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추천 음반 #167 Caroline Polachek 「Desire, I Want To Turn Into You」 (2023)
“비요크의 방법론과의 경계에서 실험에 몰두하자 번쩍이는 눈부신 섬광”
“전작 [Pang]의 호성적이 분명히 부담이 되었을 것인데 앨범이 마무리되는 순간까지 단 한 차례도 느껴지지 않는다.
팝의 새 시대를 이끌어갈 차기 인재의 자리매김이라 평하는 것이 가장 무난할 지도 모르겠다.
그녀는 Bjork의 감각적인 음악이 연상되는 분위기 속에서 개성을 잃지 않는다. 전작은 대체로 일련의 흐름이 이어져 갈 때의 정돈됨을 자랑했다면 본 작은 압도적인 장르의 폭이 무기가 된다. 귀를 잡아끄는 첫 트랙의 비명 소리로 시작하여 매 트랙마다 ‘익숙한 듯 새로운’ 장르의 변형을 보여준다. 몇 차례씩 비교적 단순함을 느낄만 한 곡일 수 있다면 그녀 스스로의 보컬 퍼포먼스에 새로운 장면을 부여한다. 트렌드를 읽어내린 실력을 보여주는가 싶더니(Bunny Is a Rider) 정반대의 장면(Sunset)으로 전환하며 한 순간 우릴 스페인 어딘가로 데려간다. 어두운 공간의 불쾌한 질감(Crude Drawling Of An Angel)에서 밝은 빛의 공간(I Believe)을 경험하기도 하며 이어지는 곡을 통해 음악적 성과를 선보이다 또 지구촌 어딘가의 지점으로 우릴 데려다 놓는다. 어느덧 말미로 접어들며 화려한 사운드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공간감을 형성하는데 집중하는 모습이 보이며 옅어진 안개 위로 그녀만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소리친다. 여전히 보컬의 감정선은 기승전결을 유지하는 형태이나 사운드를 포함한 장르면에선 예측할 수 없는 다양성이 넘실거린다. 전자음의 피로감은 다행히도 느껴지지 않으며 유일한 걱정거리는 보컬면에서의 그녀의 모습이 더 남아있을까 하는 헛된 걱정과 3집의 기대감 뿐이다.”
Track List
1. Welcome to my island
2. Pretty in possible
3. Bunny is a rider
4. Sunset
5. Crude drawing of an angel
6. I believe
7. Fly to you
8. Blood and butter
9. Hopedrunk everasking
10. Butterfly net
11. Smoke
12. Billions
- 추천 음반은 모두 1번 트랙부터 쭉 음미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 주로 소장 중인 음반을 추천 드립니다. (20230424 수정)
- 멜론, Chanceshin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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