 초짜가 처음 야구 선수 유희관의 70km/h 대 아리랑 제구를 보았을 때 ‘진짜 저렇게 던져도 되는 거 맞어?’라는 생각을 품지 않을 수 없는 것처럼요. 

 

차라리 밀수를 통해 돈을 만지는 시점부터 조금씩 기어를 올리다가 본격적으로 서울로 상경한 뒤부터 그런 연기톤을 부각시켰다면 ‘아… 못 본 사이에 춘자가 완전 서울 깍쟁이가 다 되었구나.’하고 좀 더 쉽게 받아들일 수 있었을 것 같아요. 그랬다면 후반부 염정아 배우와 서로 간의 해묵은 감정을 해소할 때, 밀수에 손을 대기 전 순수한 시절의 낮고 평범한 말투로 진실과 진심을 전함으로써 캐릭터의 진정성이 더 잘 전달될 수도 있었겠죠?

 

그리고 염정아 배우님이 맡은 배역 또한 갈등이 심화되는 부분까지 기본적으로 극의 전개를 좌지우지 할 수 없는 수동적인 포지션에 선 입장이라, 그 부분이 드러날 때까진 필연적으로 어느 정도의 답답함이 수반될 수밖에 없던 캐릭터로 비춰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밀수가 야기한 끔찍한 사고의 후유증에 시달린다는 건 연출과 감정 묘사를 통해 관객들도 충분히 받아들이고 공감할 수 있게끔 충분히 표현이 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만, 명색이 김혜수와 더블 주인공에 가까운 인물로 설정되었음에도 결국 김혜수가 군천에 돌아오지 않았다면 평생 거기서 헤어나오지 못했을 게 눈에 선한, 해녀들의 리더로서 상황을 앞장 서서 타계하려는 나름의 주체성이 돋보이진 못해 조금 아쉽게 다가왔달까요.

 

그리고 얘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는 우리 우원박… 아니 박정민 배우님. 그의 전반적인 연기력을 떠나서 순박한 뱃사람이 욕망에 미쳐 눈 돌아간 밀수꾼의 얼굴로 변모하는 과정과 그 대비에서 오는 쾌감은 팬심을 떠나 이 영화의 가장 큰 하이라이트라 봐도 무방할 정도로 정말 괜찮았습니다. 앞서 김혜수 배우의 연기, 아니 캐릭터가 조금 아쉽게 느껴졌던 이유도 시간의 간극 사이에서 느껴지는 캐릭터의 변화가 그리 크게 눈에 띄지 못한 탓이 컸죠. 

 

유일하게 조금 아쉬운 점을 꼽자면 그가 그렇게 변하는 데 대한 복선이나 이유가 초반에 설명이 덜 되었다는 점? 뭐 저런 환경과 저런 시대에서 살다보면 충분히 그럴 수 있지 라고 으레 넘어갈 수도 있지만 그래도 이 영화에서 가장 잘 만든 캐릭터인데 조금만 더 완벽하게 설계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마지막으로 조인성 배우님… 일을 키우는 데 있어 핵심이 되는 인물인 동시에 전체적인 설계자에 해당하는 인물이죠. 그 과정을 스무스하게 잘 풀어가는 역할은 분명 잘 수행해줬다고 생각이 들었지만, 배우 간의 연기 합이 잘 드러나야 하는 부분에선 약간은 아쉬웠습니다.

 

작중 무력이나 세력 면에서 일단 총과 국가를 등에 업은 세관 계장을 제외하면 가장 강력한 인물인데 그 배경에서 비롯된 여유와 능글맞음이 좀 더 강조됐다면, 해당 배역과 자주 얽히는, 동시에 강한 연기톤을 지닌 김혜수, 박정민과 어우러질 때 좀 더 자연스레 결이 맞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그랬다면 예상치 못한 한방을 맞았을 때 그러한 태도가 깨지면서 발생하는 감정의 낙차도 훨씬 크게 다가오지 않았을까요?

 

 

위에서 꼬집은 점들과 자잘한 부분들을 제외하면 분명 남녀노소 즐기기에 무리가 없는 괜찮은 여름 텐트폴 무비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반 세기전을 배경으로 삼았다는 점, 그리고 후반부를 제외하면 눈에 띄는 액션이 딱히 없는 작품이라 젊은 층들 사이에선 호불호가 갈릴 것 같지만, 반대로 그 시절을 기억하는 중장년 세대 분들은 더욱 영화에 몰입하여 즐기실 수 있지 않을까요.

 

 

3.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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