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민수 보고옴

(오른쪽이 이동진씨)
사실 이동진씨를 노리고 온건 아니였고
그냥 우연히 영화관에 갔는데
마침 행사를 하길래 가서 봤다.
자리가 있는걸 봐서, 인기있는 영화는 아닌거 같다.
2시간 정도 영화를 보고, 1시간정도
영화에 대해서 저기 두 분이서 해설해주는 형식인데,
내 옆자리에서 막 메모하는 사람도 있었다.
시험보는것도 아닌데….
메모에 관한 아인슈타인의 말이 있다.
“인상적인 거라면 메모할 필요가 없다. 머리속에 남으니까.
인상적이지 않은거라면 메모할 필요가 없다. 머리속에 남길 필요가 없으니까.”
영화 제목은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 이다.
청각장애가 있는 복싱선수에 대한 이야기이다.
스포츠영화 치고는 되게 잔잔한 영화다.
록키 처럼 극적인 부분이 아예 없다.
거기다가 주인공이 말이없는건 둘째치고
표정 변화도 잘 없다.
영화에 대한 해설은 잘 본적없는데,
장점과 단점이 역시 존재했다.
장점으로는 내가 모르는부분, 내가 놓친 부분을 보완해준다.
영화 외적으로, 사운드에 신경 많이쓰고,
16mm 필름 카메라로 찍으니까 재촬영이 어려우니
더 공들여 찍는다 같은 내용은
내가 영화인이 아니니 모르는건데 알 수 있어서
뭔가 지식이 늘어난 느낌이다.
나는 영화를 한번만 봐서 사소한 부분을 놓칠수도 있는데,
해설하느라 몇번 본 사람들이니
영화 요소요소의 디테일한 설명도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미야케 쇼 감독 영화의 공통된 주제,
사람이 다른사람을 이해할 수 없겠지만, 그래도 소통하려고 해야한다….
같은 내용은 해설이 있어야만 알 수 있는 내용이었다.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 너를 이해할 수 있을까… 아마 아닐지도.
단점으로는, 내가 영화를 처음 보고나서의 느낌이 희석 되는거 같다.
그게 맞던 틀리던간에 처음의 그 느낌은 중요하지 않을까.
주인공이 복싱을 관둘까말까 고민하는데,
그 부분에서 이유는 잘 모르지만 뭔가 공감이 많이갔다.
그런데 해설을 듣고나니까 내가 잘못 느낀건가 싶기도 하다.
그리고 마지막 경기에서 상대방이 반칙했는데
(발 밟아서 못피하니까 쳐서 쓰러뜨림)
심판이 뭐라고 안하니까 빡쳐서 달려든거 같은데
그거에 대한 이야기가 없어서 내가 잘못봤나 싶었다.
영화는 괜찮았다.
영화가 꽤 리얼해서 영화 보는동안에는
이게 연기가 아니라 진짜라고 생각하면서 봤다
(나중에 설명하길, 주인공 모티브가 된 사람이 있다고 한다).
이동진씨가 말하길, 작년에 나온 일본영화중에 이게 1위라고 하니까
볼 마음이 생긴 사람은 가서 보는것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